무섭지는 않지만 기묘한 이야기

RedLich 작성일 16.08.15 2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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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집은 복도식 아파트이고 5층이다.
고등학생때 우리집에서 부모님과 놀다가는 여친을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기위해 1층으로 내려와
아파트 마당을 걸어가는데 왼쪽에서 순간적으로
문을 스르르 통과하고 나오는 검정 사내를 보았다.
" 미란아 너도 봤어? 저기 1층 백몇호 문에서 나오는 남자 "
" 무섭게 헛소리 하지마 환상이겠지 "
다음 날 아침 학교 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119구급차가
아파트로 들어왔다.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마당을 가로지르는데
백몇호에서 들것에 실려나오는 할아버님 우리집과
친분이 아주없지는 않은 집이라 할아버님 얼굴도 아는데
하교하고 왔더니 돌아가셨단다.

2. 군생활할때이다.
경남대 학군단 운전병으로 근무한 나는 학군사관 후보생들이
하계 동계 훈련을 가면 단장님과 운전병인 나만 둘이 남게된다
추운겨울 토요일 오랜만에 단장님의 골프미팅이 없는 일요일이라
내무실에서 혼자 신나게 플스를하고 치킨을 뜯으며 여유를 부리며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내무실 문은 허름한 나무문으로 되어있고 문을 열면 작은 벤치가 하나있다. 가끔 추운 겨울에도 커플들이 담배한대 태우고 가는 휴식처이기도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커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에 잠을 청한 나는 짜증이 좀 났다. 부럽기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든것 같지는 않은데 주변 공기가 냉랭해져갔다. 그때였다. 냉랭한 기운을 느끼지 않은 바로다음 어둠컴컴한 내무실 안에 허름한 나무문 잠금장치가 풀리는 땡 하는 소리에 내무실 문을 등지고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나는 공포에 휩싸이며 처음눌린 가위에 눈만 감았다 떴다 할수있었다. 열린 문틈으로 겨울 찬공기는 더욱 더 날 긴장시키고 경직되게 만들었다. 군인들이라면 전역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알것이다.
모포는 무거워서 옆으로 돌아누워 자도 모포가 몸을 감싸준다는걸

갑자기 등뒤에 내 몸과 밀착이 되어있던 모포가 들려지며 찬공기가 내 등을 적시는 동시 누군가 내 등뒤에 같이 누워있다는걸 직감했다
고개도 안돌려지고 팔다리도 움직일수도없고
그리고 나지막히 내 귀에 이렇게 말했다
" 뒤돌아 볼 생각마 내가 사람이 아니란걸 이미 알고있을테니
근데 말야 나는 널 해치지 않아 다만 저기 너가 볼수있는 저 창고문 너머에 널 해칠수 있는 그녀가 "

그녀가를 마지막으로 정말 창고문이 쾅쾅쾅 하더니

난 기절했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분명 끄고잔 불은 켜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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