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일본계 공장 주변 식당에, 여자가 나타났다.
미인은 아니지만 젊은 이 여자는, 현지인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으면 탁자에 다가갔다.
그리고 [이거, 줘.] 라고 말하고는 한 입, 두 입 음식이나 음료를 받아먹었다.
여자는 먹으면 곧 다른 탁자로 향했고,
몸에 손을 대도 별다른 불평이 없었기에 직원들은 기꺼이 그 요구를 받아줬다 한다.
또 트러블이 있을법한 직원에게는 어쩐지 다가가질 않아 별 문제가 일어나질 않았다.
여자가 나타나고 45일째 되던 날, 질 나쁜 직원이 여자의 손을 잡고 [내 탁자에 와서 먹지 그래.] 라며 강요했다.
여자는 재빨리 직원의 손을 뿌리치고 가게 밖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그 직원이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거, 줘.] 라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가 있었다.
놀라는 직원을 아랑곳 않고, 여자는 직원의 오른손을 잡고 프레스로 밀어넣었다.
이후 보험금을 노린 자해가 아닌지, 본사에서 파견나온 A씨는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해외 공장이라고는 해도 일단 무장 경비원도 있는 곳이라 외부인이 들어오기는 어려웠다.
그 뿐 아니라 공장 안은 기계 소음도 크고,
직원은 당시 귀마개를 하고 있었기에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진술 자체가 미심쩍었던 것 같다.
탐문을 해보니 실제로 여자를 만났다는 직원이나 식당 점원은 잔뜩 있었다.
하지만 사고 후, 그 여자를 보았다는 사람이 없었다.
여자의 정체는 알아낼 수 없었고, 공장 경비에도 딱히 문제가 없었다.
결국 보험금을 노린 자해라는 혐의는 벗겨졌다.
직원이 그렇게까지 의심스러운 증언을 한 것도 아닌데다,
직원의 가족들도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등 현지 사정도 고려한 처사였다고 한다.
회사와 상담해, A씨는 사고를 당한 직원의 증언을 고쳐 보고서를 쓴 후 본사로 제출했다.
A씨는 그 후 지역 전승 같은 것도 조사해봤지만, [이거, 줘.] 라고 말하는 요괴에 관한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출처 :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