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84년 여름 어느날 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동국대학교내 동아리인 동굴탐험연구회에서는 탐험대를 구성하여 구덩산 수직굴 탐사에 나섰습니다.8명의 동굴 탐사 대원들은 비도 오고 날씨도 나쁜 가운데서도 자일에 몸을 맡긴 채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내려갔습니다.
게다가 내리는 비로 인하여 젖은 흙은 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은 깊이를 모르는 어두운 동굴 밑바닥을 향해 쉼 없이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춥고 배고파서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원들 대부분은 지쳐서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옷도 비에 젖어 으슬으슬 추운데다 자꾸 졸음이 쏟아져왔습니다.정말 힘들었습니다. 위험한데다가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온통 새까만 어둠뿐이다 보니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내려갔을까, 동굴 깊이의 3분의 2쯤 되는 지점에 발을 딛고 쉴 수 있을만한 테라스에 닿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을 헤맨 지 약 20여 시간 만에 대원들에게 처음 찾아온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50미터만 더 내려가면 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대원들은 힘을 내서 다시 또 동굴탐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원들은 축 처진 몸을 이끌고 한 발 두 발 무겁게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한 대원의 발에 무언가 툭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돌이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런 두려움에 뻣뻣이 서서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손전등으로 천천히 발 밑 쪽을 비춰 보자 거기에는 사람 뼈가 있었습니다. 사람 뼈가 있다고 놀라서 지르는 대원의 날카로운 소리가 동굴 안에 떠돌자 순간 대원들은 두려웠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들도 무섭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조금 무서운 일을 당했다고 해서 당황해 버리면 더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겁에 질린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계속 탐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대원들은 지하 167미터나 되는 기나긴 탐사의 끝에 도착했습니다.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이나 걸렸습니다. 더구나 우리 나라 최초의 탐사였기 때문에 대원들의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대원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더 힘든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굴을 빠져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동굴 입구까지 다시 올라가려면 더 많은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것입니다.라면 한그릇으로 허기를 때우고 잠시 휴식을 한 대원들은 내려왔던 동굴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피곤에 지친 한 대원이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허공에서 무섭게 내려다보는 어떤 할아버지 얼굴이 있었던 것입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았지만 여전히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할아버지를 본 사람은 한 사람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긴 자일의 가운데에 매달려 있던 다른 대원도 동굴 벽에서 푸른 빛을 내며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았던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는 눈썹이 희었고 바지저고리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치 다리가 없는 듯 하체 쪽으로 내려갈수록 희미하게 보였고, 머리에는 낡은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애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뭐라 말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편 그 무렵, 자일의 맨 위에 매달려 있던 다른 한 대원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갑자기 어지러워지며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 애써 봐도 머리만 지끈거릴 뿐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볼 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일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뿐이었습니다. 아무리 위로 올라가려 있는 힘을 다 써 봐도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더욱더 어지러웠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자꾸 머리 위를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머리 위 쪽으로 조심스레 손전등을 비춰 보았습니다. 그 때, 웬 할아버지 얼굴이 정면으로 비춰졌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뭔가 애타게 하소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손전등의 빛을 따라 그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것은 환상일 거라고, 너무 지쳐서 잠시 허깨비를 보고 있는 거라고 되내이며 정신을 집중하기 위하여 두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발 아래 쪽 어둠 속에서 여자의 간드러진 신음 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습니다.바로 밑에서 올라오고 있는 평소 장난기 많은 대원이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래 쪽으로 손전등을 비추며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신음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 신음 소리는 분명 다른 대원의 장난이 아니었던 것입니다.그러자 그 대원은 이번엔 더욱 아래 쪽을 비춰 보았습니다.
그 때! 그 곳엔 흰 소복을 입은 여자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커다란 통나무에 눌려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마치 아픈 것처럼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도와 달라는 시늉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러다 어느 순간 동작을 멈추고는 그 대원을 째려보았습니다. 평소 담력 훈련을 많이 하였었지만 그 상황은 정말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 다른 동료들에게 겁쟁이라고 놀림을 당할 것 같기도 하여 숨소리마저 죽여 가며 그냥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아래쪽에 있던 대원도 그 여자를 봤습니다.그 대원의 온 몸은 뻣뻣하게 굳어 버렸습니다. 창백한 얼굴의 그 여자가 바닥에 누운 채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서움에 얼른 고개를 돌리고 빨리 동굴을 빠져 나가기 위해 다시 자일을 꼭 쥐었습니다.
그러나 대원들 중 어느 누구도 그 끔찍한 경험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내려올 때 잠시 휴식을 취했던 테라스 지점에 도착한 대원들은 뼈를 발견했던 곳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대원들은 뼈의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절박한 상황에서 구출되기 만을 바라며 죽어 갔을 고인의 유골을 잘 수습하여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장의 말에 따라 대원들은 서둘러 유골들을 주어 담기 시작했습니다.
유골은 몹시 상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상한 것들은 빼고 제대로 된 유골들만 배낭에 넣었습니다. 얼마 후, 안간 힘을 쓴 긑에 드디어 대원들은 동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동굴을 빠져 나간 대원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맨 마지막으로 올라가던 대원은 동굴을 빠져 나오기 직전에 또 한 번 아찔한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몸 윗부분만 보이는 할아버지가 그 대원의 머리 위에서 눈을 부릅뜨고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 있었습니다.그러자 그 할아버지를 본 대원은 너무 놀란 나머지 유골이 담긴 배낭을 동굴 안으로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동굴을 안전하게 빠져 나오긴 했지만, 대원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누가 선뜻 악몽의 동굴 속으로 다시 들어가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그러자 대장은 마음을 굳게 다지고 다시 들어가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가기엔 마음이 개운치 않았던 것입니다. 대원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대장은 다시 수직 동굴속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혼자라 그런지 동굴 안은 더 어둡고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비에 쓸려 젖은 흙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뜰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도 유골을 그냥 버려 두고 간다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힘을 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테라스에 닿을 즈음, 여덟 명이 매달려 있어도 멀쩡하던 자일이 느닷없이 뚝 끊어져 버렸습니다. 대장은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할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동굴 안에 메아리쳤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동굴 어딘가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똑똑 떨어지는 물 소리에 대장은 힘겹게 눈꺼풀을 걷어올렸습니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거라곤 깜깜한 어둠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발목만 약간 삐끗했을 뿐, 크게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두운 동굴 안을 비춰보려고 손전등을 찾았지만 손에는 손전등이 쥐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급히 내려오는 바람에 탐사용 헬멧도 안 쓰고 와서 상황은 더더욱 난감했습니다.
이리저리 정신 없이 기어 다니며 바닥을 더듬어 보았지만 손전등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큰일났습니다. 라이터도 비에 젖어서 안 켜지고…. 이제는 구조될 때까지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다시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어둠 속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라 더욱 놀랐습니다. 손전등이라도 있으면 비춰 볼 텐데, 있는 거라곤 두 눈 밖에 없으니 더 무서웠던 것입니다.
그 순간, 또 다시 누군가의 흐느낌과 함께 살려달라는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대장은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안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소리나는 쪽으로 조심조심 다가갔습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장님처럼 그저 양 손을 휘저으며 장애물을 피해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어둠을 헤쳐 가는 도중, 갑자기 발에 뭔가 툭 채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장은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뭔가가 만져졌습니다.
그것은 고맙게도 손전등이었습니다. 그러나 건전지가 거의 닳아선지 불빛은 매우 약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뭔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대장은 덜컥 내려앉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 쪽으로 손전등을 비춰 보았습니다. 그 순간, 박쥐 떼가 한꺼번에 푸드득 날아오르며 동굴 안을 새까맣게 메웠습니다. 대장은 재빨리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엎드린 자리는 바로 누군가의 배 위였습니다.
기절초풍한 대장은 본능적으로 손전등을 그의 얼굴쪽으로 비췄습니다. 맙소사! 그 얼굴은 앞니가 엉성하게 박혀 있고, 눈썹과 이마가 없었습니다. 바로 동굴을 빠져 나갈 때 대장을 호되게 괴롭혔던 그 할아버지였던 것입니다. 대장은 비명을 질러 대며 정신 없이 달아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다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돌부리에 걸렸던 것입니다. 재빨리 일어나긴 했지만 팔꿈치가 심하게 욱신거려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엉금엉금 기어가서는 동굴 벽에 기대 앉았습니다. 손전등은 점점 희미하게 빛을 잃어 갔습니다. 참으로 절망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대장은 자신의 머리 위에서 그 할아버지가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는 걸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그것을 알게 된 건, 무심코 동굴 천장을 올려다보았을 때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허공에 뜬 채 빙글빙글 돌며 고통스런 얼굴로 뭔가를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체가 없는 고통때문인지 손짓으로 자꾸만 자신의 다리를 가리키기도 했고, 동굴 저쪽 어딘가를 보며 도와달라 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더욱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할아버지 앞에 웬 여인이 온 몸에서 푸른 광채를 내뿜으며 쓰윽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은 맨 나중에 동굴을 나오던 대원이 떨어뜨렸던, 유골을 담았던 배낭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웃으며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대장 앞으로 배낭을 불쑥 내밀었습니다. 어서 가져가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순식간에 배낭을 빼앗은 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할아버지의 손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배낭을 사이에 두고 할아버지와 여인이 밀고 당기며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대장은 무서움에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습니다.그 때, 자신을 찾는 대원들의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대장이 동굴에 갇힌 지 약 8시간 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동료들의 목소리였습니다. 나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대장이 나오지 않자 무슨 사고가 생겼으리라고 생각한 동료들이 구조하러 온 것입니다. 가까스로 고개를 돌려 보니, 저쪽에서 몇 개의 불빛이 어지럽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구조되었다는 안도감과 동료들을 보는 반가움에 겨워 대장은 거의 건전지가 다 닳은 손전등을 흔들어 대며 있는 힘을 다해 대원들에게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의 눈이 무섭게 변하더니 여인과 함께 휙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장에겐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무사히 서울로 돌아온 일행은 가지고 온 유골을 분석했습니다. 그것은 모두 두 구의 인골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구는 제대로 뼈가 갖춰졌으나, 다른 한 구는 두개골이 깨져 있는 걸 비롯해 정강이 밑부분 뼈는 아예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 온전한 한 구는 여자, 몹시 상해 있는 나머지 한 구는 남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처 수습해 오지 못한 나머지 유골의 주인은 그 할아버지 영혼이었던 것입니다. 대원들이 유골의 손상 상태를 보고 동굴에서 봤던 할아버지의 모습과 비교해 보자 그 사실은 더욱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두개골 파열에 정강이 아래 뼈가 없다는 점과, 이마와 하체가 없던 할아버지 영혼의 모습은 정말 신기하게도 정확하게 일치하였던 것입니다. 동굴 속에서 대원들이 만났던 그 할아버지 영혼은 자신의 유골을 마저 수습해 가지 않은 대원들에게 자신도 데려가라고 애절히 호소했던 것입니다. 이제야 그 할아버지가 왜 여인에게서 배낭을 빼앗으려 했는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너무도 믿기 어려운 사실에 대원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꺼내며 놀라워했습니다.
그 후, 여인의 유골을 남산의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고 49제까지 지낼 만큼 영혼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할아버지의 유골은 수습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결국 묻어 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3년 간은 매년 찾아와 무덤에 술을 뿌려 주고 목례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유골을 묻어 주지 않아서 그런지, 대원들은 꿈 속에서까지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며 가위에 눌렸습니다. 악몽은 보름 정도 계속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 한 대원에게는, 꿈 속에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 자신도 데려가라며 눈을 부릅뜬 채 목을 조르곤 했습니다.
4년 후, 동국대 팀은 다시 후배들을 이끌고 그 수직굴 탐사에 나섰습니다. 물론 4년 전의 사건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다행히 탐사는 20여 시간 만에 별 탈 없이 끝났습니다. 먼저 동굴을 빠져나온 대장은, 뒤이어 동굴 입구로 빠져나오는 후배 대원들의 정신을 집중시키며 빨리 나오라고 큰 소리로 얘기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또 나타난 할아버지 영혼이 동굴을 빠져나오는 후배를 향해 돌로 내려치려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대장이 워험하니 피하라고 그 대원에게 소리를 치자, 그 소리에 할아버지 형상은 한 번 무섭게 노려보더니 스르르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장은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주저앉아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아뿔싸! 그제서야 대장은 이번에도 동굴에서 할아버지 유골을 가져오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구덩산 수직굴. 지하 167미터, 단 한 지점도 편하게 걸어서는 탐사할 수 없는 최악의 조건... 그 곳에서 있었던 탐사대원들의 신비한 체험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대원들은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그 동굴로 들어가, 그 때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할아버지 유골을 찾아 봤지만 토사가 두껍게 덮여 있어서 끝내 수습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도 그 동굴에 가면 할아버지 영혼을 만날 수 있을까요? 대원들은 물론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합니다. 또 실제로 다른 탐사대원들 중에는 최근까지도 그 영혼을 보았다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라는
폐지된 tv프로그램에도 나왔던 내용입니다.
구덩산 수직동굴은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화원리 소재입니다.
출처 가생이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관련된 민담 http://japjam.net/247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