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무서운 이야기가 많은 사이트를 찾아다니고,
여름이면 공포 영화를 개봉일에 달려가 관람할 정도로 공포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작년 여름에 겪은 일입니다.
저는 2년 전부터 성남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여느 때처럼 무서운 이야기를 보다
잠이 와서 방에 이불을 깔고 누웠습니다.
여름이라 더웠던 탓에 베란다 문과 방문을 열어놓았는데
잠이 오지 않는 겁니다.
자연스레 저는 눈만 감은 채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시간이 11시 3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사람도 안 다니는 것 같고 바깥은 그저 조용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대에 들려올만한 술 취한 사람의 주정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게 여러 명이 소곤소곤 대는 소리였습니다.
저는 어째서인지 그 소리가 매우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옆집의 강아지가 큰소리로 짖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봤던 무서운 이야기도 생각나고,
개는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왠지 무서웠습니다.
결국 다른 방에서 주무시던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할머니와 함께 자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잠시 양치질을 하러 화장실에 가셨고,
저는 안심하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만
아까 들리던 소리는 아직도 제 귓가에 울리고 있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저는 마음속으로
[도대체 무슨 소리길래 잠도 못 자게 계속 나는 거야? 정말 짜증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잠시 후 베란다 바로 앞 쪽에서
젊은 여자의 웃음소리가 선명하게 울렸습니다.
[하, 하, 하, 하, 하.]
마치 제 마음을 읽은 듯 말이죠.
다행히 곧 할머니가 오셔서 잠에 들 수 있었지만,
저에게는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리 무서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여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 무섭네요.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