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원래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때까지 가위에는 눌려본 적이 없었고요.
그날 역시 잠을 자다 꿈을 꾸게 되었죠.
무의식중이었지만, 묘하게도 꿈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마치 신처럼 높은 하늘에서 온 세상을 굽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살던 동네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건물만 보일 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어디선가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는 동네의 놀이터를 지나서 계속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 여자는 뭐지?]라는 생각에 계속 그 여자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점점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여자는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더니
계단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문 앞에서 멈췄죠.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는
저희 집 현관문을 자연스럽게 열고선 제 방문을 열었습니다.
자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바로 그 순간, 저는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문 쪽을 봤는데 그 여자가 서 있는 것입니다!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저는 말도 못 하고
그저 한동안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는 흐물거리며 사라졌죠.
아직까지 꿈인지 현실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공포스러운 체험이었습니다.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