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ch괴담] 그림을 보고 이상해진 친구
제가 어린시절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시기는 아마 3~4학년 시절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야외학습인지 뭔지 하는 이유로 버스를 타고 미술관에 갔습니다. 미술관에 도착하고 일단 정해진 코스를 돌고 나서, 정해진 시간까지 각자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는 말에 친한 친구 몇 명과 미술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전체 인원은 절 포함해서 4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처음에는 재밌었지만 솔직히 중간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한 저는
" 빨리 집에 가고 싶다 "
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저와 비슷한 것 같았고, 서로
"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이런 말만 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친구 중 하나인 (A). 이 녀석만큼은 성실하게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술관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서 결국 다 함께 A가 보고 싶다는 곳을 따라다니게 되었습니다.
시시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림을 보던 사이 갑자기 A가 어느 그림 앞에서 우뚝 선 채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잠깐 멈춰 섰다가 금세 다른 그림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었는데 유독 그림 하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는데
분명 " ●●●●의 까마귀" 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까마귀라는 글자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당시 그 한자를 읽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 그림에 까마귀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림 제목에 쓰여있는 것이 반드시 그려져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그림은 아무리 봐도 이상했습니다.
마치 풍경화처럼 호수와 그 주변 경치가 그려져있는데 그림 구석에 기묘한 것이 있었습니다.
나무에 끈 같은 것으로 매달려있는 검은 무언가가 있었는데 주변 호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엇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어도 까마귀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그림을 보면서
"되게 기분 나쁜 그림이네..."
라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었고, 다른 친구들은 제대로 보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A는 계속 움직이지 않은 채였고 말을 걸어봐도 묵묵부답 상태로 전혀 말을 하지 않았고 아무리 제대로 그림을 보지 않았다고는 해도 계속 같은 자리에 멈춰있자니 더욱 지루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저는 A에게 말을 한 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다른 장소로 가기로 했고 한참 주변을 돌아보고 난 뒤에 앉을 수 있는 장소가 보여서 그곳에 앉아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거기서는 서로 별 볼 일 없는 얘기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슬슬 집합 시간이 다가올 즈음, 집합장소를 향해 가던 중 A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A는 아직도 그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10분 이상은 지났을 텐데말입니다.
저는 A에게 가서
"A! 이제 슬슬 가야지 "
라고 말을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긴 했어도 그를 억지로 끌고 함께 집합장소에 갔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A는 다시 평소랑 비슷했고, 전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야외학습이 끝난 다음날에 작문 용지와 함께 미술관 감상문을 쓰라는 말에
저는
" 정말로 즐거웠다" 등 뻔한 말을 적어 적당히 제출했습니다.
함께 그림을 본 다른 친구들은 전부 작문을 마쳤는데 이상하게 A 만큼은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해서 집에서 써오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어제 작문을 완성하지 못한 아이들이 글을 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에도 A는 내지 않았습니다.
또 다음날,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말에도 A와 불성실한 학생 몇 명이 숙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점부터 저는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A는 평소 성실한 편이라 숙제를 내지 않은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평소 태도도 조금 이상했는데 뭔가 멍- 했고, 평소의 A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1주일 정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A가 저에게 상담을 해왔는데.
"그날 본 그림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라고 말해왔습니다.
전 솔직히 그런 그림은 이미 새까맣게 잊은 상태여서 A가 너무 심각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국 그때 제가 뭘 했는지 거의 기억이 없습니다."
뭔가 진부한 대답을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다시 며칠이 지나는 동안, A는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는데 수업 중에 혼잣말을 중얼중얼 대기도 했으며, 보건실에 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결국 저와 다른 친구들은 A와 잘 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일이 벌어졌는데 수업 도중 A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었습니다.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는데 교실이 소란스러운 와중 저와 A의 눈이 마주쳤는데 그러자 A가 미친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 뒤, 선생님이 A를 보건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수업은 자습으로 바뀌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창문 밖으로 들것에 누운 A로 보이는 사람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이 보인것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A는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더 이상 자세히는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학년이 바뀔 즈음, 선생님이 A가 전학 갔다는 말을 해준 이후로 아무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A가 구급차에 실려가는것을 마지막으로 봤었는데 그때 A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 호수, 까마귀. 호수, 까마귀"
이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089608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