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ch괴담] 라이벌
제가 어렸을때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어렸을 적 딱지치기가 유행이어서 아버지도 다양한 색깔, 여러 종류의 딱지를 모으고 있었지만 실력은 썩 좋지는 못하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같은 마을에 사는 A군에게 참패하여, 그에게 부탁해 특훈을 받게 되었는데 공부는 뒷전으로 두고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연습을 거듭한 끝에 꽤 좋은 실력을 갖게 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아버지는 근처에서 유명한 딱지치기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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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인 A군에게마저 라이벌로써 인정받게 되어 두 사람의 정면 대결은 그 시절 마을 아이들이 모두 모여 구경을 할 정도로 커졌는데 실력이 막상막하였던 관계로 좀처럼 승패가 갈리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A군은 아버지 일 관계로 도쿄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아버지와는
" 언젠가 반드시 승부를 하자, 그때까지 서로 열심히 연습하자"
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멀리 떨어지게 된 이후에도 아버지와 A군은 편지를 계속 주고받았는데 편지에 딱지를 동봉하여 서로가 아끼는 딱지를 자주 교환했다고 합니다.
" 어느 날 저녁 아버지는 집에 가는 길 공원에서 익숙한 사람을 발견했는데 A군이었습니다. "
아버지가 매우 기뻐하며 A군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A군도 기쁜 듯 만면에 미소를 띄며 반겨주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지금은기억하지 못하셨지만, 아버지가 근황을 이야기하면 A군은 방긋방긋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이야깃거리도 슬슬 떨어지기 시작해 딱지치기 승부를 하자는 이야기를 아버지가 하자하자, A군은
" 이제 난 딱지치기를 할 수 없게 됐어. 많이 모아뒀었는데 … 전부 네게 줄게 "
라며 봉투에 든 딱지들을 아버지에게 주었는데 깜짝 놀란 아버지는 이유를 물었지만, A군은
" 소중히 해줘. 바이바이 "
라는 말만을 남기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 아까 있던 일을 어머니에게 이야기하니 어머니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시더니
"그럴 리 없다, 사람을 잘못 본거겠지 "
라고 말하셨는데 증거로 아까 받은 딱지를 보여주자 어머니는
"네가 낙심할까 싶어 말할지 말 지를 오늘까지 계속 고민했었는데 … A군은 저번 달에 죽었어 … 강에 빠졌다는구나"
어머니들끼리 서로 사이가 좋았던 탓에 아버지 집으로 연락이 왔었다고 했고 아버지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한참 우울해했다고 합니다.
" 그럼 내가 본 A군은 대체 누구냔 말이야! 받은 딱지는 뭐냐고! "
라면서 A군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한참 뒤 A군의 죽음을 받아들인 아버지는 갑자기 성묘를 가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혼자서 도쿄까지 가는 게 가능할 리 없었고, 결국 분향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건 4년 정도가 지난 후였습니다.
아버지는 A군의 불단으로 찾아갔고 당시 가장 유행하고 좋아했던 불패의 닌자 딱지를 공양했는데 아버지는 그때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고 합니다.
" 결국 승부하지 못했네.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
라고 불단 앞에서 중얼거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집에 작은 불이 나서 A군과 함께 찍었던 사진등은 대부분 소실되어버렸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A군으로부터 받았던 딱지들은 모두 무사했고 아버지는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 시험 삼아 아버지에게 딱지치기 승부를 도전해보았는데 언제 사 모은 것인지, 아버지는 새 딱지를 들고 나오셨는데 귀신같이 대단한 실력이었습니다.
제가 초보인 것을 감안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게 강하셨습니다.
A군과 딱지를 쳐본것도 한참 시간이 지난 흐른 후였지만 아버지는
" A군은 지금의 나보다 훨씬 강했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셨고 또
"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나 콘솔게임등만 하는 것 같아 친구들과 이런 놀이나 추억이 없어보이는게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
이런 말을 마지막으로 하셨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13472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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