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그땐 초딩이 아니고)4학년때 일이야.
어렸을적 잘살던 집을 급하게 떠날 수 밖에 없어던
사건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
거의 한달을 밤마다 안방이나 내방 천장에 올라와(그땐 일반 주택 기와집
이라 구조가 기와와 천장 사이에 공간이 있음) 그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잠을 설치게 많들었어.
그래서 쥐약을 사다가 죽이려고 했는데 첨엔 잘 안먹고 오히려 죽은쥐를
엄마나 내가 보이는 곳에 놔두더라구. 그걸보고 이놈이 보통놈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쥐약을 놓으니깐 이놈이 알았는지 이제 대놓고 천장에서 밤에 소리내면서
뛰어다니네. 헐.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날부터 그런일이 없길래 이놈이 집에서 나갔거나 약먹고
어디가서 죽은 줄 알았지.
그렇게 몇주를 지내다가... 참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일어났는데...
엄마가 얼마전부터 부엌 천장 나무판자가
색깔이 검게 변하면서 뭔가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때 마침 삼촌이 와있어서
그 부분을 뜯어보게 했지(참고로 삼촌이 목수라 한번 봐준다고 함). 그런데 그 순간 하얀
좁쌀만한 것들이 우르르 쏟아졌어. 예상을 했겠지만 그넘 고양이가 약을 먹고, 하필 엄마가
자주 쓰는 장소 부엌 가스렌지 있는 부분에서 죽은거야. 나중에 삼촌이 오만상 다 찡그리며
판자채 그 고양이를 가지고 내려와서 봤는데 입가에 빨간피가 흥건히 묻어있고
여름이라 그런지 부패되서 몸에 구더기가 많이 있더라구.. 엄마는 정말 계속 소리를 지르시고
이거 더이상 못살겠다고 하시면서 심각한 얼굴을 하시더구. 나중에 엄마가 그러시는데(약간
엄마가 예감같은게 평소에도 잘 맞고 예지몽같은 꿈도 잘 꾸시는 편) 그 고양이 사체를 본순간
여기서 더 살다간 무슨일이 일어날것만 같더라는거야..그래서 정도 많이 들고 엄마가 화단이니
뭐니 잘 가꾸신 집인데, 그순간 빨리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시세보다 거의 천만원 넘게 싸게
집을 내놨대. 그러니 한달도 못되서 주인이 나타났지..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사가기 전날 동네 친하게 지내던분을 전날밤 초청해서 식사를 했어..
그러다가 한 11시쯤 이제 동네분들이 가신다길래 배웅하려고 대문까지 나갔지.
인사하고 뒤돌아서면서 집쪽을 봤는데 순간 정말 온몸의 피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면서
헉 하는 소리만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어.
집구조가 현관문이 열려있음 현관 통해서 부엌이 보이고 그 부엌에 큰 창문이 2개가 있는데 그쪽으로
창고가 보이는 구조야. 물론 밤이라 불이 안켜져 있는 이상 그 부엌 창문으로 창고가 보일리가 없는데
내가 본것은 창고에서 그 형체만 또렷히 보였어 주변은 어두컴컴한데...
순간 한 5초정도 인거 같은데 왼쪽 창문 모퉁이에서 긴 산발을 한 여자가 흰 옷을 입고 입이 귀까지 찟어졌는데
거기에서 새빨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어. 그리고 눈은 그 고양이들 밤에 빛나는 눈있잖아. 눈까지 빨갛게
빛나면서 그 영화같은데 보면 스르르 그냥 물흐르듯 가는 형국있잖아, 그것처럼 위에 모습을 하고 왼쪽 창문
끝에서 오른쪽 창문 끝으로 슥 가더라구. 그순간 난 고함을 지르고 엄마한테 저거 못봤냐고 호들갑을 떨었지.
부모님은 니가 헛것을 봤다면서 내일 이사가야니깐 빨리 자라고만 하시고 동생들은 그냥 그순간 무서워하다가
말더라구.. 그런데 난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고 지금 성인인대도 생각하면 무서워;;;
그러다가 그날 밤 나만 부모님 사이에 껴서 자고 담날 이사잘했어...
그런데 문제는 이사하고 그 다음날이었어.. 원래 우리가 살았던 그 집에 이사온 가족중 유치원생 아이가
있었는데 이사온 담날 유치원에서 물가로 소풍을 갔나봐. 그런데 그 아이가 그만 그곳에서 물에빠져
죽은거야..... 그 소식을 듣고 그때당시 나는 그 고양이 귀신이 죽인거라 딱 생각이 들었지....
지금 가끔 그 옛날 집을 지나쳐 가면 우리가 살던 온기가 있고 마당에 꽃과 나무가 있었던 그 집이 아니라
무슨 흉가 비스무리 하게 탁하고 음침한 기분이 들더라구....갈때마다 그게 헛것을 본건지 이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
원래 글을 잘 못써서 흥미진진한 얘길 더 반감시킨 기분이 드네..암튼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