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하면 사소한 일이라 재밌으실진 모르겠지만 첨가없이 직접 겪었던 일만 그대로 써보겠습니다.
아주 오래된 일이기에 정확한 시기는 전혀 모르고 그저 그때의 상황과 이미지들만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겁이 정말 많은 아이였었는데
그일 겪고나서 폐소공포증이 정말 심하게 생겨버리는 바람에
초등학교 다니는 몇년동안 고생 엄청했었죠.. (지금은 멀쩡)
대충 어림잡아보면 초1~2쯤 일로
그때 당시엔 그집에 이사간지 얼마 안된 상태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침대없이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잤는데 저랑 동생은 저희방에서, 부모님은 다른 방에서 따로 주무셨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는데
그시절 저희 형제는 자다가 새벽에 깨어나면 방에서 나와 부모님 방에 들어가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잘 자다가 한밤중에 깨어나면 밀려오는 공포감이 상당해서 곧장 부모님방을 찾아가 주무시는 부모님 옆에 누워 같이 자는 일이 종종 있었죠.
그러니깐 동생이 중간에 부모님방에 가서 자면 저는 방에 혼자 남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날도 동생이랑 잠을 자는데 어느순간 잠에서 깼습니다.
주위는 어두운게 아직 밤인거 같고 옆을 보니 동생은 이미 부모님방으로 간 것 같더군요.
잠에서 어느정도 깨어나니 공포감이 밀려와서 부모님방에 가는건 엄두도 못내고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몸을 움츠렸습니다.
(부모님방에 가는 것도 어두운 거실을 홀로 지나쳐가야 하는 리스크가 있었기에 어둠이 두려운 저에겐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이불로 온몸을 덮은채로 그대로 잠드길 기다리는데
저혼자 있는 방안에서 갑자기
“텅!”하는 무언가를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대로 비명이 터져나왔고
비명소리에 깨어나신 부모님은 제 방으로 곧장 달려오셨습니다.
저는 그뒤로 기억이 안나지만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으로는 제가 울면서 자꾸만 귀신을 봤다고 했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 소리는 방 구석에 있던 철제 쓰레기통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제가 쓰레기통을 직접 두들겼을때 그 특유의 소리와 그때의 소리가 거의 같았거든요.
그러나 왜 그시간에 쓰레기통에서 그런 소리가 났는지.. 원인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좀 지나고 한번은 어머니랑 저랑 방에서 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새벽에 깨어났는데 그날은 어머니가 옆에 있었어서 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안심하고 그냥 자려는데
“텅!”
그날과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 들었을때보단 덜했지만.. 순간 당황한 저는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엄마..”
“응..?”
“방금 소리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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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부풀림 없이 기억하는 그대로만 썼는데 재미있진 않네요..
마지막 내용은.. 저말하고 어머니가 뭐라 하셨는지 기억이 안나서 열린결말로 급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