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들은 이야기.
그 친구가 어렸을 적에 겪었던 일이다.
어느 날 친구는 자기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책상 앞에 앉은 그녀 뒤에 있는 선반 위(어린 그녀는 손이 안 닿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유리로 만든 성모 마리아상이 놓여 있었다.
그녀가 숙제를 하고 있으니 느닷없이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마리아상이 떨어져서 깨져 있었다. 마리아상은 머리 부분이 부러져서 파편이 반짝반짝 잔뜩 주변에 흩어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바로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에게 혼날 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나,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마리아상이 저절로 떨어졌어! 정말이야!"라고 말하면서 어머니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
...바닥에 떨어져 있을 마리아상은 거기에 없었다.
아니, 파편은 여전히 흩어져 있었지만 상 자체는 바닥에 없었다.
그리고 원래 놓여 있던 선반 위를 보니...
거기에 마리아상 몸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몸 옆에는 머리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