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녀, 드디어 내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것 같아. 처음엔 그녀가 날 만나주기만 해도 행복했는데 남자는 늑대, 으흐흐~ 자꾸 그녀의 손을 몸을 만지고 싶어. 그런데 무조건 손댔다가 그녀가 상처 입거나 화내면 안 되잖아?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내 사랑스러운 손길을 전할 수 있을까? 처음 시도하는 스킨십 한 방에 성공하는 비법.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는 스킨십을 하는 거야. 스킨십인가? 아닌가? 헛갈리는 행동들 말야. 옷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주거나 먼지 뭍은 옷을 털어주거나. 물론 뻔뻔스럽게 행동하면 늑대 티 팍팍 내는 거니까 한 번 할 때 약간은 어설프게 쑥스럽게 해야 해. 그녀가 당신 손이 몸에 닿았다는 게 아니라 자신을 배려하는 이 남자의 기특한 행동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말야. 자기도 모르게 먼지를 털어 주려다 가슴 근처를 만졌다면 흠칫 놀라며 자기 손을 스스로 막 때린다던가 하면 우습기도 하고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지고 있구나 하고 가슴 환한 미소를 지을 테니까.
그녀와 등산을 가거나 수영장 가봐. 인라인 스케이트나 아이스스케이팅도 좋구. 당신이 제일 자신 있는 레포츠를 선택해서 그녀를 가르쳐 주는 거야. 폼이 엉성할 테니 잡아주고 안아주고 끌어주다 보면 당신을 향한 믿음도 2배 성장할꺼라구. 물론 자연스런 스킨십도 오갈테구 말야. 아무래도 레포츠에 자신이 없다면 야구장을 가도 좋아. 응원단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고 손잡고 어깨동무 하며 신나게 응원하는 거지. 스트레스도 풀리고 응원하는 팀이 홈런이라도 한 방 날려 봐. 자연스럽게 얼싸안을 수 있을 꺼야. 종종 벌어지는 전광판 사랑 고백 이벤트를 이용해도 넘버 원.
남자들 중에 꼭 키스해도 돼? 하고 묻는 사람 있지? 여자들이 그걸 얼마나 싫어하는 지 알아? 그냥 하란 말야. 물어보면 응~ 그럴까? 싫어~ 그럴까? 제발 그런 건 묻지 말고 해줘. 행여 따귀를 맞거나 테러를 당하더라고 남자가 그만한 시도쯤 못해볼 것 없잖아. 단 조심해야 할 게 있어. 아무데서나 주둥이 내밀지 말고 무드를 잡으란 말야. 여자도 이런 분위기라면 키스하려고 하는 걸까? 상상할 수 있는 분위기. 여잔 분위기에 먹고 살거든. 별빛이 부서지는 한강 고수부지에서, 학교 운동장 뒤뜰 한적한 벤치에서, 나직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의 구석진 바에서… 영화처럼 멋진 키스를 꿈꾸니까 그걸 확~ 깨지 않는다면 90% 오케이!
사람은 누구나 술을 마시면 과감해지고 용기 백배 해지거든? 그럴 때 그녀를 노리는 거야. 자연스레 손을 잡고 진도 나가기에 딱 이지. 평소에 깐깐하던 여자도 이럴 때면 마음의 빗장이 느슨해 지는 법이거든. 특히 술 한잔 들어가고 자신의 고민 얘기가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면 금상첨화. 그녀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불쌍하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거야. 본능적으로 탄탄하고 넓은 가슴에 안기고 싶어지거든. 그럴 때 살며시 앉고 키스를 하며 스커트 속도 공략할 수 있는 거지. 단 만취한 그녀에게 의식이 없다는 것을 위해 늑대 짓을 할거라면 그녀는 영영 멀어질 거야. 본인 스스로 도 만족하지 못할 테고 몸뚱아리만 건드렸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도 생길 테니까. 의식이 있을 때 당신의 부드럽고 따스한 손길을 전하라고.
여자들은 대체로 모성 본능이 있거든. 그녀의 감성을 자극해 봐. 가엽기도 하고 보호해 주고 싶도록 말야. 단, 지나치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마이너스야. 너무 사랑해서 널 앉고 싶다. 하지만 네가 싫다면 이 악물고 참겠다. 하지만 너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어떻게 만지고 싶지 않을 수 있겠니? 하면서 그녀의 외모를 은근히 칭찬하는 거야. 특히 평소 자신 있어 하는 눈이 크다거나 맑다거나 하는 게 좋겠지. 전혀 예쁘지도 않은 곳을 예쁘다고 하면 외려 화를 낼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그녀가 당신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당신의 작은 손짓에도 2배 이상 반응이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