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흔들리는 건지.. 제 마음이 흔들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토미버세티 작성일 06.05.20 02: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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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이 양평이고 여자친구는 연신냅니다. 저는 서울시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구직활동 중이라 평일은 화양리에서 자취를 하고 주말엔 양평에 갑니다.

여친은 고양시 벽제에 있는 한 병원에서 방사선사를 맡고

있지요.저희는 원래 초등학교 동창으로 작년 5월부터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좀 있음 1년

째구요. 문제는 지난 6일 토요일 사건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토요일도 3시반까지

근무입니다. 그날 저는 올만에 (사실 그동안 면접보러 다니느라 바쁘고 이력서 넣느라 정신적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여친을 보러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연락도 안하고 양평에서 차를 몰고

벽제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도착 30분전에 연락해서 끝나면 어디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죠

3시 반쯤 해서 도착해보니 매우 불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여자친구의 학교 선배이자 평소에도

가끔 만나던 남자선배가 제 여친을 바래다 준다고 차를 몰고 여친의 병원앞에 와있는 것이었습

니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저한테 전화오고 5분도 안돼서 자기가 근처에 와있

으니까 별일없으면 집까지 바래다 주겠더랍니다. 근데 여친이 바뻐서 그랬는지 제가 온다는 말

을 그 선배한테 안했나 봐요. 이유가 어찌됐든 전 두시간이나 걸려서 왔는데 다른 남자가 제 여

친을 데려가겠다고 차몰고 와있는 상황에 화가 났습니다. 여친이 그 선배를 돌려보내고 둘이

또 말다툼을 했나봅니다. 왜 미리 전화를 안해서 자기 오게 만들었냐고..

아무튼 집에 바래다 주면서 화가 났지만 최대한 참으려고 했습니다만 잘 안되더군요.가시돚

힌 말로 은근히 서로 할퀴면서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다음날부터 갑자기 연락

이 뜸해지더군요. 어떤 날은 아예 전화기를 꺼놓고 병원에다 전화하면 병원에 왜 전화하냐고

성을 내고 문자씹고 전화씹고 겨우 연락 됐더니 한 일주일간 연락을 하지 말자고 하데요.

정말 2주일간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겨우 약속을 잡아서 얘기를 했습니다. 왜 그런거냐고...그리고 그 선배랑은 어떻게

된거냐고... 사실 그 선배를 가끔 만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오빠동생 하는 사이라고

했고 여친이 그 선배 소개팅도 시켜주고 그랬거든요.근데 여친이 그러더군요. 지난 4월달부터

우리사이가 좀 멀어진걸 못느꼈냐고 전화도 의무감으로 하는 것 같고 매일 똑같은 대화에 ..

한마디로 권태기라는 거였습니다. 제가 취업에만 신경쓴 나머지 여친이 멀어지는 걸 못느꼈던

거죠.오히려 어서 취업을 하는 것이 관계가 이전처럼 회복되는 지름길이다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왜 자기가 그사람을 만났는지 아느냐고..4월 한달간 그 선배를 많이 만났답

니다. 그리고 그 선배를 만나면 편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이대로 가면 우리사이가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하겠다더군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제가 앞으로 더 신경쓴다고 말하고 더 잘해보자고 하고 집에 보냈고 전화해

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여친도 잘자라고 말하며 끊긴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마음입니다. 둘이 그런식으로 여러번 만났고 (그리고 학창시절 여친이 그

선배를 한때 좋아했었습니다.) 저에게 못느꼈던 편한 감정을 그 선배를 통해 느꼈다는 걸 저한

테 스스럼 없이 얘기했다는 사실입니다.이게 절 너무 힘들게 하네요.전 여친 사귄 이후 아는 여

자들 모두 알아서 멀리하고 평소 인사조차 안했는데.. 제가 너무 구속하려 하는 걸까요?

오늘 전 그 선배를 앞으로 만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들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구요.

여친이 바람을 필거라 염려되는 것 보다도 저는 계속되는 면접탈락에 자신감도 많이 상실한

상태고 마음에 여유도 별로 없는 상황인데 여친은 그 선배한테서 저한테서 못얻는 편함을 찾은

것 같고 문제는 그걸 그냥 쿨하게 만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 선배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는데 여친이 이러니 왠지 뻔한 레파토리로 진행될

것 같기도 하고 ... 제가 여친을 못믿는것이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 편했다는 그 말이 자꾸

가슴을 도려냅니다. 아직도 많이 사랑하고 잘해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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