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부탁) 공연녀..5월30일부터 8월22일까지의 기록

jtm753 작성일 06.08.23 2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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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진지하게 말할께
다들 진지하게 들어줬음 좋겠어..

친구한테 말하듯이 쓸테니 건방져보여도 이해해주구
혹 답변을 쓴다면 나 처럼 편하게 써주길 바랄게.....


기니까.. 읽을 사람만 읽었음 좋겠어
참고로 거짓말은 절대 안할게....




1장 공연 녀

그녀를 처음본건 대학교 소모임 공연때였지.
정확히 말하면 5월30일이었어...
난 경영대학쪽이고 그녀는 인문대학쪽이였어
그냥 인문대학 소모임에서 공연한다길래 보러갔지
근데 무대에 선 그녀가 이쁜거야.... 한눈에 뻑간거지...
팜플렛에서 보고 이름만 알게 됬어...학번도 나와 같더군....
그 뒤로 캠퍼스 안에서 한번이라도 마주치길 바랬는데 보이지 않았어..



2장 뒷조사

5월말 첫눈에 반한 그녀는 나와 과가 달랐고 내가 인문대학쪽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연줄이 닿을 길도 없었지...
그래도 그녀에 대해 궁금한게 많더라..
다행히 이름이 흔한 사람은 아니라 싸이월드 검색을 통해 싸이주소를 알아냈어..
(한 명밖에 안나오더군,,)
그런데 방명록도 닫아놓았고.. 사진첩은 일촌공개이고..
여자들 싸이같은걸로 찝적대는거 싫어한다길래 싸이로 말을 걸거나 하진 않고
그녀가 쓰는 다이어리좀 훔쳐보고... 일촌평 등록 되어 있는 친구들 홈피 뒤져가며
그녀가 우리학교 기숙사생이란걸 알아냈지...
그리고 그녀의 메일 주소도 알아냈어...
물론 더 구체적인 정보는 알 수가 없었지..전화번호라던가..집주소라던가..



3장 방학

솔직히 6월엔 나도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했기에
그녀에 대한 의미없는 집착은 좀 미뤄뒀어...
시험기간 2주가 지나고 6월15일 방학을 했지....
다시 그녀가 그리워 지더라..
싸이를 봐도 남자친구는 없는거 같았고..
무엇보다 내가 그녀에 대한 개인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지..
방학했으니 기숙사에도 떠나 있었을거고 전화번호도 모르고...집주소도 모르고..
정말 한달동안 고민 많이 했어.
어떻게 하면 그녀의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
학교 기숙사에 전화해서 애원해도 개인정보는 알려줄수 없다고 하더군..당연한거지만..

그래서 내가 머리를 써서 생각했어..
그리고 공문서처럼 문서를 하나 작성했지..
기숙사관련 담당자인거 처럼 메일아이디를 하나 만들고 문서를 첨부해 그녀에게 보냈어
그 문서의 내용은 2학기 입사관련해 내가 꾸민 문서였지...아주 그럴싸하게..

물론 스토커 같은 짓인건 알았지만 도저히 알아낼 방법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어..
이 부분은 잘 못한거 아니까 용서해주길 바래들...
암튼 다음날 바로 답장이 와 있더라...

그래서 그녀의 전화번호 보호자전화번호 집전화번호 집주소 기숙사방번호 등을 알아냈지
(미친놈으로 보진 말아줘 부탁이야 완벽한 공문서 위조를 위해 필요이상의 짓을 한거야)
그날이 7월22일이었지



4장 만남

나는 운명은 만드는거라 생각해
그래서 이렇게 접근하기로 했어...

먼저 그녀의 집앞에 가있는거야
그리고 주구장창 기다리는거지...
그리고 그녀가 나오면 우연히 걸어가는척 하며 그녀를 알아보는척 하는거야
그리곤 내가 말하는거지 "저기 그때 공연하신 분이죠"
그렇게 자연스레 접근하려고 했어...

8월1일
그녀의 집앞에 갔지..
근데 집에서 되게 안나오더라 ㅡㅡ 그날 8시간 기다린거 같아...
안나오더라 ,,
8월2일 ..
진짜 안나오더라 난 이사갔나 싶었어 ㅡㅡ;;

그리고 내가 여행스케줄이 있어서 여행을 떠났지...8/4~8/7
그리고 8/9~8/12

그리고 8/14일에 다시 갔어..
안나오더라 ㅡㅡ
싸이에서 살펴보니 알았어..그녀는 좀 오랫동안 가족여행 갔더라...
오는날이 8월20일이래...ㅡㅡ
그것도 모르고 낭비한 시간 생각하면 참,,,

암튼.. 8월 22일 다시 갔어...
그리고 정말 내 앞에 그녀가 나타나더군...



5장 좌절

8월22일 어제였어... 기다렸지
아침 10시에 가서 기다렸어..
11시10분쯤에 나오더라.. 근데 친구랑 같이있는거야..다행이 여자였고
둘이 헬스장에 들어가더라고...
그래서 일단 다시 기다렸어 ㅡㅡ
1시간후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3시에 나오더라..
즉 4시간가까이 있더군....아마 단순 헬스가 아니라
요가나 에어로빅같은것도 하나봐..ㅡㅡ;;

다행히 나올땐 혼자 나오더라고...
기회다 싶었어... 근데 막상 말할려니까
내가 헌팅경험전무하고, 연애 경험 전무하다보니
너무 떨려서 그만 말할 타이밍을 놓친채
마냥 따라간거야 ㅡㅡ

이때부터 악몽의 시작인거지...

그렇게 말할 타이밍을 놓힌채 마냥 따라간게
결국 엘리베이터도 같이 탄거야
내가 생각해도 참 미친거지...
그리고 그녀는 25층을 누르고 난 아무버튼이나 눌렀어 19층이었던거 같아..
그리고 5층 지날쯤 말했어..

"저기...**대학교에서 **공연하셨죠?"
"그,그런데요?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저, 저는 같은대학교 경영학부 ***입니다.."
"아예...."
"저기..그때 인상적으로 봐서 얼굴 기억하고 있었어요,.. 팜플렛을통해 이름도 알고 있었구요"

그말하니까 25층에 다 와버렸더라 ㅡㅡ

결국 초면에 그녀의 현관 앞까지 가버린거야....
정말 내가 생각해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인거였지...후회해도 늦은때였어.....

"저...그러니까...좀 잘 알고 친해지고 싶어서요,,,,"

그녀는 정말 아무말없었어,,,표정은 '굳어'있었고.....

"연락처좀 알 수 있을까..요?"

많이 머뭇거리더라...
그래서 한번더 알려달라고 말하니까 알려줬어

물론 나는 공문서 위조 메일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이건 진짜 이해해줘..)
다행히 진짜 자기 번호를 알려주긴 하더라..내심 다른번호 알려줄까 걱정하기도 했거든..

근데 내번호를 알려줄 새도 없이
인사도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더라고...

정말 그땐 내가 무슨짓을 한건지...머릿속에 멋지게 생각한 헌팅대사,,,장소,.,계획
이런 모든 것이 무너진걸 깨달은거지....



6장 퇴자(?)


그날 밤이었어... 우울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난 저녁 내내 우울했지....
그리고 10시30분 주몽을 하고 있을때에 문자를 보냈어
같은 학번이니까 반말로 보냈어...생각하면 그것도 실수인거같아,,,ㅡㅡ;;

'아,,아까 낮에 기분 나빴다면 진심으로 사과할게 이해해줘'

2분후에 바로 답변이 오더라...

'저기 아깐 경황이 없어서 연락처를 알려드리긴 했지만, 이런식으로 연락 안하셨음 좋겠어요'

아차! 싶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써진거지...

그래서 수습들어갔어..

'저기 그런게 아니라, 기회가 오늘 밖에 없었다는 생각에 그만..미안해'

라고 보냈지 실제론 좀 길게 써서 두통정도 보낸걸로 기억해....

하지만 답장이 없더라...







일단 얘기는 여기까지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 이렇게 글 올렸어...

드라마 전차남같은 구구절절한 응원같은거 기대도 안해..
그냥 정말 도움되는 조언이나 정보좀 알려줬음 좋겠어...

원래 오늘 전화해서 한번만 만나서 식사하고 얘기할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럴 용기도 안나,,,

5월에 한번보고 뿅간체 지금까지 끌어 온 내가 한심하긴한데..
참 모르겠어... 아무튼 도움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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