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은 몇달 전부터 했는데 글은 처음 남겨 보는군요.
여기에 글 올리시는 많은 분들처럼 저도 여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한 녀석입니다.
제가 마음을 두고 있는 여자가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저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가 약간씩 보이거든요.
9월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 많이 괜찮았었는데
전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 내가 이러는 걸 얘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걔랑 말 트고 어느 정도 친해지는 데 꽤 시간이 걸렸고,
그 정도까지 가까워진 것은 처음이라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약간 오버를 했었나 봅니다.
재수학원에 있는데 평소에 저는 저랑 늘 어울리는 애들이랑 놀고(다 남자)
걔도 마찬가지로 어울리는 애들이랑만 어울려서(다 여자)
뭐랄까 편안하게 다가가서 그냥 '편하게' '일상적인' 얘기 나누기가 오히려 '어색'해요
오히려 공부에 관련된 거라든가 뭔가 볼일이 있어야만 가서 말하는 게 자연스럽고..
참 아이러니하죠 ㅋ
그런 분위기가 아까 말한 8월~9월 초까지 가서는 많이 없어지고 꽤 자연스러워졌었어요.
한때는 그쪽에서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일종의 증거??랄까
암튼 그런 일들도 있었구요.
(증거 라는 말이 좀 웃깁니다만.
저 혼자 생각한 거라면 착각으로 넘기겠지만..몇명한테 물어본 거로는
어느 정도는 희망을 가져도 좋겠다고 하길래)
암튼 서로 말을 주고받고 하는 빈도는 확 줄고
가끔 뭐 공부 물어보러 오거나 할 때도 있었는데 그것도 안 온지가 꽤 됐네요.
그 증거(아 정말 적절한 다른 단어 없나-_-)라고 할 만한 그애의 행동들도 더이상 안 보이구요.
하지만 대화를 할 때는 또 자연스럽게 되거든요.
모의고사 때는 시험문제 가지고 평소보다 말할 기회가 좀 생겨서 대화를 하곤 하는데
그때도 그냥 잘 웃고 얘기 잘 하고 저를 피한다든가 하는 눈치는 전혀 안보였구요.
시험 때 아니라도 대화를 할 때는 서로 편하게 잘 했거든요.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요
제 생각은 그냥 남은 기간 동안은 별 무리 없이 무난하게 지내다가
수능 끝난 후에 어떻게 해 보려고 하는데요.
자랑 같아 죄송합니다만 저도 그쪽도 성적도 상당히 나오고 자기관리가 되는 편이라
수능 전에는 절대로 큰 상황의 변화는 없을 겁니다.
원래 수능 전에는 제 마음을 제대로 나타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이죠.
이 게시판에서 본 건데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헷갈리도록 만들라는
그 말대로 해본다고 했는데 제가 이미 약간 실수를 한 것 같죠 ㅋ
(사실 그쪽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거의 백프로 제 짐작이니까요)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실 분위기가 그래서
특별히 어떤 볼일이 없으면
정말 우연히 마주쳐서 인사하거나 하는 것 외에는 교류가 하나도 없을 것 같거든요
수능때까지 그런 식으로 간다면 너무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름대로 얘깃거리를 만들어서 할 것 같긴 합니다만 그것도 한계가 있죠 ㅋ
수능 끝나고 나서 어떻게 해보려면 둘이서 따로 만나야 할텐데
현재 상황 그대로 간다면 수능 끝나고 만나자는 얘기 꺼내기도 어색한 상황입니다.
수능 끝나고 문자하고 싸이하고 그러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제가 폰이 없고, 걔는 싸이를 안해요-_-아이디만 있고.
잡담입니다만 그렇게 싸이 아이디만 있고
홈피 방치해둔 애가 제 싸이 먼저 들러줬을때 어찌나 기뻤는지-_-ㅋ
조언해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질문드리자면
걔 생일이 얼마 안남았는데
전 그냥 문화상품권 5000원짜리 한장 주면서
문제집 사는데 쓰지 말고 수능 끝나고 너 쓰고 싶은데 쓰라고 하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 이것도 무리한 행동일까요?
음...참고로 말씀드리면 걔도 아마 연애경험은 없을 겁니다.
다만 생각이 깊고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이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