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보고싶은 사람이있습니다

사랑하는날들 작성일 06.10.06 14:45:22
댓글 2조회 689추천 2
항상 인생이라는걸 살다보면 말이지요.

지나칠수 없는게 바로 사랑이겠지요.. 사랑 다들 사랑들 해보셨나요?

제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하나있는데요..

제 나이는 올해 20,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이런 저의 바보스러운 얘기좀 풀어볼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 여성은,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친구 성격은 참 겉으로 냉정해보이고, 도도?해보이고 쌀쌀맞아보이지만

친하면 친할수록 정이많고, 표현은 잘 못해도, 인정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초등학교때는 그냥 보통 여자아이와 다를것이 없었는데 (뭐 이땐 다그런거 아니겠습니다 ㅎ..),

초등학교때 헤어지고 다시만난 고등학교.. 평준화라서 마음에들지 않는 고교였는데

친구를 다시 만나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더군요..

고교 1학년 초반기에는 뭐 그냥 .. 친한 친구다 하고 ..

그 친구와 전 별로 거리감이 없이지냈습니다. 아무느낌도 없었기에..

고교 첫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아무생각없이 넌지시 주었을때에도

5월인 Rose Day 때에 장미를한송이 사다준것도 그리고 9월 친구에 생일을 챙겨줄때만해도

이 친구를 내가 좋아하고있구나라는걸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11월쯤 대보니..

뭐 .. 눈앞에 아른아른거리고, 어느새 ..안보면 서운하고, 괜히 같이 집에걸어가고싶어지고

버스정류장 바래다주고싶고.. 교과서에는 친구 ♡ 나 이런식의 유치뽕작같은....

끙...그런 사람으로 제가 바뀌어있었습니다.

형식적인 문자에는 어느새 ( ^-^, 에이 뭐야 ~ㅎㅎ.., 어? 많이 힘들어? ) 뭐 이런식의..

소름돋는 멘트도 서슴없이 보내고,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기도 하고,

글씨라고는 학교수업시간외에는 전혀 써본적이 없는제가 밤 12시만 넘으면 로맨티스트가되어

친구에게 전해줄 편지도 써보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보기도 해보고..ㅎㅎ..

많이 좋았습니다. 친구도 저를 좋아하는줄알고 착각?도 했구요.. 친구의 친구들도 제가

선물할때마다.. 그 '어머 어머 어머..' 해주는거 있잖습니까;; 그런거에 뿌듯하기도 하고..

행복한시간들 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행복은 고2 3월 화이트데이때

절망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고2초반기에 주체할수 없는 마음을 움켜쥐고 이참에 고백해야겠다고 한 저는 일주일치

용돈의 사탕바구니와 장미꽃을 한다발 들고 고백하러 당당히 친구 집앞에갔습니다

두근반 세근반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서 공원 벤치에 앉아 문자로 잠시만

나와달라고했습니다..

- 지금 어디야 ? -

- 집 -

- 저기.. ^^ 잠깐만 집앞에 안나올레? -

- 왜 귀찮아 뭐야 -

- 아 ㅡ_ㅡ;; 그냥 잠깐만 -

원래, 쌀쌀맞은지라 이런문자에는 익숙해져있었는데..

왠지 그날따라 더 불길하더군요.. 친구가 나왔습니다. 사탕을 주고 꽃을주는데..

- 뭐야, 부담스럽게 .. 이런거 주지 말렜잖아 -

- 아 ㅎㅎㅎ;;; 화이트데이잖아.. -

................잠시 가만히 있더니 -_-..

- 너 나 좋아해 ??????-..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그소릴듣는순간 심장은 정말 주체할수없을정도로 뛰고있었고

응, 아니 , 응 , 아니... 머리속에는 이 2가지 말이 맴돌았지만 바보같이 저는..고개를..

가로지르면서.. 아니.. 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이어지는 한마디에

저는 그냥 넋을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 자꾸 이런거 주지마 부담스럽단말이야..- ...

이 한마디에 고백이고 뭐고 ..뭔가 잘못됬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머리속에는 차였구나..라는 단어만 빙글빙글..

눈앞은 점점 깜깜해 지기만 했습니다. 주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탄천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헀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싫어진거겠지.. 난 차인거겠지..라는 생각과

친구랑 둘이 찍었던 핸드폰에 붙어 있던 사진을 강바닥에 버리고 .... 그냥 멍청하게..

걸어왔습니다... 그날밤뒤로 학교에서 친구를 복도에서 마주쳤지만 먼저 피했습니다..

차인거기라 생각한저는 그 친구를 보면 정말 부끄럼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고2가지나고 고3이지나고.. 우리는 그렇게 말없이 헤어졌습니다. 졸업식에서의

축하한다는 인사도 얼마전 만난 초등학교 6학년 동창회에서도, 눈앞에 있는데도

그때일에대해 미안하단말도 그리고 아무런 말도 입밖에서는 나올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정말 아직도 친구를 좋아하기때문에.. 많이 보고싶은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아는 친구 싸이 아이디 빌려서, 그 친구 미니홈피 구경하면서 사진도 많이 -_-;;

가져오고.... 친구는 점점 이뻐져 같은데 저는 항상 볼품없이 변해가는거 같아..

그냥 가슴이 많이 무겁습니다... 고백아닌고백에.. 말해보지도 못했는데 ...

아쉬움이 정말 크더군요.. 정말 이럴때는 어떻게해야 조금이나마 얽힌 실타레를

풀수있을런지요.. 제가 정말 후질구레하게 생겼거든요.. .. 센스 간지와는 저 먼..

담벽을 쌓아둬서... 그런게 있어야 뭐 만나서라도 자신감있게 해볼텐데 으헤...

하염없는.. 실망입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면 .. 자신있게 얘기하고싶지만..

.. 동네는 겨우 1km도 안되는거린데.. 참 우연히 보기도 힘드네요...

좋은말씀 좀 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사랑하는날들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