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내나이 28세 그녀를 처음 봤을때- 아 이렇게 멋진 사람도 있구나 하고 느꼈다.
같은 학원에 다니지만 서로 반이 틀려서 말한마디 못나누고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스치듯 간단한 인사말에 몇일간 흥분해 행복해 하며, 멀리서 잠깐 바라본것만으로도
하루가 즐거웠던 시절~ 백수에 입사준비로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
그해 여름 크게 용기를 내어 점심식사를 같이하자고 신청한날~ 지금도 그녀와 그날
나누었던 모든 대화가 머리속에 남아있다. 너무 소중한 기억이어서일까 아니면 그후
반년간 혼자서 마음속으로 되새겨서일까?
처음으로 함께 식사를하며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얼마전부터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던 그녀.
너무 빛나는 그녀앞에 초라한 나이기에 거절이었나 싶었지만 실제로 2주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었다. 그는 나도 잘 아는 사람...
그녀의 남자친구로 부터 그녀의 소식을 듣고, 그녀와 함께찍은 사진들을 보며,
행복히 잘지내기를 기원하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거두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흘러도 가끔 들려오는 그녀의 소식에 귀가 쫑긋 해지는 내모습이 슬퍼졌고
내자신이 답답하고 싫어 졌다.
2006년 봄. 그녀와 마지막 만남후 8개월이 흘렀다.
놀러간 거제도에서 봄비 같지않게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밤새 잠못이루고
고민, 고민,
갑작스럽게 그녀 앞에 나타나는게 나의 이기심일지도 모르지만 좋아한다는 말을하고
차가운 그녀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정리되겠지 싶어서... 서울로 올라와 그녀에게 전화
깜작놀라는 그녀 하지만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무작정 봐야겠다고 해서 집근처에서
그녀를 보았다.
만난 그녀는 힘들어 보였고, 그후 8개월간에 어떻게 서로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을때... 이렇게 멋진 그녀를 지켜주지 못하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미웠다.
그후 2주가 흘러 친구의 친구로부터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가 9개월의 사귐끝에 해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한구석으로는 기쁨도 있었지만 힘들어할 그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
다.
그후 가끔 연락하며 만나는 우리~ 시간은 빠르게 흘러 또 반년이 흘렀다.
좋아한다고 말해야 되는데. 소심남인 나는 친구로라도 남아있지 못하게 될까바
고백하지 못하고... 좋아한다는 티만 팍팍 내고 있는 겁장이다.
그녀는 내가 좋아한다는것을 알고있을텐데. 고백 해야할까.
솔찍히 그녀를 처음본지 20개월이 되는 지금 지치고 너무나 힘들어 더이상 참을수
없을것 같다.
그녀를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기적인 인간인지 그녀의 마음을
확인해 보고 싶고 그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고 확인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