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게시판엔 오늘 처음왔구요, 여러 진솔한 이야기들을 보자니 저도 제 예전의 풀리지 않는 궁금증때문에 연애학박사(?)님들께 풀어주십사~~~하고 씁니다.
에헴... 좀 긴글이 될거 같은데... 제가 요약을 잘못해서^^; 이해해 주시길 바래요~ 제가 그녀를 만난건 2001년 봄이었고, 미국유학중이던 저는 한국에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무척 사랑했지만 식어가던 무렵 그녀가 제 눈에 들어왔고 속으로 사랑을 하기 시작했지요. 친한 친구로 지내던 그친구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고 저는 버팀목이 되어주려 노력했답니다. 그녀는 저에게 많이 의지했고 어느날은 둘이 술을 한잔하고 있는데 슬픈얼굴로 한번 안아주면 안되? 하더군요. 그래서 당연히 안아주고, 술김에 용기를 내어 사실은 너를 좋아했다고 고백했답니다. 약빨이 바로 오더군요. 우리는 사귀기기로 했고, 전여자친구의 존재를 알고있던 그녀에겐 미리 며칠전쯤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선수쳐버린 상태였습니다. 며칠후 사건이 터졌는데 제 홈페이지의 사진과 여자만의 "감"으로 전여자친구는 저에게 추궁을 했고 저는 실토를 하여 버렸지요. 세상좁은게 전여자친구의 대학친구가 그녀의 고등학교 친구더군요. 그리고 분노한 전여자친구는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서 저는 단번에 두마리 토끼쫒다 놓친 개쉐이가 되버렸답니다. 변명을 하자면, 저도 양다리를 걸치려고 한것보다는 전여친은 첫사랑이었고 추억도 많은데다가 제 성격도 좀 우유부단한탓에 죽어도 헤어지잔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죠. 아무튼 그렇게 되어 저는 별의 별짓을 다했고 그녀의 마음을 다시 잡을수 있었죠. 전여친은 마음을 추스린후,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 사과를 하고(잘못한것도 없는데) 저에게도 "꼭 잘되어야해...내가 마음이 아픈데도 하는 얘기니깐.." 이런 메일을 보내주었죠. 잊혀지지가 않는군요..그친구의 착한 마음씨.. 이렇게 잘못꽨 첫단추처럼 우리는 다시 시작했지만 저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름대로 아낌없이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남자를 사귀어 본 경험이 없어서 서툴었지만, 제가 열심히 노력하여 남들처럼 이쁘게 사귀었죠. 사실 중간에 문제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성격이 180도 달랐죠. 내가 생각하는거 정반대로 쟤는 생각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 그리고 제가 남자답지않게 질투도 좀 하고 삐질때도 있고해서 우리는 가끔 티격태격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학연수가 끝나서, 저는 군입대를 위해서 우리는 같이 한비행기로 한국에 입국하였고, 그후로도 잘사귀었지요~ 그녀집에도 맨날 놀러가고, 아저씨 아주머니도 딸만 있는 집이라 저를 아주 좋아해 주셨습니다. 밥도 많이 사주시고, 입대전날엔 편지와 용돈까지 주시더군요^^;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것이다.. 이런 내용으로 기억나네요. 입대하는 날엔 입소대대까지 와서 열린 수도꼭지 마냥 그녀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고 저도 웃는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씩씩하게 다녀올게!! 이러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펑펑 울면서 집합장소로 뛰어갔습니다. 그후에도 남들 부럽지 않게 편지로 연락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서 자대를 가고 할때부턴 편지가 줄더군요.. 그리고 시간은 흘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100일 휴가를 나오게 되었고, 나는 듯한 걸음으로 쑥쓰러운 군바리헤어스탈을 모자로 감추고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기쁨을 주체할수 없는 저와는 달리 그녀는 약간 무덤덤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손을 잡으려고 할때도 손에 땀에 너무나고 더워서 싫다고 하더군요. 저는 약간 불안감을 느꼈지만 기쁨에 금새 다 잊었습니다. 그리고 복귀하던날 제가 조르다시피하여 그녀와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역까지 같이 갔지요. 그녀의 무덤덤한 모습에 저는 오랫만에 휴가나와서 보는건데 너는 왜그러냐는둥 투정을 해서 싸우기도 했지만 헤어질때가 되어 사과하고 다독이고 우리 다신 싸우지말자, 또 보려면 멀었는데... 그리고 의정부역에서 헤어졌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으니까요. 그후로 겨우 한달이 지나 제동생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저는 특박신청을 하여 나올수 있었고, 당연히 그녀에게 전화해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지만 드낫없이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별통보는 갑작스러웠지만 백일휴가뒤의 전화통화에서도 그녀와 몇번 다툼이 있었고, 성격이야기부터 제일 처음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해 거론까지 되면서 믿음에 대한 이야기 까지 불거지는등, 상황이 않좋았지만 저는 그녀의 마음을 붙잡아 두려고 노력했지요. 그리고 특박은 절호의 찬스였던 겁니다. 그런데 드낫없이.. ^^; 제가 몇년이 지나 냉정하게 생각해볼수 있게 되어서 돌이켜보면 그녀는 분명 다른 남자가 생겨서 그런것도 아니다.. 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고무신 거꾸로 찰때의 그 레파토리(?)같아 보이더군요..그리고 소식통에 의하여 머지않아 다른 누군과와 사귄것도 알아내긴 했지요. 그렇지만 아직도 저는 믿고 싶네요. 눈에서 멀어져서 마음도 멀어지고, 너무나 다른 성격과 처음사귈때의 사건등으로 쌓여왔던 불신이 군대로 인해 무덤덤해진 마음을 뒤흔든것이지.... 다른 누군가 때문에 그런게 아니라는 그녀의 말을...
글을 겁나게 길게 썻지만 여기서 여러분들께 여쭈어 보고 싶은것은 과연 제가 믿고 싶어하는 것이 맞아보이시는지 아니면 아니다, 다른 사람때문이다, 이렇게 보이시는지... 이거네요.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오는 날 새벽, 드낫없이 센티멘탈해셔서 긴글 쓰기 싫어하는 저이지만 이렇게 일사천리로 쓰게 되었네요^^
저는 그후로 그상처때문인지 5년을 솔로로 지내고 있습니다. ㅠㅠ 긴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꿈에서 나올정도로 그립군요. 뭐 생각해보면 전여친에게 했던 저의 만행을 고스란히 당했으니 인과응보랄까요^^; 그 2명의 여자분들은 그러나 제가 너무나 사랑했고 사랑을 가르쳐 주었던 분들이라.. 여기서 나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