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좋아한 사람인데 제쪽에서 포기해야하나요..

심홍색의눈 작성일 06.11.20 13: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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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가 여기에 첫글 써보네요
좀 길게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너무 울적해서..
전 올해 20살.. 작년 06수능때 쓴 맛을 보고 07재수를 한 재수생입니다.

전 학원에서 재수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친구도 없고 그래서
밥 먹을때도 조용히 먹고 4~5월까지는 아는 친구라고는 짝궁정도..
거의 공부만 하면서 지낸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6월 모의평가 보고나서 서서히 아이들이 친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도 그때 제 재수 인생에서 가장 위안이 되어주었던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친구를 사귄다는게 아마 아웃사이더를 모면하려고 그렇게 생각했었던거같네요
하지만 재수하면서 부담으로 가득하고 우울했던 제 마음에
그녀의 활발한 성격은 아마도 저에겐.. 위안 그 이상이 되어주었던거 같았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와 전 가까워져갔고.
재수학원 말고도 외부단과학원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 연인처럼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아마 학원스케쥴을 같이 따라가니까 그녀와 제가 같이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
남들보다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또 제 마음이 그녀에게 다가가는것을 느끼게 된것같아요.


시간은 흘러흘러 10월이 다가오고 수능이 한달 남은 시점이되니
반 아이들이 예민 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학원 나간 아이들도 많고..
그녀와 저도 예외가 아니었죠..
전 10월사설기관모의고사에서 현역때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
일년간 고생한게 다시 제자리 걸음 치는것 같아서
그날 하루 정말 울적하고 할말도 없어서 그녀가 말을 걸어도 회피하게되었었어요.

....11/20일.. 지금 이렇게 된것도 그게 화근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모의고사 보고 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그녀에게 화풀이 한것같이 되버린것을
깨달은 저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안하다고 단지 기분때문에 너에게 몹쓸짓을 한것 같다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헌데.. 여자들의... 남자로서는 알다가도 모를 그럴 감정있잖아요
게다가 전 남고출신에 고1~3내내 독학을 했기때문에 여자에 대해서는 거의 까막눈이었어요.
아마 거기서 무슨 응어리가 생겼던것 같아요.
저는 그 통화 한번으로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전처럼 하려해도
예전과는 다르게 장난도 치고 웃으면서 대하기가 조금 어색해 지더라구요.
또 얼마 안남은 수능.. 그녀에게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하는거 같더군요.
이번에는 그녀가 절 피하기 시작했죠.. 후아...............
제가 말을 걸어도 단답형을 끝내고.. 돌아서서는 다른 애들이랑은 잘 이야기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때 그녀는 제 성격상 감정 기복이 심한것을 알고
절 자극하기 않기위해 절 피한것일 수도 있었던거 같아요. 절 생각해서..

하지만 얼마전에 제가 그녀에게 그렇게 비슷하게 행한게 있다보니..
왠지 그때는 그녀가 그렇게 대하는게
이제 그녀가 더이상 저를 보지 않겠다는것처럼 보이더군요.
수능전까지는 꾹참고 공부하고 수능후에 고백하려고 했었던 그런 친구였는데..
밝게 먼저 인사도 하고 그랬던 그녀가 제게 말도 없어지고...
수능 약 일이주 남기고 그런 관계가 되니.. 정말 속이 타더군요.

그녀가 가장친한 친구들에게 이유좀 알아봐달라고 도움을 청해봐도..
그녀가 말을 안한다고.. 요즘 너네 무슨 일 있었나고 그러고..
답답했어요. 이유도 모른채 가장 친했던 친구가 눈마주치는것도 피하고그러니..



여차저차해서 수능까지 다 보고
그녀랑 문자를 보내면서 다시 예전처럼 되겠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제. 재수생 반창회 모임이 있게되어서 참석했습니다.
그녀도 같이 오게 되었죠.
하지만 제겐 말할 용기가 다 사라져 버리고 없었나봐요..
그녀가 수능전에 말걸어도 피하던 그 때가 생각나더니.. 입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결국 인사정도만 나누고.. 끝났네요.. ㅋㅋ..
그녀는 잘 지낸거 같은데 저만 그랬던거 같으니까..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 있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선약있었다고 하고 중간에 자리에서 빠져나왓습니다.

정말... 중학교때 여자고백으로 별 마음 없이 몇일 사귄거 빼고는..
진짜 첫사랑 감정 느꼈었고.. 고백까지 생각했던 그녀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남남처럼 되버린것 같아서.. 더이상 용기가 안나요ㅋ
말걸 자신도 없고 그래서...
그냥 포기할까 하고요.. ㅎㅎ
제 가슴에 상처는 많이 남겠지만.. 잊지 못할 수도있지만..
그녀랑 제가 서로 어색한것 보다는 여기서 끝내는게 그녀한테도 좋겠죠..?
정말 미련은 많이남는데... 수능끝나고 그녀랑 같이 할꺼.. 생각한것도 많고 그랬는데..
제가 잘하고 있는건가 아직도 확신이 안서네요............

p.s. 글 다쓰니까.. 제 자신이 서러워서 감정이 복받치네요 ㅎ
그리고 수험생인데 저같은 케이스 조심하셔야할듯..
전 다행히 시험은 원하는 대학 갈만큼 점수 나와줘서 다행이지만
저보다 심한 케이스에서는 잘못하다가는 수능도 망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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