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연애S.O.S에서 눈팅만 하던 재수생입니다.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 읽으시고 상담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데요, 그 애랑은 안지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인데요, 같은 반인적은 중2때 한번뿐입니다.
고등학교를 같은 학교 배정받게 되었는데요, 제가 그 아이가 저랑 같은 고등학교인지
안 것은 고등학교 배정을 받고 3달이 지나서입니다.
음.... 구체적으로 그 아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요, 정말 모범생이에요.
거의 쉬는 시간에 돌아다니는 걸 볼수 없는 초열공학구파거든요. 외모는 제가 중2때
그 아이를 처음 봤을때부터 끌렸어요.(물론 저만요. 제 친구들은 별로 영 아니다 라는 반응
이더라고요.)얼굴이 하얀편, 아니 오히려 쫌 창백한 편이 어울리겠네요. 그리고 눈은
꽤 큰 편이고요 속눈썹이 무지 길어요. 눈이 제일 예쁘거든요.
이 아이하고는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요 예전에 메신저로 지니 쓸때 우연히
쪽지로 대화하게 되서 그때 이후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쪽지로만 대화할때는 그냥 편한 친구정도로 그 아이가 인식했었어요. 근데 핸드폰으로
문자하게 되면서 제가 많이 집착하고 그러다보니 중간에 많이 안 좋아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아이가 워낙 성격이 착한 편이라서 다른 여자애들이었으면 과감하게 쌩깠을거를
많이 참은거 같아요.(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랑 메신저로 친해지기 시작한건 고1 11월(2003년)부터였고요,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
작한건 이듬해 2월달에 같이 영화보러 간 이후부터에요.
사실 아무 이유없이 친해지게 된건 아니고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사실 중2때까지는
공부에 관심이 정말 없어서 시험 전날 항상 벼락치기 하는 종족이었거든요.;; 근데
중3때부터 쫌 열심히 하다보니까 성적이 많이 오르게 되었어요. 근데 제 주변애들한테는
그게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나봐요. 저를 아는 친구, 여자애들은 거의다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걸 알더라고요. 아마 그게 발단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아이가
저한테 메신저로 친해진 다음에 한 말이 "너 공부 무지 열심히 한다며."였거든요.
아마도 그 아이는 저와 그런 면에서 뭔가 맞는게 있는 걸로 보고 친구로 지내고
싶어햇던거 같아요. 제 생일이 1월달인데요, 그날 학교 겨울방학 보충날이라서
학교를 나가게되었는데 그 아이가 저한테 자기가 학교매점에서 맞있는거 사주겠다고
먼저 말한걸로 봐서는요........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연애경험이 한번도 없는지라(또 제가 중3때까지는 거의 여자애들하고 대화조차 한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어느정도로 그랬냐하면 여자애가 말걸면 얼굴 빨개지는 수준으로.), 그 애한
테 많이 부담스럽게 했었어요. 예를 들면 "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이런 식의 문자요.
그리고 메신저에서는 나중에 둘다 성공하면 결혼해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지금 생각하면
쫌 어이없기도 한데요, 어쨌든 그때는 그랬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했어도 그나마 고2때는 친구로 지냈습니다.(제 주변 친구들, 아는 여자애들은
관계가 서로 사귀는 건 아닌데, 사귀는 것 같이 보인다고 그러더군요. 어정쩡한 관계라고
많이들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고3때가 되면서부터 애가 많이 살벌해지더라고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공부를
무지 열심히 하는 아이이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고3넘어가는 겨울방학때 전화를
거의 매일 했더랍지요. 그리고 학원끝나고 거의 매일 기다리고......
학원끝나고 기다린 이후부터 그 아이와는 본격적으로(!)멀어지기 시작했어요.
심지어는 그 아이가 전화로 앞으로는 전화하지말라고 하질 않나, 난 너가 정말 싫다고 하질
않나.... 솔직히 그럴만해요. 제가 거의 매일 학교끝나고 기다리고 그랬거든요.
처음에는 그 아이도 그렇게 싫은 표정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가 기다리는 횟수가 많아
질수록 점점 부담스러워하다가 결국은 싫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저를 싫어한다고 그 아이가 말한게 7월이거든요. 그때부터 공부를 진짜 안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원래 가고 싶어했던 대학(8월달에 시험보는 대학이에요)도 떨어지고요, 모의고사
성적도 떨어지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수능마저 망치면 어떡하나 싶어서 10월부터는 나름대로 바싹 조여서 열심히
했더랬지요. 다행히 수능을 괜찮게 봤어요. 그리고나서 그 아이와 또 문자도 하고
그렇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쫌 스토커 기질이 있는지는 몰라도 집요하게 조르는걸
그때는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피눈물만 나오네요. 왜그랬는지...정말.
그 해 수능이 끝나고 저는 원래 가고 싶어했던 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차선책으로 사관학교에 합격해서 사관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훈련들어가기 전날이 제 생일이엇는데요 그 아이한테 문자가 왔더군요.
"오늘 생일이지? 생일 축하하고, 훈련 잘 받아. 그리고 너도 좋은 여자 좀 만나." 라고요....
마지막까지 사정했지만 결국은 제 마음을 안 받아주더군요.
차선책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저는 훈련을 받고나서 자퇴서에 서명을 하고 자퇴를
했습니다.
그리고선 그 아이한테 문자로 말했어요. 이번엔 정말로 원하는 학교에 가서 그때 너하고
연락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때(2월달이에요.)이후로는 그 아이한테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아이도 물론 연락하지 않았고요. 그 아이는 반수를 했기때문에, 그리고 저보다 더
필사적으로 공부를 했어야 했기에......
그러던 어느 7월달이었어요. 그 날은 모의고사를 본 날이었죠. 학원형들과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은 다음 집에 오는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군요. 갑자기 그 애 생각이 났어요.
그 애하고 고2때 같이 어디 돌아다닐때마다 비가 내리곤 했었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했지요. 오랜만이라고, 잘지내냐고.
처음에 그아이도 저를 무척 반가워하며, 놀라는 목소리였습니다. 아마 올해 그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제가 하면 할수록 점점 그 아이의 반응이
싸늘해졌습니다. 그리고선 제가 또 다시 연락을 끊었지요.
최근에 수능을 치르고 나서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반가워하더군요. 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점점 반응이 차가워지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내가 너를 구속하냐고. 잘못하고 있냐고. 그랬더니
그런건 아닌데 너무 연락을 자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오늘 다시 연락을 했어요. 문자로 보냈는데 답장이 전부 한줄 이내더군요. 결론적으로
그 아이가 저한테 한 말은 "너는 아직도 나를 좋아하니까, 그래서 나는 너랑 친해질수 없다."
였습니다. 저는 "아니야. 그냥 좋은 친구로만 남고 싶어."라고 했지만 제 말이
제 진심이 아니란걸 알더군요.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모르겠네요.
제 친구들은 그냥 잊는게 그게 가장 쉬운 길이라고 하지만....
그 아이를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