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8인 백수 남자입니다.
지금의 제 여자친구와는 109일째 되네요. 20살때 대학 동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소한 문제로 헤어지게 되었고
8년만에 다시 사귀게 되었죠. (그땐 둘다 어리고 철이 없다고 생각해서...)사귀자고 말한건 제가 먼저였지만 그전에 그 아이가 먼저 제가 좋다는 뉘앙스를 풍겨 용기내어 사귀자고 말했죠. 이렇게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 백수입니다. 그녀는 회사원.
취직이 안되서 힘들지만 그녀 앞에서는 힘든다는 얘기를 안했습니다. 그리고 취직에 관한 아무런 얘기도요.
그런 얘기하면 나를 보는 그녀가 실망 할것 같아서 그리고 내 자신이 한심해 보여서 피한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100일째 되는날 저한테 그러더군요. "왜 취직이 안될까? 무슨 문제가 너한테 있는거 아닐까?"..
전부터 저랑 이런얘기가 하고 싶었다더군요.. 전 별로 하고 싶진 않았지만 '노력하겠다. 힘내서 눈좀 낮춰서 다시 알아보겠다'
이런 말만 하고 그날은 이렇게 해어졌죠.
그런데 어제 자기 이직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전 도움을 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그런 경험이 없어서...
저녁식사.. 그리고 차 마시는동안 할말이 없더군요.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이 그녀에게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회사일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고 답답해.. 미안해..그리고 내가 전에 노력하는 모습 보여달라고 했던거 괜한 내 참견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더이상 너한테 취업에 관한 얘기 않도록 할께.. 잘자" 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금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전 그녀가 날 신경써주고 걱정해주는게 너무 고마웠던건데. 자기가 참견해서 내가 너 힘들다고 오해하는것 같아서... 그녀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전화 문자도 못하고 있습니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