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 게시판은 조금 힘들 때 찾게 되네요.
저는 거의 눈팅족에 가깝고 제가 경험했던 사연(?)들에 대해서는
지나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종종 답글을 다는 정도입니다.
저희 커플은 원거리 연애 중입니다. 초장거리 연애죠.
저는 미국에 있고, 여자친구는 한국에 있으니까 말입니다.
서로 워낙 바빠서 어찌보면 오히려 잘됐다 싶었고 각자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감정이 식어감을 느낍니다.
역시 떨어져 지낸다는 게 만만한건 아니군요.
저희 커플은 요즘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런지는 아직 모르겠구요. 지금은 조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이럴 때 이곳에 오면 이유없이 위안이 됩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함께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딱히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닌데 심리적으로는 상당히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일본영화를 보았습니다.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누구나 한 사람분의 행복을 손에 쥐고 있는데,
그 행복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엔가 있다고.
그러니까 손에 쥐고 있는 행복을 그 사람에게 잘 전해줘야 한다고요.
아직 연애를 시작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은 조바심낼 필요가 없습니다.
영화 대사처럼 어디엔가 짝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연애를 하며 아파하는 분들은 행복을 잘 전해주도록 노력하면 되겠죠.
정작 제 일에는 실수 투성이인데, 남들에게는 이렇게 조언같지 않은 조언을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제 3자가 보는 눈이 당사자보다는 객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런 게시판이 있을 수 있는 것이겠구요.
서로 경험을 공유하며 위로를 받고 조언을 얻고 하니까 이것도 어찌보면 공유이긴 공유네요. ^^
모두들 행복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