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해선 글 안 쓰는데 도통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자친구랑 사귀다가 한달 조금 넘은 시점에서 깨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2주 조금 넘었네요.
연애를 조금 오래 쉬었거든요. 대략 3년반정도 쉬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시작하게 되었구요.
제 성격을 말하자면 많이 까칠합니다. 꽤 시니컬하구요.
그건 외적인 성격이구요. 사귀게 되면 많이 챙겨주는 성격입니다.
여자친구가 맨날 제 썩소만 보다가 사귀고 나서 씨익 웃는걸 보니 놀라더군요;;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애를 조금 오래 쉬어서 그런지 감을 못 잡는건지, 얘가 특이한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더군요.
지금까지 만나던 애들과는 틀린 그런게;;
회사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사내연애 해보신 분들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사내에선 비밀;
저도 그렇게 했구요. (여자친구가 원해서)
뭐 이건 괜찮은데, 같은 건물에 있는게 많이 신경 쓰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배려를 한다고 한 행동이 그쪽 부서로 갈 일을 줄인 것. 그쪽 팀 누님들 (여자친구 포함)과 점심 먹는데 일부러 안 간다던가의 행동이었습니다.
회사내에서 저의 존재감 자체를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지요.
그리고 주말 데이트가 5월에 한번도 없었군요 -_-;
갑자기 공부한다고 해서 매주 토요일은 제가 시간을 빼줬었구요.
걔는 사귀는 사이라고해서 별일 없으면 주말에 봐야하는걸 이해 못 한다고 하더군요;;;
평일에 회사 끝나고 매일 데이트 했었는데 좀 줄여야 된다고 했구요.
(이건 저도 동감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갈등이 심화된 계기는 석가탄신일에 제가 여자친구네 동네를 갔었습니다.
같이 저녁먹고 집에 왔는데 메신저로 말하다가 씻고 일찍 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 씻으면 문자해. 라고 했습니다. 전화한다구요.
얘 반응이 전화도 자주하면 이야기 거리 떨어진다. 쉬엄쉬엄 하자. 였습니다.
이해가 안 되더군요;;
그렇잖아도 좀 많이 삐긋거리고 저도 이달부로 회사를 관두는 상황에 좀 핀치에 몰려 있었기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진지하게 생각이 들더군요.
헤어질까? 라고 생각하다가 친구 꼬드겨서 잠깐 기분전환하고 들어온 뒤 내린 결론은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잘해보자였습니다.
놓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먼저 연락하고, 웃으면서 말하고, 문자도 웃는 이모티콘 섞어가며 보냈습니다.
(이모티콘은 -_- 밖에 안 쓰는데 말이죠.)
일요일에 제가 걔 싸이에 글을 남겼습니다.
월요일은 제가 휴가라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잠깐 보자라고 글을 남기니 중요한 이야기냐고 문자가 오길래.
나한테는 중요한데 너한테는 어떨지 모르겠다. 라고 했습니다.
답장이 오더군요.
"너도 힘들다고 하려고 그러냐?"
수업중이라 (회사를 다니긴 하지만 그날은 야간에 학교 수업이 있었습니다) 끝나고 전화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에 답장을 하지 않았는데 40분 뒤에 문자가 오더군요.
지금 상황에선 더 이상 나아질건 없을 것 같으니 그만 하자고. 말입니다.
허걱 하는 생각에 수업이고뭐고 나가서 전화했는데 맘을 돌리질 않았습니다.
결국 헤어졌죠 -_-;;
얘도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병원비를 보태달라고 했고, 회사에서 선임이다보니 이리저리 치이는 상황이었구요.
그 상황에서 신경쓸게 너무 많은데 남자친구까지 신경쓰고 싶진 않다. 남자친구 존재 자체가 짜증난다.
혹시나 남자친구가 필요해도 지금의 너는 나한테 짐만 된다. 라고 하더군요.
잘한다고 했지만 결국 맘을 돌리진 못했습니다.
기다리려면 기다리고, 친구하려면 친구하고 말려면 말아라. 라고 해서
기다리면 올꺼야? 라고 물어봤더니 지금으로써는 모른답니다.
기다릴께.라고 말했더니 말하지 말랍니다. 기다리려면 혼자 알고 있으랍니다.
회사에서 제가 얘한테 메일을 보내야 할 상황이 있습니다.
제 선임이기 때문에 출근하면 출근했다고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첫날은 씹어먹더군요;;
둘째날은 쌀쌀맞게 답장이 왔습니다.
헤어진지 2주 약간 넘은 지금. 답장은 간간이 옵니다. (2~3일에 한번꼴)
물론 출근 메일으로 밖에 연락할 방법은 없네요.
메신저, 싸이는 모두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말을 못 하겠네요.
저번주 금요일에 퇴근할때 비오는 것 같아서. 밖에 비온다고 우산챙겨가고 주말 잘 보내라는 문자 하나 보냈군요;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한달 밖에 안 되었으니 접으라고 하지만, 저는 기간이 짧으니까 포기하라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지금까지 여자랑 사귀다 헤어지면 잡은 적이 없지만, 얘는 많이 생각나고 잡고 그러고 싶네요.
물론 제가 잘못한 것도 있기에, 더 잘해주고 싶은 맘도 있구요.
퇴사하려면 2주반정도 남았습니다.
현재로썬 점심 같이 안 먹으니까 볼 수 있는건 가끔 그 쪽 갈때, 그것도 말은 하지 않고 다른 용무만 보고 옵니다.
그리고 그만두기 1주일 전에 점심 회식때나 보겠네요.
정말 잡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일단은, 그만두는 날 퇴근하고 회사 근처 또는 이달 말일에 걔네 동네 근처에서 그동안 잘못한거 말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하려고 합니다. 한달동안 많이 생각했다고 하면서요.
매일매일 많이 생각은 합니다 -_-;;
뭐라고 해야할까. 지금 이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글이 본의 아니게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줄 요약.
1. 여자친구랑 한달만에 깨졌다.
2. 잡고 싶다 -_-
3. 어떻게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