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 3입니다.
중2때부터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닙니다. 말 한마디 한 적도 없는 사이라고 할까요...
단 한번 말 한 적이 있는데...그녀가 친구체육복을 빌렸다며 도로 갔다 달라고 했을 때입니다.
서로 같은 반이 된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그녀의 친구 중 아는 이가 하나도 없었기에..친해질 수가 없었죠.
그런데 하늘이 도왔을까요..
중 3 때 종합학원에 처음 등록을 하고 반을 지정받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는 친구는 다른반으로가서 저 혼자 앉아 있었죠. 출석을 부르는데...그녀의 이름이 호명 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설마..그녀일까 싶었습니다. 반에는 그녀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대답도 없었습니다. 아직 안 온 것이었죠.
수업시작하고 5분이 지났을까...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제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습니다. 바로 그녀였던 것입니다.
마침 남은 자리가 제 옆자리 밖에 없었기에...그녀는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하늘이 돕는구나!
........
수업엔 전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모든 신경이 그녀의 털끝 움직임 하나하나 움직임에 쏠려있었기 때문입니다.
허허, 그녀가 책도 안 갖고 왔습니다. 책을 같이 보는데...손에는 얼마나 땀이 나고 손이 떨리는지....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다음 날엔 그녀와 같이 앉을 수 없었습니다. 자리가 지정된 것도 아니고..학원에서 남녀가 같이 앉는다는게...사귀는 정도가 되어야 같이 앉는 것이죠.
학원 생활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하.....
그냥 보는 것만이라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저는 외모도 별로고 키도 보통이고...반대로 그녀는 학교에서 얼짱이라 할까요. 제가 본 여자 중에 가장 예뼜으니까요...그래서 남자 친구도 있었죠.
저는 오히려 저의 감정을 제 가슴 속 깊이 아주 깊숙히 숨기고..그녀에게 눈빛도 주지 않았습니다. 저의 감정을 숨기고 싶었으니깐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지만요..하하
그녀가 학원을 끊자...저도 얼마 안 있어 학원을 끊었습니다..
그때는 중학생에서 고등학교로 가는 과도기였다고 할까요?
고등학교는 제가 남고로 가고 그녀는 여고로 갔기 때문에...얼굴을 볼 수가 없었죠.
그렇게 세월이 가고..제가 고2때...제가 친구의 유혹으로 학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하늘의 도움이랄까요?
그녀가 있었습니다. 사실..저는 그녀의 싸이월드 주소를 알고 있었기에..그녀의 사진을 거의 항상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모습에 놀란 것이 아니라 그녀가 학원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러던 시험기간때 처음으로 저의 감정을 약간 표현했습니다.
자습시간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녀와 같은 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쩌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녀와 눈만 마주치면 표정이 굳어...누가보면 화났나? 할정도로 표정관리를 못했습니다...아니면 쑥스러움에 바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나선 항상 뒤돌아서서 나 자신에게 화내곤 했죠.^_^ 정말 바보 같다고. 남자가 뭐하는 짓이냐고. 그래서 다음에 눈이 마주친다면 씨익~ 웃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었습니다. 하하...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생뚱맞고 바보 같군요.
그러자 그녀가 푸훗! 하고 웃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순간 제가 바보가 되었습니다. 간만에 보는...그것도 그녀가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데..썩.소.를 짓다니..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음..상처 입은 저는...시험기간이 끝나고 학원을 끊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고3 막바지 생활로 이르렀군요..!! 바로..지금...
학원을 끊고 그 이후로 그녀의 얼굴을 못 봤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항상 그녀 생각만 했습니다.
인터넷을 키면 우선 그녀의 싸이월드에 들어가서 사진을 구경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곤 했죠.
그런데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내가 여태까지 한 게 뭐지? "
저는 지난 4년하고도 어언 5년이 되가는 동안....그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바보같이 혼자 찌질거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에게 제 감정도 못 전하고..그냥 혼자 끙끙 앓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가!!!!
곧 여름 방학이 다가옵니다.
저는 이제 그녀에게 고백할까합니다.
4년간 저를 구속했던 그녀로 부터, 이제 제 스스로가 저를 해방시켜줄까 합니다.
그녀에게 차임으로써..후...아니면.......어쩌면 그녀와의 사귐으로써...저를 해.방시켜주고 싶습니다.
저는 여자한테 고백 하는게 처음입니다.
숙맥이었으니까요...훗....
아...참고로 제가 못 생기고 키가 엄청 작고 뚱뚱한 건 아닙니다;;;
키가 작은 건 맞지만...그냥 귀엽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체중도 보통입니다... (아, 고 3인데 귀엽다는 소리는 쏠릴까요?;;)
여러분 제게 가르쳐주십시오.
그녀에게 어떻게 저의 감정을 전하고...차이고 나선 어떻게 해야하는지...사실 상처입는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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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고 난잡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