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이었다. 시간은 새벽 4시정도.. 난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중 바람좀 쐬러 나왔었다. 나는 담배 한개피를 꺼내물고 불을 붙였다.
휴~ 하고 한 모금 내 뱉은 다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걸어가던 도중 버스정류장을 보았다.
오래전에 그녀와 같이 손을 잡고 버스를 타던 것이 생각 났다. 갑자기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버스 노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었다. 가면서 그녀와 버스에서 나누던 얘기들이 떠오르고 행복한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 장맛비에 떨어진 낙옆들을 보며 한정거장을 걸어갔다. 그곳엔 영화관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와 처음으로 같이 봤던 영화를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힐끗 힐끗 그녀 얼굴만 보며 너무
행복했고, 손을 잡을까 말까 계속 고민하며, 행복했던 기억들............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나와 함께 데이트 해준다는 사실에 너무 뿌듯했었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에 나는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갑자기 너무도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잠깐의 행복했던 기억은 잃고 갑자기 분노와 절망 같은 복잡한 감정이 머릿속을 헤집없다.
걸음을 떼고 학교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눈물이 맴돌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다시
담배 한대를 피웠다. 담배는 해롭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끊지 못할까..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정말 행복했던 그 순간들이 다시 한번 찾아온다면 두번 다시 놓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