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레벨을 따져야하는 세상이 싫다..

투투리베라 작성일 07.09.13 0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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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이 26세..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그녀를 처음본건 중학교3학년때 군요..

 

친구의 여자친구였습니다..그때 당시 전 소위 학교에서 잘 나가는 아이였었죠..

 

중학교때부터 본드와 가스도 불어보고 정통건달이 아닌 동네 건달 생활밥부터

 

할짓 않 할짓 많이 해왔었지요..여자들도 이름만 대면 어딜가나 알 정도의 걸레들과

 

만났었는데.........친구의 여자친구는 정말 모범생이였습니다..

 

검은 뿔테 안경에 약간 주끈깨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친구넘은 사귄다는 명목하에

 

거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시키더군요..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없을정도로..

 

그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사귀는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처음엔 그녀에게 이야기를 듣고 안쓰러워 몇번 밥 사주고 영화보고 차 마시다

 

보니 나중엔 정이 쌓이더군요..그렇게 친구 몰래 그녀와 밀회를 하다 이건 아니다 싶어

 

연락을 끊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는 형님의 도움으로 성인나이트 기도를 봤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친구와 만날때 가끔 그녀를 보게 됐는데 참 사람 마음이란게 웃기더군요..

 

잘나가는 아가씨들도 만나봤고 연예인 같은 아가씨도 만나 봤지만 그녀에게 끌리는게....

 

안되겠다 싶어 나이트를 그만두고 부안에서 성인 오락실을 오픈했었는데, 1년만에 폐업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었습니다..이제 그녀를 잊었겠지 생각했는데 다시 얼굴을 마주치면

 

그게 뜻대로 안되더군요..결국 그녀에게 제 마음을 말했고 그녀도 옛날부터 절 좋아했다는

 

말을 했습니다..그렇게 친구녀석 몰래 그녀와 사귀던중 친구에게 발각되고 우리 세명 모두

 

흐지부지 관계가 정리 될때 군대에 입대를 했지요..군대에 있으니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물론 그녀 생각이 많이 났지만 이제 머리에 피 좀 마르니 앞으로를 생각하며 제 진로를 바라보게

 

되더군요..군 전역후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정직한 직장을 찾자니 배운게 없고 가진게 없어

 

고작 취업할수 있는건 생산직이였습니다..이리저리 좋은 취업조건을 찾고 있을때 그녀에게

 

3년만에 연락이 온겁니다..물론 전 굉장히 들떳고 기뻣습니다..그렇게 그녀를 3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고, 3년 동안 절 기다렸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정말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사람답게 살며 그녀만 사랑하겠노라고 가슴에 새겼지만 막상 제지공장에 취업하고 나니

 

그녀와 저의 레벨 차이가 느껴지더군요..그녀는 간호사..전 공장직원..월급 4,5 만원 더 받기 위해

 

잔업을 뛰어도 서민층보다 못한 봉급을 받는 신세...그리고, 나중에 그녀 지인들과 부모님들의 시선이

 

두려워지더군요..그래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우리 너무 레벨 차이가 나는거 같다고,

 

옛날에 나였다면 모르겠는데, 이제 난 아무것도 아닌 평범하지 못한 노동자라고 했습니다..

 

후회에 몸서리 치며 감기지 않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할때 비오는 새벽에 그녀가 우리집에

 

찾아온겁니다..내가 너 때문에 3년을 기다렸는데 또 이래야 하냐며 울더군요..

 

할말이 없었습니다..미래가 안 보이는 나한테 대체 뭘 어쩌라는건지..너무 울길래..

 

너무 가여워서..너무 안쓰러워서..너무 미안해서..너무 사랑해서..그녀한테 다시 시작하자고

 

할수밖에 없더군요..

 

지금은 공장에서 일하며 힘들고 짜증날때면 그녀 사진을 봅니다..이렇게 좋아하는데..

 

정말 나중을 생각하면 그녀를 매몰차게 보내고 싶은데..

 

그녀가 자신의 선배들과 함께 이번 여름때 케리비안베이를 가자고 하더군요..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려 생각하자 제 자신의 위치를 둘러보게 되더군요..

 

나야 그녀의 지인들에게 비웃음 당해도 괜찮지만, 그 화살이 모두 그녀에게 돌아갈껄 생각하니

 

갈수가 없더군요..

 

또 얼마전에는 대학교는 나오라는 그녀 말을 들으니..더욱 레벨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레벨이니 뭐니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면 생각 안 할수가 없더군요..

 

종종 그녀에게 말하기도 합니다..지금은 나랑 같이 있는게 좋고 만나는게 좋겠지만 나중에

 

좀더 나이먹고 세상물정 알게 되면 사람의 레벨이란게 얼마나 피부에 와 닿는지 알게 될꺼라고..

 

그래서 현재 전 이별을 준비중입니다..나중에 그녀가 후회하지 않게 보내야 할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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