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년전 즈음 ,, 목숨걸고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2살 연상이었고 같은 과였죠 .8개월가량의 만남은 위태로웠지만 행복했죠...
헤어지고 한 2달가량 집밖을 마음대로 못 나갔어요. 침대에서 환자처럼 누워지냈습니다
그 친구는 졸업을 했으나 우리 학교 대학원에 들어갔어요
한 학기를 휴학한 후 학교로 돌아올땐 두려웟죠. 마주칠까봐
그래도 다행히 그녀의 담당교수님이 안식년이어서 그녀는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았어요
올해 3월 화이트데이를 전후에서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번 마주쳤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보더니 놀라서 제 이름을 내뱉듯이 말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고개를 돌렸죠
벌써 9월 중순이지 않습니까.
저도 점점 그 친구의 얼굴을 잊어버리기 시작했고, 4학년의 바쁜 생활 때문에 기억도 희미해졌죠.
그런데 이틀전에 그녀를 학교앞에서 또 마주쳤습니다. 교수님 옆에서 얘기를 듣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죠,
그녀는 제게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죠. 저는 씩 웃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어떻게 만나면 안된다고 생각할 수록 더 자주 보게 되더군요. 그날만 4번이나 그녀와 마주쳤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잊혀진줄 알았는데 다시 얼굴을 보니 생각이 나더군요. 사랑했던 기억들. 괴로웠던 기억들..
저는 그냥 계속 그녀를 못 본척 했습니다..
정말 힘든 이별의 상처를 제게 준 그녀 였기에 다시는 얼굴을 마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친구와는 두 번의 이별을 했는데, 그때마다
죽도록 힘들었어요..
저는 그녀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녀는 제게 안타깝고 사랑스러운 존재죠.
지금 그녀가 힘들다면 전 더욱 도와주고 싶을것이고, 그녀가 행복하다면,, 제가 바라는 바이지만, 그래도 못 볼거 같습니다. 제 자신이 질투로 가득 찰 거 같아서요.
그래서 더욱더 그녀에 대해 안 듣고 안 보고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잊고 살 거 같아서요
한 번씩 이런 식으로 그녀와 마주 칠때 마다 위장에 구멍나도록 술을 들이 붓는 저도 이해가 안 가지만
아무렇지 않게 저한테 인사를 건네는 그녀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앞으로 일년 학교를 더 다녀야 할 것 같아요.
내년이면 담당교수가 안식년이 끝나 학교로 돌아옵니다
그녀도 교수님 밑에서 일하니 내년엔 학교에 매일 나올 것 같아요
한 일 년을 다시 얼굴을 맞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저도 그냥 그 친구처럼 인사를 하고 지낼까요? 아님 지금 처럼 계속 볼때 마다 못 본척 고개를 돌리는게 나을지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그녀의 모습에,, 저도 이제 지겹습니다. 술마시기도 지쳤고요
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특히 xguy81님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