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첨으로 글 올려 봅니다. 많은 용기도 필요했었구요..^^
제 경험을 이야기 드리고 많은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2003년 학교에 복학해서 그녀를 처음만났습니다.
참.. 이뻤죠..
지방의 사립대학을 다니는지라 학비가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제 아이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컴터쪽으로 일을하면서 돈을 모아서 용돈으로 쓰곤했습니다.
비싼 학비도 부모님께는 부담스러울텐데 용돈까지 받아쓰기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학교공부도 나름 안빠질정도로 하고,
일도 좋은 평판들어가면서 했습니다.
그녀는 저랑 4살 차이가 났었어요.
들어보니 고등학교때부터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았더군요..
어쩌다 어쩌다 같이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다가
장난스럽게 제 친구가 물었죠^^ 너는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냐구요..
걔가 그러더군요 제가 이상형이라구요..
그날 뜬눈으로 밤새고 담날 나름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만나서 그냥 냅다..
우리 사귀자! 라고했습니다. ok! 해주더군요..^^
좋았죠.. 그때는..
사귄지 9개월쯤 되어갈때...
여름이었죠.
저는 여전히 학비겸 용돈을 벌기위해 닥치는대로 일을했었고,
여친은 뭐가 그리 꼬였는지 맨날 바람쐬러 가자 그랬죠.
서로 집이 멀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봤었는데
어느새..
위에서 너는 이상형이 누구냐고 물어봤던 제 친구랑 바람이 났더군요.
정말 미치겠더군요...
한 두어달 정신 못차리고 미쳤더랬습니다.
둘이서 한 100일 가까이 사귀더니 헤어지더군요..
제가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받아 줄 수 있느냐 그러더군요..
참 바보였죠...
나는 내가 싫어서 너를 떠나보낸게 아니다..
다시 만나자.. 그랬습니다..
그렇게 3년을 만났어요..
올해 여친이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저는 졸업후 다니던 조그마한 회사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구요..
사실 졸업전후로 빡시게 공부해야는데 집에 손벌리기 싫다는 이유로 1년을 돈을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공부하려구요..
허허..
대단한 여친.. 자기 회사에 남자랑 또 그러더군요..
저에게는 미래가 안보이고,
열심히 하는것도 같지도 않고,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냐,
나는 어린데 언제까지 불투명한 너만 보고 있어야겠냐..
그런말들 쏟아 부으면서 말입니다..
헤어졌습니다.
다 제가 못난 탓이려니했죠..
그러던중에 xguy님 일산노는형님 등등 고수님들의 좋은 글들을 보고 점차 그 수렁에서 빠져 나왔었죠..
그렇게 2달이 흘러 저는 딴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아서인지 하는일도 잘 풀리고, 공부도 잘되고...
(xguy님 말듣고 페브리즈 샀다는...--)
그런데...
사건이 터진겁니다..
얼마전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느낌이 오죠...
그분(?)이었습니다.
인터넷 하다가 저의 핸펀 컬러링과 같은 음악이 나와서 듣다보니 제생각나서 전화 했다더군요..
순간 마음이 움찔거렸는데...
xguy님의 그말...
<이 개.새.끼.야. 휴...너도 나랑 가까운 놈이 아니었다는것을 정말 진심으로, 다행이라 생각해라>
이 떠오르면서 담담해지더군요...
대충 통화하고 빨리 끊었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면서
온갖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내던 그분이...
근래 들어서 연락이 자주 왔어요ㅡㅡ
나름 이겨 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버거워지네요...
솔직히 아직 좋아라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분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지금 만나는 사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다!
행여 헤어져서 너무도 당신이 그리워서 돌아간대도 예전처럼 잘 지낼수 있을까 겁이나서 돌아가지는 못할것 같다..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옳은것일까요...?
여러 고수님들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