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자친구는 저보다 연하입니다.
한 180일 가까이 사귀고 있었어요. 100일땐 커플링까지 맞췄고
처음 사귀는 커플이에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작은 말다툼조차 한 적이 없는 사이였습니다. ^^;
저나 여자친구나 좀 성숙한 정신연령의 소유자 들이어서 그런지
매사 이성적으로 생각하는게 버릇이고 또 착하다고도 생각합니다.
특히 제 여자친구는 저한테 큰소리 한번 안 쳐봤을 정도로 착한 여자에요.
처음엔 제가 너무 좋아해서 별 표현이 없는 그녀에게 무진 많은 애를 썼어요.
뭐 이벤트를 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저의 진실된 모습만을 보여주고,
밀고 당기기 같은 스킬보다는 순수한 저의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3개월정도 주는 사랑을 했더니 그녀도 마음이 열렸던지,
전에없던 애교도 많아지고 먼저는 잘 안하던 연락도 먼저 해주고 그랬습니다.
이번 화요일에 수업듣는데 문자가 왔는데, 나보고 처음마음 그대로냐고 묻더군요.
당시 제가 생각했을땐 조금 짜증이 났고 (짜증난 모습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차분한 답장 했구요)
그 마음이 식어지자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가 요즘엔 여자친구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헷갈리더군요 갑자기. 무척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몇개씩 하던 문자가 귀찮아 질 적이 있고 사소한 것을 챙기지 못하게도 되었더라구요 제가.
오늘 만나서 대화를 하려고 해봤습니다. 실은 내가 요즘엔 여러 고민들이 많고 다른 일들에 지쳐서
신경을 못써준거 같았다고. 여자친구가 자기는 한달정도 달라진 내모습을 보고 고민하다가
겨우 문자로 말 꺼낸거라고 말했습니다. 혹시 자기를 좋아하는게 아닌데 그냥 정때문에 만나고 있는거라면
헤어질 생각까지 해보고 문자를 한거였다고...
전 까맣게 모르고 있었죠 내 행동이 달라진 것을 느끼지도 못했고 그냥 문자가 조금 귀찮아졌던것 뿐인데...
그런말을 듣고 나니까 제가 겁이 살짝 났습니다. 내가 얘를 안좋아하고 있나 하구요.
여자친구는 제 손을 잡으며 헤어질까 생각했을때 이제 오빠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있어서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줬고 제가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고 울었습니다. (지금 제 상태가 안좋아선지 약간 부담이 되었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후에 서로 집으로 왔습니다. 정말 너무 헷갈리네요. 심난합니다.
제맘을 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참 추웠잖아요. 만날때 호빵을 사다가 주더라구요.
만나서 하나 먹고 남은건 싸서 집에 오는데 그걸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날거 같았습니다.
만약 얘랑 헤어지면 난 분명히 후회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왜인지 불같은 마음이 일지는 않습니다.
문자하기가 귀찮고 그런 마음들이 여전합니다.
지난 추억들도 떠오르면서 저를 울게 만들었지만 이게 사랑인지 의무에 가까운 마음인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