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만 해서 하사가 됐는데 정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보네요.
헤어진지 1년된 여친이 있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요.
다들 사귀실 때는 그랬겠지만, 그 친구를 만날 때 저는 정말 꿈인지 생신지 모를 정도로 행복했었어요.
2년정도 만났는데 처음엔 서로 휴학한 상태라 상관이 없었지만 반년정도 후에 복학을 했는데
그 친구는 다른 곳으로 복학을 했어요.
뭐 그렇게 되고 나서도 큰 무리없이 잘 만났어요. 장거리다보니 좀 힘들긴 했지만...
그런데 어느 순간 예전같지 않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제가 거의 그 친구를 만나러 갔었는데, 좀 지쳤었나봐요.
그 친구 만나러 갈 땐 정말 기분이 좋은 데 혼자 막차타고 내려올 땐 정말 축져지더라구요.
처음과는 다르게 곧 헤어지겠구나하고 서로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곧 헤어졌어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당하고 나니 정말 충격이 크더군요.
당시에는 잡아볼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하는 말이 그냥 쿨하게 보내주라고 그러더라구요.
만나서 정말 눈물 꾹 참고 행복했었다고, 잘 살라고 하고 먼저 일어섰어요.
한동안 정신못차리고 집에서 짱박혀 있다가 어느 정도 정신차리고 운동도 하고 그랬죠
그런데 어느 날 잘 지내냐고 연락이 왔어요. 그 뒤로도 몇 번...
그리고 제 생일 챙겨준다고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나는 억지로 정리하고 살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니 정말 밉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만났습니다.
뭐 밥먹고 차 한 잔 마시고, 정말 어색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제가 계산을 하려고 체크카드를 냈는데 잔액부족...현금가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잔돈 있는거 있냐고..;;
정말 창피해서 죽을 뻔 했어요. 망할 놈의 전화비가 하필 그 날 나가는 바람에
아무튼 그 친구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제가 그 자리에 못있겠더군요.
그래서 도망치듯 잘가라고 하고 집에 왔어요.
그 뒤로는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그렇게하고 시간이 지나고 다른 여자도 만나보고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끝에는 항상 그 친구가 생각이나서
어떤 선 이상은 못넘어가겠더라구요.
다 잊었다 생각이 들만하면 또 생각나고 혼자 고민하다 술먹고...
그러다가 어제 못참고 전화를 했어요.
때마침 방정리를 하다가 그 친구한테 받을 물건들을 발견하고...(일부러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잘 지내냐고, 다음 주에 그 쪽에 갈 일이 있는데 볼 수 있겠냐고.
시간을 내본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제 친구가 이랬으면 바보같은 놈이라면서 아직도 못잊냐고 한 마디 했을거에요.
근데 바보같은건 알지만 이상하게 전화를 끊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나서 동네친구와 술 한잔 했는데 동네친구는 어찌됐건 잘 한 일이라고,
물론 잘되면 좋지만, 한 번 만나보고 나면 니 생각과 많이 다를 수도 있으니
만남 후에 후폭풍을 잘 견디라고 하더군요.
실은 이번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랑 얘기하다 보니 어쩌면 이번에 만나게 된게
잘되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완전히 정리하라고 만나게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다가 또 슬퍼지더군요.
하지만 지금 기분은 만약 이번에 잡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동네친구는 잡고 싶으면 예전 얘기는 하지 말고 다시 처음 만나는 기분으로 대하라고 하는데,
잘 될지도 모르겠고...
아..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그냥 답답해서 올려보네요.
혹시 읽어보시고 조언이라도 해주신다면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