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만났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12월말에 부모님이랑 산에간다고 하고선 연락이 안됬습니다.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전화도 안하고..
일주일동안 연락이 안됬습니다.. 이런적이 지금까지 한번도 없엇는데....전 혹시 잘못되었나 싶어서.. 여친 친구한테 전화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날 바로 전화 오더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전에도 헤어지자고 몇번 말이 나왔었는데 제가 붙잡아서 다시 만났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봐도 제가 싫어졌다고 미안하다고만 하고..너한테 부담되기 싫다는 그런말만 했습니다..
전 다시 전화한다고 하고 그날은 끊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생각을 좀 해야했기에.. 한동안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후에 전화가 두번정도 왔는데 받지 못했습니다.. 친구만나서 술먹고 뻗었었거든요..
그런데 사건은 그다음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생각이 나서 여친블로그에 가서 뒤적거리는데 왜 가입한카페가 나오잖아요..
아무생각없이 보는데 결혼에 관련된 카페에 가입을 했더라구요..
이런덴 왜 가입한거야 하면서 저도 들어갔습니다...아이디로 검색을 해봤더니 두개 글이 나오네요
웨딩수첩 보내주세요.. 이런글이랑 하나는 등업 신청글인데 등업신청글에 결혼은 언제 하냐.. 집은 언제 마련하냐 사랑하는
사람이름은 무엇이냐.. 이런 질문들이 있는데 봤더니.. 사랑하는사람 이름에 다른사람이 있는겁니다..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바로 전화했습니다..
너 결혼하냐 물어봤더니 첨에 무슨소리냐고 하다가 제가 그럼 저 카페에 글쓴거는 뭐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헤어지고 선봤다고 불더군요..
아니 어떻게 바로 그럴수 있느냐고 다그쳐도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2주 지났을뿐인데...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나봅니다... 아 저는 올해 28이고 여친은 30입니다.. 연상이죠..
그다음날 만나서 얘기좀 하자고 하고 집앞에 찾아갔습니다..
전화 안받더군요..그다음날도 찾아가서 너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문자했더니 집에 손님 와있어서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더군요..그말 믿고 집에가서 전화 기다리는데 2시가 되어도 연락이 안옵니다.
문자로 욕해줬습니다 사람가지고 장난하는거냐고...
제가 찾아가서 얘기하면 마음 돌릴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녀석도 힘들어 할줄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이번달에 상견례까지 한다더군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는지 참...
뒤통수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통화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하기 전부터 마음이 떠났다고 합니다..
빨리좀 말해주던가...그러면서 사람 헷갈리게..목소리 듣고싶다고 전화는 왜 하는지..
이제 전화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그사람이랑 결혼 할꺼라더군요.. 허허..
만난지 한달도 안된 사람인데...이거뭐 너무 스피디하네요..
아직도 머리가 멍합니다...
결혼은 너무 빠른거 아니냐고 더 만나보라고 했건만 씨알도 안먹힙니다..
돈많은 남자랑 결혼하는게 목표였나봅니다...
저도 결혼하자고했으면 집도 마련할수있고..자금도 있는데..제 월급이 맘에 안들었나 봐요..
여자는 참 편한거 같네요.. 아무것도 안하다가 결혼하면 되니..
그재산을 모은 남자는 피와 땀을 흘려 벌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한건데..
일단 결혼하고 보자 이건가 봅니다..
사람을 한참 잘못봤네요..
1년넘게 만나도 그사람 맘을 잘 모르는데..한달만나고 결혼할 생각을 하다니..
저도 이제 빨리 잊고 제 생활을 찾아야겠습니다..
한달동안 힘들게 살았더니..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올해에는 쩡공분들 모두 현명한 애인 만나시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