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대학 2학년 올라가는 놈으로
요즘 새내기들과 지내느라 하루하루가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번 학기는 휴학내고 3달 조금 안남았네요...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후배들을 챙겨주고 싶은 정말 순수한 마음에
OT, 새터, 입학식 등등 선배라는 입장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자리는 다 참석해서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냈구요.
그런 중에 참한 여후배 한 명과의 사이가 급진전되어간다고....
스스로 느껴가고 있던 중이었죠. 서로 베스트 선배니 베스트 후배니
하면서 후배쪽에서 맨날 먼저 문자가 오고(그 전까지만 해도 제 폰은 시계나 다름
없었죠) 문자 중간중간에 섞여있는 하트들... 그리고 후배 밥사준다는
명목으로 단 둘이 만난 것만 입학식 전후 하여 벌써 3번... 거기에 아직 두번밖에
안되지만 제가 아침 6시반에 해주는 모닝콜...
제 인생 20년동안 제대로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입장이지만... 입대를 앞두고있어서
절대 여후배한테 눈독들이지 말아야지!! 라고 마음 먹었건만,
이 후배는 제 마음을 완전 흔들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나쁘게 마음을 고쳐먹었죠.
오는 여자 막지말자(-_-;)
둘이서 같이 놀면 정말... 그저 밥먹고 커피좀 마시고 이야기만 나누는데도
수 ~시간이 금방 가버립니다. 그리고 그 후배가 가지고 있는 폴카로 둘이서
같이 셀카도 찍고 ... 그걸 또 싸이에 올리죠. 솔직히 둘이서 다정히 찍은 사진
정도면 다른 학우들한테 스캔들 퍼질까봐, 조심스레 스캔들 퍼지면 어떡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다 막아준다면서 올리라는 겁니다. 뭐, 저야 좋았죠...
그러던 중에... 진짜 스캔들이 퍼졌던 모양입니다. 저한테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후배한테만... 저랑 어떤사이냐면서 막 물었나봐요.
(그 후배가 꽤나 인기녀임;)것도 모르고 어제 다른 후배가 그 후배랑 자기랑
같이 밥사달라면서 그러길래 묻는 셈 치고 쪽지를 보내니까... 사람들이
오해하고있다고, 선배한테 미안하고 또 다른 동기들이 짜증난다면서 그러더라구요.
가장 오해하고 있던건 바로 저인데 말이죠...ㅎㅎ 정말 어떻게 고백할까
고민하고 있던 시간이 다 허사가 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답장 한장이었습니다.
뭐 잘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군대가는 놈이 양심도 없이 파릇파릇한
새내기를 건들다가 받은 벌이라는 생각을 지금 가장 많이 하고있습니다.
그렇지만 20년 솔로 남자의 이 불같은 마음이 쉽게 사그러들질 않네요...
여기서 묻습니다... 이 글로 이 후배와 저 사이의 일을 모두 아실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감은 오시죠?? 이 후배의 심리는 그저 저한테 밥 좀 얻어먹고
싶어서 그랬던걸까요??(아 참고로 전 일부러 후배들한테 가난한 이미지 많이 심어줬구요
실제로도 가난합니다-_-;, 후배들 밥사먹이려고 이번에 플스2도 팔고 알바자리 구하고
있는 처지)아니면 그냥... 단순히 저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 저를 착각하게
만들었던 것뿐일까요? ...
둘이서 이야기하다보면 항상 그 후배가 말하곤 했죠...
선배는 저랑 참 비슷한게 많은것 같아요, 맞는게 많은것 같아요... 이제 이런 말들이
다 가식스레 했던 말이라 생각하게 되고 또 여자한테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저를
구원해주세요 ㅠㅠ
군대가서 차여도 괜찮으니... 잡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