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난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이야
실업계 학교라 수능의 압박에 쩔어있진않고 설렁설렁 보내고있어
학교 선배였던 누나를 우연히 알게됬어
난 19살이고 누나는 22살이지
처음엔 인사수준이었는데 작은 계기로 친해졋어
처음엔 별 감정없이 친누나처럼 편하게 대하면서 이것저것 솔직하게 이야기했지
남자끼리만 할수있는 장난같은 이야기도 하면서 말야
그리고 이 누나가 남자친구 문제로 힘들어할때 이것저것 조언도하고, 위로도해주면서 친해졌지
근데 아슬아슬하던 연인사이가 깨져버린거야
남자가 바람펴서 헤어졌던거지 누나말 들어보니까 헤어지고 일주일도 안되서 새 여자친구 달고다닌다는거야
누나가 힘들어하길래 괜히 말상대돼서 남자친구 흉도보고 위로도 해줫지
얼마전에 나온 그 영화 있지? 강풀 원작만화 였던 바보 있잖아
내가 그영화 보고싶어하니까 같이 보자는거야 같이보고 잘 집에 들어갔어
문자도 하고말야 어느순간 누나가 내가하는말들이 자기한테 진심으로 걱정하고,위로해준거냐면서
난 진심으로 했던 말이라 그렇다고 했지 어느순간 대화가 다 그쪽으로 가는거야
동생,누나의 대화가아니라 남자,여자의 대화로 바껴버린거같았어
연하랑 사귀면 내가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럴텐데 그럼 재밋겠다 그지?
이런식으로 장난으로 말하더라? 난 그때 좀 당황했어 전혀 그런생각이없었거든
대화가 계속 이어지다가 내가 불편해져서 그 전보다 연락을 줄이게됬어
그러니까 누나가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결국엔 사귀자는 말까지 나왔지
생각할 시간이고 뭐고 당장 답을 들을 기세라서
거절해버렸지 남자친구랑 헤어진것도 얼마 되지도않았고,
누가 그랬자나 남자,여자가 연인관계로 발전하기전에 3개월정도 곁에서 지켜본뒤에 하는게 현명하다고
만난지 3개월가까이 됬지만 내가 솔직하게 대하는만큼 누나는 나한테 솔직한적이없었던거같아
혼란스러웠거든 누나는 누나대로 쇼크였는지 연락 일체 끈었어
내가 연애초보라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거절했던거 후회가 조금은 돼
일방적으로 누나가 연락을 끈은게 아니라 내가 거절하고난뒤 불편하다고 결론짓고 서로 연락을 끈은상태라서
내가 지금 누나한테 연락하는것도 상황이 여의치않아
같은 동네니까 한번쯤은 만날텐데 그때 정말 붙잡고 싶어
찌질이처럼 만나서 뭐라고 말해야 될지 물어보는게 아냐
이런식으로 만나서 정말 진지하게 사귀는 사이가 될수나있는지 다른사람들이 봐줬으면해서 글써본거야
별 감정없이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사귀는 사람들많이봐와서 조금 조바심이나는건 사실이거든
괜히 김칫국부터 마시는거같기도하고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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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한거 미안해
머리가 좀 커서 여기 사람들이 나보다 대부분 연배가 높다는건 알아
하지만 되먹지않아서 어쩔수없었어
어른 존경하고 무서워하는 19살이지만 말투는 어쩔수없는거더라고
다시한번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