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한 마음에...

점혈 작성일 08.04.13 11: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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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살 된 연예 완전 초보 남학생입니다.

작년에 제가 술집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술집이 좀 크다 보니 서빙 알바가 한 열댓명 정도 됐습니다.

그 중에 한 여자애... 나이도 저랑 같았구요...

얼굴 상당히 이쁘장하게 생겼습니다...

솔직히 저... 외모에 자신 없습니다... 키도 작고요... 얼굴도 못 생겼고

살도 물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연예따위 꿈도 안 꿨죠...

 

제가 한 2달쯤 일 했을 때, 그 여자애가 새로 들어 왔습니다.

오~ 예쁘구나... 속으로 이런 생각 가지고... 이제 일을 가르쳐 주기 시작.

근데 말을 잘 못 알아 듣더라고요... 이상하다... 했는데 알고 보니...

중국인 이더군요... 처음엔 좀 많이 놀랬죠... 그리고는 신기하더라고요

중국인 유학생이던데... 그래서 관심이 더 갔다고 해야 하나요?

일도 가르쳐 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몇일 뒤까지 계속 그렇게 오다가, 둘이 동시에 퇴근 하게 됐어요...

전 자취해서 상관은 없었는데 그 여자애는... 다른 학교 기숙사였는데

기숙사가 문을 닫았더군요. 아침까지는 들어 가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그래? 그럼 나랑 놀다가 가자~" 이렇게 돼서...

몇일동안 새벽에... 데이트 아닌 데이트? 뭐 할 것도 없더군요...

길 좀 걷다가~ 술 한잔 하고... 새벽에 여는 밥집 있으면 출출 하니까

고기도 먹고... 그랬었죠... 뭐... 둘 다 싫은 눈치도 아니었고요...

 

그러다 제기 몇일동안 집안일 때문에 알바를 못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알바 다시 갔을 때, 그 여자애가 오더만... 저 떄립디다...

한국말도 서툴고... 알바생중에 자기랑 편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데... 너무 심심했다고... 기분이 묘하네요... 이 애가 나한테 맘이 있는가...

 

이때부터 저도 여자애한테 슬슬 마음이 갔던 것 같네요...

화이트 데이때... 초콜렛 안 줬다고 삐져서... 퇴근 한 날 같이 가다가 이런 말 했죠..

"화이트 데이때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초콜렛 주는 날인데... 나 삐졌다.."

그러니까 바로 편의점으로 같이 가서 초콜렛 사서 반띵 딱 해서 주더군요 ㅎㅎ;

한국인이 아니라 그런지... 저런 식으로 말 하는게 조금 이해가 힘들었나 보네요 ㅎㅎ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화이트 데이, 같이 저녁 먹자고... 불러 내서...

사탕 바구니 선물 해주니까.. 자기는 이런거 받은 적 처음 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녁 먹으러 피자헛 가서...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커피숍 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또 했습니다 거기서... 뭐.....

 

그렇게 잘 놀고, 기숙사 문 닫을 시간이 돼서, 바래다 주고는 저도 집으로 들어 왔죠..

그리고 집에 가는 도중,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참 재밌었다고...

저도 재밌었다고 다음에 또 놀자고 문자 보냈죠... 그리고 사탕 맛있게 먹으라고..

그러니 이런 답장이 오더군요... 아깝다고... 못 먹겠다고...

그리고는 얼마 후, 저와 그 여자애는 둘다 알바를 그만 뒀습니다.

 

저도 이때는 그 애도 나한테 마음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었습니다만...

이상하게 요즘 들어서는 연락이 잘 안 돼네요...

솔직히 그 애 너무 착합니다. 자기 학비는 자기가 벌려고... 아르바이트 구하고...

공장도 다니고... 가끔씩 폰 요금도 못 내서 정지 돼고...

이번에도 메신저로 물어 보니... 폰 정지 됐다고 하네요...

 

지금 저만 마음이 답답한거겠죠? 그냥...

술한잔으로... 그냥 추억이라고.. 덮어 두는게... 맞는 거겠죠?

그냥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이라도 적어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아서... 한번 적어 봤습니다...

후.... 오늘도 술이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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