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좋은건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박주영 작성일 09.01.06 0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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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공유 전체 게시판 중 가장 따듯한 게시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분의 아픔도 기쁨도 공유하는 게시판의 분위기가 참 좋네요.

그래서 용기를 내 저의 고민을적어봅니다. 장문의 글이라 죄송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활동을 여고랑 같이 하게 되서 처음으로 나간 자리에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웃는 모습이 그리 예쁠 수가 없었어요. 소극적이고 말도 적었던 오덕스러운 느낌의 저는 여자와 말을 섞는다는 것은

 

군대를 다시 입대하는 꿈 만큼이나 아찔했습니다.

 

그나마 여자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인터넷으로 그녀에게 접근했죠.

 

실제론 바로 옆에 있어도 한 두마디 나누면 많은 말을 한 것일만큼 멀었었던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온라인 상에서의 저는 점점 대범해져 전화를 걸 수 있는 용기를 가졌습니다.

 

모닝콜 해준다고 아침마다 전화하면서 좀 늦게 일어나 전화를 못하는 날이면 우울해지기도 하면서

 

혼자 신나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이런 일들이 조금씩은 친해지던 계기가 되었던지 그녀가 자신의 얘기를 털어놨습니다. (물론 전화통화였습니다.

이때의 저는 제가 생각해도 답답한 녀석이었죠. 지금이라고 크게 변한건 없지만)

 

얼마전에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흥분했었드랬죠. 목소리론 전혀 드러냄 없이 잘 들어줬습니다.

 

그녀가 혼자라는데 세상이 다 내것 같았어요. 저는 더 적극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했죠.

 

그렇게 한달정도가 흐른거 같네요. 부활동으로 만나는 일이 마지막이 되는 날 고백했어요.

 

거절 당했습니다. 아직은 헤어진 그 아이가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로 지내자고 했었죠.

 

거절할 때 흔히들 한다는 말이라지만 성숙하지 못했던 저는 엄청난 좌절을 맛봤드랬죠.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군대에서의 2년이 지나고 또 다시 반년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서

 

계속 그녀가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가끔식이긴 하지만 그녀와는 메신저로도 조금씩 연락하고 가끔가다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그러더군요. 우리는 잘 만나지도 않는데 어떻게 이리 친해졌을까?  잊혀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의 관심이라도 받고 싶어 계속 연락했죠.

 

5년 가량의 시간동안 그녀는 다시 한번 사랑을 시작했고 저는 그 과정을 지켜 봤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그런 그녀가 실연을 당했습니다. 많이 힘들어 보였지만 이겨내자 하는 마음이 많이 들어나더라구요.

 

이제 제가 고민하고 있는 일에 대해 털어 놓을까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은은한 감정으로 그녀의 대한 마음을 5년동안 끌어오고 있는 제게 그녀가 적극적으로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한달 정도 됐을까요? 미니홈피에도 장문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거의 매일) 어제는  만나서 영화보자는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게 글을 남기는게 아닌 나 좀 봐달라는 느낌의 글을 올립니다.

 

저는 그녀가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새로운 사람으로 저를 택한 건지 아님 단지 친구의 감정으로 저에게 다가오는 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기쁘고 좋은데 한켠으론 의문이 생기고 고민이 됩니다. 

 

이제 다다음주 일요일이면  그녀와의 약속날이 오게 됩니다. 이런 의문이 과연 쓸데없는 일일까요?

 

아니면 좀 더 생각해야 할 일일까요? 

 

친절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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