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속 반지?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리오낼메시 작성일 09.02.07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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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입니다

 

 

프러포즈 방식에 대해 갖는 기대와 생각에 관한 한 남녀는 달랐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아예 다른 별의 언어로 생각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소·이벤트·선물 등 상당 부분이 어긋나고 있음을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줬다.

여자들이 가장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곳은 ‘도시 근교의 야외’가 압도적으로 1위였다(43%). 평범한 실내 공간보다 색다른 장소에서 영화 같은 프러포즈를 원한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 중에선 4%만이 교외를 프러포즈 장소로 꼽았다. 남자들이 최고의 장소로 생각했던 펜션·레스토랑에 대해 여자들은 각각 19%, 18%가 괜찮다고 답했다.

‘남자가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하는 프러포즈’ 1위로는 ‘궁상맞아 보이는 사랑 고백’을 꼽았다(32%). 회사원 김모(30)씨는 지난해 1년간 사귄 연하남과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던 찰나에 밸런타인 데이를 맞았다. 갈 데가 있다는 말에 잔뜩 기대를 했지만 남자친구가 데려간 곳은 다름아닌 모텔. 로비에는 김씨보다 열 살은 더 어려보이는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화를 내고 헤어졌다.

나중에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프러포즈를 위해 호텔보다 싼 모텔을 찾은 것. 방 안에 꽃과 와인까지 준비했다고 했지만 김씨는 ‘아낄 때 아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만큼은 어설프게 준비하거나 돈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이면 용서가 안 될 것이라는 게 여자들의 생각이다.

또 남자들이 가장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던 ‘음식물 속에 반지 숨기기’ ‘떠들썩하게 하는 공개 프러포즈’의 경우, 여자들은 비호감 프러포즈 2, 3위에 올려놓았다. 동갑내기 커플인 손모(32)씨는 남자친구가 양가 상견례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프러포즈를 미뤘다. 어느 날 예비 신랑과 술 한잔 하며 손씨가 “너는 청혼도 안 하느냐”고 면박을 줬더니, 집으로 가는 종로 한복판에서 박진영의 ‘청혼가’를 부르며 춤까지 췄다.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바람에 당황한 손씨는 모른 척하며 그 자리를 떴다.

프러포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물에 대해서도 남녀의 생각은 달랐다. 여성 응답자의 57%가 심플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최고의 선물로 꼽았다. 남자 중엔 21%만이 마음에 뒀던 선물이다. 또 남자들이 1위로 꼽았던 ‘고백의 말 자체’는 여성들 중 21%가 ‘좋다’고 답했다. 남자들의 12%가 꼽았던 노래 선물의 경우, 여자들 중에선 바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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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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