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이 ~~~한데 안좋은 거 같다.' '여자한테 호감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 좋은 데이트 코스 없나.' '어떻게 고백해야 효과적일까?' '저 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고민을 하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저런거 별로 소용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런건 옷에 달린 단추 같은 거라, 기왕이면 금단추나 다이아 단추 달린 옷이 비싸겠습니다만 금단추 안 달려도 옷의 품질은 큰 지장이 없죠. 마찬가지로 위에 언급한 저런 거 신경 안 써도 연애질에 별 지장이 없습니다.
흔히들 스펙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로 스펙이 오를 수록 (돈, 직장, 학력 등등)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외모 이야기도 많이들 하지요. 대체로 잘생긴 사람이, 혹은 돈 많은 사람이, 혹은 스펙이 괜찮은 사람이 연애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 남자들은 연애와는 28차원 밖으로 멀어질 것 같이 느껴집니다. 실제로는 나랑 같은 학교 다니고, 키도 얼굴 수준도 비슷비슷한 친구들도 여자친구 끼고 다니는 걸 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빨이 좋아서?
왜, 예전에 죽은 현대그룹 정주영씨는 신발이 너덜너덜할 때까지 신었다고 하죠. 이러면 사람들은 "검소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옆집 사는 김씨 총각이 신발이 너덜너덜하면 구질구질해 보입니다. 정우성이 여자친구 데리고 줄창 분식집만 다니면 "소박하다." 고 생각할 텐데, 왠지 우리가 여자친구를 종각 노점상 김떡순 세트만 줄창 사먹이면 없어보일 것 같습니다. 같은 행동인데 말이죠.
사실, 어떤 행동의 평가는 대체로 "누가 했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심한 사람이 세상에 무서울 것 없고, 신경쓰이는 것 없는 대범한 사람이 되는 건 어렵습니다. 자신이 타고난 성격을 바꿔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자신의 몸가짐에 따라서는 "꼼꼼한" "세심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찌질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믿음직스럽고 점잖은, 어른스러운" 사람은 사실 "완고하고 재미없고 딱딱한" 사람이 될 수도 있죠. 중요한 건 스스로가 얼마나 괜찮은 인간이냐이고, 스스로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정하는 것은 자신감입니다.
xguy님같은 고수께서, 실연에 빠진 사람들에게 "독하게 마음먹고 스펙이나 올리라" 고 해주시는 이유는 사실 스펙이 좋은 여자를 만나는 절대적인 이유여서가 아닙니다. 스펙이 좋으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죠. 픽업아트님의 "이너게임" 같은 좋은 글들에서도 강조하는 게 자신감입니다.
흔히 자기보다 좀 못해보이는 여자를 고르면 쉽다고들 하죠. 이것도 자신감 문제입니다. "쟤는 나보다 못한 여자고 따라서 쟤는 나한테 고분고분할 것이며, 사실 쟤같은 여자애는 언제든지 또 사귈 수 있으니까 맘에 안들면 차버리지 뭐." 라는 무의식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작업하면서, 혹은 사귀면서 쿨할 수 있는 겁니다.
여자의 모성본능을 착각하지 마세요. 자기보다 약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거의 없습니다. 여자의 모성애라는 건, 기본적으로 "강한 남자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피곤하고 지쳐 있는 걸 감싸주는" 거지, 뼛속까지 패배자인 남자를 사랑으로 감싸는 여자는 없습니다. 자기 자식인 경우가 아니면 말이죠. (그러니까 사실 여자 꽁무니 따라다니면서 쓸 돈 좀 아껴서, 어머니 핸드크림이라도 하나 사드립시다.)
연애에서 자신감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어발입니다.
남자고 여자고 가릴 거 없습니다. 괜찮은 사람이면 친구 삼으면 됩니다. 아는 누나/여동생이 많을 수록 작업하고 싶은 여자를 만났을 때 쭈볏거릴 일이 없습니다. 어색하지 않거든요. -> 물론 아는 여자 없어도, 자신감있게 대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됩니다.
작업은 한명한테만 올인하지 마세요. 서로 진지하게, 길게 연애할 수 있게 된 다음에도 멀티 뛰면 나쁜 놈입니다만 그 전에는 그냥 편하게 여러 사람 만나세요. 그래야 세상에 여자는 많고, 내가 지금 목 메는 그 여자보다 좋은 여자도 많다는 걸 확신합니다. 그래야 장차 여자친구 앞에서도 쿨하게 자신감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 물론 한 여자만 바라보더라도, 중심이 자신한테 확고할 수 있다면 상관 없습니다.
취미를 가지세요. 두세개 있으면 더 좋습니다. 여자랑 같이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지만, 혼자서할 수 있는 취미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게 없으면 공부던 일이던 열심히 하세요. 여자 안 만나는 순간에도 삶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치열해야 합니다. "나는 니가 없어도 행복하고 즐겁고 잘 살 수 있다." 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여자 앞에서 자신감을 찾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얻는 에너지의 근원이 나한테서 나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