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밤에 학교 도서관에서 나와서 집에 가려는데 어떤 빨간 코트를 입으신 여자분이 집에 못 가시고 계시더라구요. 용기를 내어 그 여자분에게 우산을 씌여주고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우연히 그 다음날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서 연락처를 받고 나중에 밥 한끼 먹기로 하고 헤어졌죠.
그렇게 만나서 밥 한끼 먹고 뮤지컬 한편 보고 전 여자분을 많이 좋아하는데 여자분은 좀 많이 어색해 하시고.. 그래서 그냥
마음을 접었었습니다.
일주일 전 쯤인가 아는 형이 소개팅을 시켜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뭥미? 그 여자분을 소개시켜 주신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우연인가 싶고, 잘 해보고 싶어서 ok했죠.
연락처를 받고 간단히 문자를 보내보았죠. "반갑다" "주말에 시간되면 놀러나 가자" 했더니 좀 어색하신지 "어색할꺼 같다고 나중에 맥주나 한잔 하자는 겁니다."
여기서 부터 질문입니다.
1)처음소개받을 떄 부터 서로 잘은 모르지만 아는 사이였어서(그렇다고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제가 여자애에게 마음이 있다는걸 여자애가 인식하고 있어서 좀 더 많이 어색해 하는거 같네요. 고자세로 그냥 띄엄띄엄 연락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저자세로 하루에 한번정도 좋은 하루 보내라는 식으로 끊키지 않게 연락하는게 좋을까요?
2) "나중에" 라고 했는데 나중에 라는 그 말이 참 마음에 걸려요. 무대뽀로 밀어부치다간 여자분이 많이 부담 느낄꺼 같고, 그냥 만나자고 자꾸 언급하는게 날까요? 아니면 그냥 천천히 언젠간 만나겠지 하면서 지내는게 나을까요? 너무 오래 걸리면 관계가 소원해 질까봐 걱정되네요. 일단 한번만 만나면 술술 풀릴꺼 같은데요. ㅠㅠ)
참 어렵네요. 친구들의 의견도 1) 꾸준해라 2) 어색해 하게 하지 마라 두가지로 엇갈리고. 여자분이 문자 답문도 짧게 짧게 한줄로 오고.... 좋은 결과 있겠죠 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