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직 전 젊습니다. (정녕 그러한가?)
아직 20대구요. 20대니까요.
군대 다녀와서 사귄 녀석인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최근 갑자기 듭니다.
지금 사귄지 1년 하고 8개월 쯤 되었는데.....
사실 제가 연애 경력은 짧습니다. (정녕 짧은가?)
얘가 저한테는 두번째 애인입니다.
뭐 제 이상형은 가정적이고 좀 사근사근하며 조용한 얘들이 이상형이었고
군대가기 전까지 사귄 얘가 딱 그랬었죠. 저랑 나이도 갑이고..
뭐 좀더 잘해줄 수도 있었는데... 군 입대하면서 그냥 헤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쉽습니다. 몹쓸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안 헤어졌다면 재가 재대할때까지 기다려줬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뭐 어찌됐든... 그러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임용고시 준비하고..
뭐 그러다보니 누굴 사귈 틈도 없었죠. 그러다 친동생의 소개로 지금의 애인이랑 만났습니다.
(친동생은 저랑 4살차이로 얘도 제 과후배입니다. 재수 및 군대 때문에 복학하니 바로 아래 학년이었음;;)
무려 6살 연하에 키 차이도 31cm나 차이납니다. (키 차이는 관계 없나?)
전혀~~~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일때
1학년이었던 모양이더군요. (대면식 같은 건 참석을 내가 잘 안하는 편이라 ㅎㅎ;;;)
처음에는 사근하더니.. 2개월만에 본성을 드러내더군요.
잔소리 되게 많고 되게 떽떽거립니다. 세상에 불만도 많구요.
처음 몇개월은 아주 정확하게 제 이상형의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가 생활이... 극장가서 영화보는 거랑 야구보는 거입니다.
야구는 전혀 모르다가 최근에야 겨우 룰이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제가 TV로 야구보면
되게 싫어합니다. 극장에서 영화보는 건 좋아하는데...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게 극장에서 큰 목소리로 떠드는 건데... 그대로 합니다.
조용히 귓속말로 해도 되는 걸 일부러 크게크게 말합니다.
나이도 어린게 말은 참 안 듣죠.
아주 짜증 제대로 였죠. 일단 사귀는 거 먼저 이별 통보하기에는 얘가 불쌍해서 (필자 마음이 약함)
그냥 그냥저냥하다보면 알아서 헤어지자고 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좀 무심한 편이라서요.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그렇게 큰 관심을 주지는 않습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는 가족이랑도 한달에 한 번 정기연락 빼고는 연락도 안하네요;;
친구들도 친구들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지 않으면 거의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습니다.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풋내기 교사라서 할 일도 많고 또 개인적으로 소책자도 출판하기에
소설 작업 하는데만도 하루를 꼬박세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학원은 또 따로 다니면서 논문때문에
스케쥴 장난없구요.
(실제로 제가 짱공와서 노는 평균 시간데가 오전 2시부터 4시까지인 이유입니다;;;)
얘랑 가장 크게 싸운게 이것 때문인것 같더군요. 말이 1년 8개월 동안 사귀었지...
그때 크게 싸우고 한 2개월동안 서로 얼굴도 안봤었거든요. (그렇게 헤어지는 줄 알았었음)
그것도 4개월 전 이야기네요. 뭐 소소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만..
2년 가까이 사귀면서 솔직히 얘를 연애대상으로 본 건 극히 최근인 것 같습니다.
제가 괜히 성급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성적으로 좀 아니다 싶더군요.
요새는 다들 결혼도 늦게 한다는데.. 제가 좀 급하게 하는 건 아닌지..
아직 완전히 자립한것도 아닌데 너무 이른게 아닌지.
뭐 그런 제 사정보다도..
6살이라는 나이차이가 좀 걸리더군요;;; 뭐 요새는 나이는 많이 안본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야 뭐 이제 내일 모레면 30줄 (물론 무려 1년 4개월이나 남았지만 ㅎㅎ;;) 이니 괜찮지만;;
얘는 이제야 겨우 대학교 3학년에 제가 첫번째 애인이라는데 너무 이른게 아닌가 싶네요.
거기다 어려서 아직 결혼이라는 걸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구요.
또 최근 추세가 점점 결혼을 늦게 하니까 더 그렇게 생각이 들더군요;;
10월이 이 얘 생일인지라 그때 이야기 해볼까.. 아니면 좀 더 상황을 보고 내년에 이야기를 해볼까..
(얘가 과후배인지라;;; 내년이면 얘도 임용고시 준비해야하기에;;;;)
소설을 쓸때나 남의 이야기를 할때는 그렇게 쉽게 입에 담을 수 있었던
결혼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멀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건 처음입니다.
지금 괜히 혼란스러운데 누가 좋은 어드바이스 좀 해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