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누나가 있습니다..

상투스 작성일 09.12.16 15: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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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인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군인은 아니고 상근예비역이라고 집근처 부대로 출퇴근하는 식으로 군복무를 하고있습니다.

 

야간 경계 근무라 주말 개념없이 저녁때마다 격일제 출근을 하고있죠. 아주 꿀빠는 케이스입니다.

 

퇴근날엔 시간도 꽤널널하여 이리저리 싸돌아댕기기를 좋아하는데

 

한달전즈음 제 친구중 아직 군대를 안간놈이 있었습니다.

 

88년생인데 학교다니고 일하랴해서 어쩌다보니 입대를 늦추게 되었답니다.

 

디데이 3일정도 남았을때 줄창 즐기다가 마지막코스로 나이트를 갔습니다.

 

솔직히 저도 군인이고해서 부킹해갖고 여자꼬시러 가기보다는 그냥 양주나 빨면서 즐기러갔죠.

 

그러도 꼬이면 좋겠지만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슬슬 부킹녀들이 부스에 앉는데 영 의욕이 안생기는겁니다. 그냥 대충 술이나 따라주고 어색한 분위기만 풍겼죠.

 

그렇게 다 보내고 그냥 스테이지가서 몸이나 풀까생각중에 여자 세 분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전 원래 그런거 안믿었는데 정말로 첫눈에 뻑가버렸습니다.

 

이쁜것도 이쁘지만 보자마자 이렇게 삘이 꽂힌 여자는 정말로 드문데 바로 옆에 앉는겁니다. 그때부터 의욕이 생겨서

 

마구 이빨을 털었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린이집 교사에다가 나이도 저보다 2살이나 많은겁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그런 조건따윈 별로 머리에 안들어오고 마냥 이쁘게 보이기만 했습니다.

 

이야기를 어느정도 하고 번호도 주고받다가 그분들은 자기들 테이블로 돌아갔습니다. 나갈때 같이 나가려 했더니

 

담날 일이 있다구하면서 나중에 보자구 하더군요. 

 

아쉽지만 솔깃한게 그분이 다음주가 할아버님 생신이신데 어디 가볼일이 있었습니다.

 

재밌게도 그곳이 마침 저희동네였던거죠 ㅋ

 

별수없이 그날은 누나가 바빴으니까 다음주에나 보기로하고 그렇게 서로의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뒤에도 저흰 문자를 서로 주고받다가 드디어 저희동네로 오기로 한 날이 왔습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갑자기 못간다구 문자가 왔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온다는 말이 없길래 제가 직접 물어보니 한참있다 그런 답변을 하더군요?

 

말들어보니 그냥 부모님들끼리 가기로했다구

 

솔직히 급서운했고 제가 되게 기다린것도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당장 누나동네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답장이 자기는 친구들 만난다고 오늘은 좀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성격이 매우 급합니다. 그리고 왠지 이상하게 이번에 못만나면 다시는 만나기 힘들거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그 동네로 찾아갔죠.

 

거리는 버스타고 지하철 갈아 타는데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러고선 친구들과 놀고있는걸 알고도 무작정 만나자고 했습니다. 긴시간 필요없고 얼굴이나 비추라구.

 

그랬더니 그누나 하는말이 자기 지금 아는 오빠만나구 있어서 볼려면 밤 12시 정도에나 집에갈때 볼수있다고 하는겁니다.

 

핸드폰으로 그때 시간을 보니 7시 반이였습니다.

 

전 상관없으니 그때라도 보기로 하자고 하면서 피씨방에서 그때까지 계속 뻐겼죠.

 

중간중간에 누나는 담에 걍 보자구 하면서 보낼려구 했지만 자꾸 그 "아는 오빠"란 사람이랑 누나랑 있는걸 생각하면

 

오기때문에 더 가기싫은겁니다. 오는데까지도 시간도 걸렸고 이렇게 그냥 가버리면 제가 더 처량해질거같아서 이왕 일주일

 

전부터 기다리기로 했으면 오늘 만날때까진 집에 안갈생각이였구요.

 

그만큼 그 누나한테 집착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12시 땡 치자마자 전 연락을했고 그누나랑 결국 만났습니다. 그때도 지금이라도 빨리 들어가라고 했지만 막차도 끊기고

 

기껏 거까지 가갖구 몇시간을 기다린 사람한테 그런말을 한다는게 어이가 없어 막무가내로 밀고 나갔죠.

 

만나서 정말 긴얘기 안했습니다. 그누나 평소에 피곤해보이길래 레모나 한통 사들고 넘겨주면서 진짜쫌 얘기하다가 헤어졌

 

죠.

 

또다시 피시방으로 돌아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피곤한 몸을 지졌습니다.. 그날 상당히 춥고 노곤했는데 이렇게라도

 

만난거 생각하면 왠지 뿌듯했고 마냥 좋았습니다. 솔직히 나올지 안나올지 반반이였죠... 미친놈으로 볼까봐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막상 만나니 그렇게 거부반응도 안보이고 ... 그냥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그런후 한동안 다시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진짜 바빠서인지 아님 제가 귀찮은지 자꾸 답장도 없고 흐지부지하더라구요.

 

그날 만난후 당시 문자를 한시간정도 나눴는데 저를 동생 이상으로 보기 힘들다구 하더라구요. 저도 솔직히 아직 연인사이까

 

진 안바라지만 그래도 지금 이 상태보다는 좀더 마음을 열고 지낼수도 있는걸 너무 대하는게 차갑게 느껴지니까.. 기운이

 

쭉 빠지는거죠..

 

문자마다

 

나바빠. 오늘은 바빠. 몰라. 응. 아니. 왜?. 오늘 약속있어.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원래 전 저한테 남이 관심을 더 가져주지 않는한 저도 그사람한테 관심을 안갖는데 이상하게 저럴수록 더 집착이가고

 

설마 저누나가 절 싫어해서 그런다쳐도 제가 너무 좋은겁니다.

 

정말 너무나요...

 

한달동안 이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제 솔직한 심정을 누나 싸이에 가서 글로도 옮겨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지만 거의 무시하다시피했고 급기야 무정하게도 싸이를 아예 닫아버렸어요.

 

이젠 정말 끝이다 싶어서 서러운마음에 그만이제 정리하자 했지만 도저히 잊을수가 없더군요.지금까지...

 

제가 단지 군인이라 여자를 좋아했던건지 아니면 그누나를 좋아했던건지 저조차도 알수가 없습니다.

 

확실한건 이번처럼 누구를 좋아해본적이 없고 일방적으로 관심을 준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군인이고 만나는 장소도 나이트에다가 2살 연상의 '연하를 싫어하는 직장녀'..

 

정말 맺어질수 없는 사이 일까요? 죽어도?

 

혹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거나.. 연예사에대해 잘 아시는 분은 명쾌한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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