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답답해서 적어봐요...

Couple 작성일 09.12.22 19: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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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 가입한지 오래됐는데

 

글은 첨써보네요

 

만날 찰카닥에서 사진좀 보구 웃긴글터에서 글만 읽었는데

 

그냥.. 힘들고 우울해서 여기저기 뒤지다 보니.. 저두 한번 올려보고 싶어서요

 

 

전 25살 남자구요 복학했어요

 

음.. 같은 과 21살 후배랑 1학기때는 그냥 얼굴만 알고 지냈는데

 

여차저차 방학대부터 과 행사로 몇번 마주치면서 친해지고

 

2학기가 시작하는 9월부터는 거의 매일 붙어다녔어요

 

첨엔... 별 다른 관심 없었는데

 

같이다녀보니까 애가 귀여우면서도 마음이 가더라구요

 

여자애는 그동안 좋다고 대쉬하는 남자는 몇명 있었는데 아직 연애 경험은 없어요

 

계속 붙어 다니다보니 주변에서는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고

 

그런말도 많이 나왔었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그냥 아니라고했는데

 

주변의 그런 말들이 싫지가 않았어요 저도 호감이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11월초에 그애한테 사귀자고 했는데...

 

답을 못하더라구요.. 아직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마음 정해지면 답을 달라고 거절해도 괜찮타고...

 

그렇게 계속 지냈어요

 

 

주변에서보기엔 마치 사귀는거처럼.. 항상 둘이 가치 놀고 밥먹고 영화보고..

 

힘든일 있으면 나한테 징징되고... 그럼 또 옆에 있어주고...

 

부르면 달려가고.... 아프다고하면 약사주고...

 

이쯤되니까 주변에서도 말이 나오더라구요

 

너 어장관리 당하고 있는거 아니냐면서 상처받기 전에 포기하라고

 

여자애가 너무하다고 희망고문하는거 아니냐며...

 

저도.. 그냥 이런 생활이 몇달 되다보니까 힘들어지면서도

 

이제 확실히 할때가 됐구나... 하면서도

 

그냥 옆에 있는게 좋아서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20(일) 새벽에 일이 터졌어요

 

새벽에 전화가와서 자다가 깻는데 새벽2시경에요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기 지금 시내 커피숍 화장실인데

 

친구들끼리 술을 마셨는데 어쩌다보니 

 

그 술자리에서 소개받은 남자랑 둘이 남았는데

 

지금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고 술도 많이 마셔서 정신도 없는데

 

집에 가고싶은데 남자가 집에 안보내준다고

 

자기좀 살려달라구요

 

그래서 또... 달려갔죠 택시타고..;;

 

그애한테 도착할때까지 전화 끊지 말라고했는데

 

갑자기 끊어지는거에요

 

 

아무튼 그이후로 전화하니까 같이있는 상대방 남자가 계속 받는데

 

자기가 같이 놀았으니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당신 누구냐면서 욕하던데...

 

전 그녀석이 폰 꺼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려고 나긋나긋하게 계속 통화하면서

 

결국 발견했어요 어느 커피숍이라는건 알았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그남자랑 실갱이 하다가

 

계속 자기가 데려다 주겟다는거에요

 

그때 이미 그애는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당신 얘네집 모르지 않냐고 내가 아니까 가치 가자고..

 

여차저차해서 집근처까지 가치가서

 

나는 얘랑 해결할일이 잇으니까 그만 가라고...

 

해서 보냈어요 저보다 어리더라구요

 

아무튼 그애집 근처에서 남자 돌려 보내고 전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제가 집으로 가야 집에 들어갈것 같은 행동을 취해서

 

그애를 집앞에 놔두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집에 들어가나...

 

10분쯤 있으니까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집으로 갔죠...

 

가는길에 미안하다고 문자가와서 통화했죠

 

우리 사이 이제 확실히 할때가 왔다고

 

이제 사귀는거 아니면 인연 끊고 영영 안보는거라고

 

안그러면 앞으로도 너 이런일 있을때마다 나한테 연락할꺼구

 

그러면 난 또 반사적으로 뛰쳐나갈거라고

 

그럼 둘다 힘들꺼라고....(제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아무튼 이러고 20일 밤에 만났어요

 

이제 정하라고... 2시간정도 대화했는데

 

1시간정도는 아무말 없이 그냥 있었어요

 

그러다가 얘기를 했는데...

 

그냥 분위기가 잘 흘러 갔어요

 

그래서 20일 부터 사귀자고 하니까

 

갑자기 핸드폰 달력보더니... 보름후에 사귀면 안되겠냐고..

 

내년부터 사귀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약간의 실랑이가 잇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제가 지고 그러자고 했어요

 

그러고선 각자 집으로 갔는데

 

문자가 오는거에요

 

보름동안 서로 연락 안해보고 자기가 아쉬우면 시작하는건 어떻겠냐고

 

아직 확신이 안선다며...

 

그래서 제가 보름동안 연락안해보고 니가 아쉬우면 사귀고 니가 안아쉬우면 인연 끊자는 거냐고???

 

그렇게 물엇떠니 그렇다네요...

 

 

여기까지가 상황이네요;; 참.. 적고보니.. 아.. 왜이렇게 바보같지..

 

저와 그애 둘다 알고

 

지금까지 상황을 알고있는 2명한테만 말했어요 이상황을..

 

그러니 한명은... 그애한테 자기가 전화해서 화낼거라고

 

그동안 둘 사이에 있었던일 자기가 다 들었는데

 

그러면 미안해서라도 그애가 사겨야한다고 이게 머냐고..

 

막 화내면서 연락하려는거 제가 말리고;;

 

다른 한사람은 저한테 왜그러냐고... 당신 이렇지 않았지 않냐면서..

 

이렇게 해서 사귀면 잘될거 같냐고.. 그러는데...

 

아.. 그냥 답답해서 올려봐요...

 

제가 그동안 저좋다는 사람만 만났거든요...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니까....

 

 

진짜 사람 병신되는거........

 

 

제가 이렇게 적고봐도 여기서 인연 끊는게 깔끔하고 보기 좋을거(?) 같은데

 

사람 맘이 또 그렇지가 않네요...ㅠㅠ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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