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헤어진후 2주일간 그녀 생각에 밤잠을 계속 설치고 있다.
그녀에 대한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고 좋은 기억만 모두 나니까 더욱 그렇다.
나쁜 기억을 일부러 생각해봐도 없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녀가 나한테 딱히 못해준 것도 없었고... 보통 헤어지고나면 나쁘게 헤어지지 않는 이상 좋은 기억만 난다고
하는데 난 진심으로 나빴던 기억이 없다. 그녀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을때 왜 난 다시 잡질 않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내가 너무 나쁜놈 같다. 우유부단한 행동을 한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현재 그녀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다. 나랑 헤어지고 바로 다음날 사귀어서 처음에 생각한건 어찌 헤어지고 딴
남자를 바로 사귀지? 하면서 안좋은 쪽으로도 생각했으나 나쁜 아이는 아니란걸 금새 깨닫고 나랑 힘들때 의지해준
남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녀에게 소홀했기에 그런 것 같다. 둘이 모르는 사이가 아니었으면 의심 좀 했겠지만 원래 서로 알던 사이
였으니 이해한다. 남녀간에 친구사이 없다는 말 믿는 쪽이지만 그녀라면 그녀를 옹호하고 싶다.
단지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 계속 있었는데 헤어지기전 힘들때 나를 보고 직접적으로 오빠가 싫어지려고해
이런류의 한마디라도 던져줬다면 내가 정신차리고 행동했을텐데 안타깝게도 내가 힘들어했던 일도 그녀에게 숨기고
그녀가 나에게 힘들어했던 일도 모두 숨겼다. 둘다 a형티 완전 내고 대화가 너무 부족했다. 진실된 대화가...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오해로 인한 서로 화는 못내고 내적인 트러블로 쌓여 헤어져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아프다. 헤어지고난후 한번 겨우 만나 진지한 대화를 하고 오해같은걸 풀고 좋게 헤어졌다. 그때 헤어지고 나서
관계가 그나마 자연스러워져서 그런지 그 아이와 헤어진 후 두 차례 안부식으로 연락을 했다. 남들은 그냥 연락하지
말지라고 해도 내 마음은 미련이 너무 남아서 안하는게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녀가 연락 아예 하지말자고 했으면
안했을수도 있지만 그러자는 말은 안했으니 용기를 내어 먼저 연락을 했다.
헤어졌다고 생각안하고 백지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 설사 지금 다른 남자가 있더라도 약간은
부담스럽지만 모든걸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아나가고 내가 그녀에게 더욱 새로운 모습 보이고, 내가 그녀에게 안좋은
모습 보였던 것 다 뉘우치고, 밝힐 것도 다 밝혔고, 이젠 다 고칠 자신이 있다.
용기내서 월급타면 밥한끼 사준다고 했는데 괜찮다고는 했다. 사실 말하기 전에 불편하게 생각하면 어쩔까 조마조마
했는데 이 기회에 약속이 잡히게 되면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현재 남자친구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사랑은 쟁취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그녀를 마냥 기다리는 방
법이 더 좋을수도 있다. 다만 그녀가 현재의 남자친구가 훨씬 좋다고 해도 나에게 0.1%라는 마음만 있다면 자신감
있게 행동 하고 싶다. 나는 그녀와 사귈때 내가 선 굵은 행동을 한번도 보여준 적도 없어서 좀 강하게도 보이고
싶고 내가 리드하는 스타일로 변하고 싶다. 그녀가 여리고 약한 존재라는걸 바보스럽게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너무 매달리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딱 한번의 기회로 제대로 진심을 보여주고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더이상 억지 부리고 싶지가 않다. 가슴이 너무 시리겠지만 그녀는 날 인연으로 생각 안한다는 걸로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