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저보다 2살 연상이구
고등학교때부터 알고지낸 사이입니다.
7년동안 아는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작년 제가 전역할 때 쯤부터 연인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주기로 헤어질뻔 하기도 하고-
무튼 작년 10월까지는 잘 지냈습니다
그 여자는 저랑 싸울때 항상 말하더군요
'난 능력있는 남자랑 만나고 싶어'
그 여자 말대로 저 능력 없습니다.
전역하고 그 여자 만난다고 알바도 계속 조건 따지느라 못하고
중간에 다니게 된 일자리도 그 여자 덕분에 그만두고
그러다가 복학 준비만 하게 됐습니다.
어쩌다보니 만나는 시간도 줄고
만나는 횟수도 줄고
제가 그 여자한테 해준게 너무 없는것 같아서
그 여자 생일때에는 좋은 선물 해주려고
두달동안 밤에는 노래광장에서 일하고
낮에는 게임방에서 알바해서
미친듯이 돈 벌었습니다
그 여자한테 서프라이즈 선물 해주려구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여자 미니홈피 들어가니까
다른 남자랑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죠
'다른 남자 생겼나보네?'
아니랍니다.
친한 친구여서 그렇게 느껴진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전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고 한달뒤-
그여자 미니홈피 또 들어가니까
그때 그 알콩달콩분위기를 조성한 남자이름으로 'X님아사랑해'
라고 메인이 떠있고-
사진첩엔 그 남자랑 둘이 여행간 사진들만 잔뜩 있더군요..
분명... 저도 그 여자도 헤어지자고 말 한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그여자 미니홈피 확인하기 전 날도 전화해서
나름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눴구요-
뭐... 그여자가 그러더라구요-
저랑은 이미 헤어진거라구요.
7년동안 알고지내고 3년동안 짝사랑했던 여자지만
나름 깔끔하게 보내준다고 알았다고 하고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번은 술을 마셨는데 화가 나서 전화를 했더니
그 남자랑 같이 있었나봐요
욕을 하더군요
저 같은 찌질한 남자랑 사귀었던 기억이 너무 수치스럽다고
화가나도 제가 아직도 못 잊고 있는 여자라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그 뒤로 연락도 안했구요-
그런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그 여자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3통이나 떠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왜 전화했냐고
잘못 걸었답니다
전 그냥 넘어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또 그여자 번호로 5통이 떠있습니다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저 싫다고 떠난 여자가
자기가 항상 원하던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면서
제 번호따위는 지웠다는 여자가
왜 하필이면 저한테 잘못 전화를 걸은것 일까요?
그것도 8번이나
정말 돌겠습니다-
전 어떻게 반응을 해야될지....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 여자가 왜 그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