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1살인 남자입니다.
짱공유를 오래 하긴 했지만 이 연애 게시판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너무도 힘들고 고민이 되는 문제라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1년 전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여자친구(just 친구)가 술자리에 자기 친구를 데려. 왔습니다
처음 보는 자리였지만 무척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어요.
몇 번 따로 만나다가 서로 바쁜 일이 그때 당시엔 많은 터라 연락을 잠시 안했습니다.
그러다 몇 개월이 지나고 지난 여름(올해 6월)에 제가 다시 연락을 했죠.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며 결국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약간 저돌적인 스타일이라 그 친구가 처음에는 부담을 조금 느꼈지만,
그럭저럭 원만한 연애 상태를 유지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술에 취해 조금 다툼이 있었는데 실수를 하고 말았죠.
실수라는 것이 다른 건 아니고 문자메시지로 약간의 독설을 했습니다.
욕설을 한건 아니고, 그 친구 집에 굉장한 부자인데, 그것에 대한 독설을 내뿜은 것이죠.
사실 그 친구는 자기 집이 잘사는 걸 티내지도 않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취기에, 그리고 홧김에 제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죠.
아무튼 그 친구는 제게 큰 실망감을 느꼈고, 사귄 지 3개월만에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물론 수습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지만, 그 친구에게서 아무런 답도 없더군요.
결국 몇 개월의 시간이 다시 지나 이제는 완전히 잊으려 하는데
문득 그 친구에게 문자메시지가 오더군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 없다고...... 자기가 잘못한 거였다고. 미안해 하지 말라는
그런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시작하자는 내용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나서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다는 단체문자가 바로 오더군요.
아마도 그 전 핸드폰을 버리기 전에 죽 훑어보다가 답문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게 지금인데요,
그 한 달 간 제가 다쳐서 수술을 하고 입원을 했었습니다.
어젯밤 너무도 외로워서 그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지요. 입원했다는 것이나, 외롭다는 그런 내용의......
오늘 아침에 문자가 와있더군요. 꽤 장문의......
아프지말아라. 왜 다쳤냐. 건강이 최고다. 무조건 파이팅해라......
뭐 친한 친구가 걱정되어 보내는 그런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보고싶다는 문자를 다시 보냈었죠. 아직 답문은 없네요.
전 이 사람이 좋습니다. 결혼까지 하고 싶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다시 잘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전 너무나 아쉬워요. 절 다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31살이나 먹고 용기내어 여러분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장난이나 심한 댓글은 안해주셨으면 해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