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래 전 부터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
대학 동기인데. 제가 1년 놀다 학교를 간지라 저보다 한살 어린 동생이였어요.
근데 1학년 2학기쯤.. 대뜸 복학생들이 지우개 떼 나오듯이 줄줄이 복학을 하더니. 그중 하나가
이아이를 채갔습니다. 그래도 지혜롭다고 자기자신을 믿고 있던 저는 "기다리자" 마음을 굳힌후
그아이를 만나면 피하고, 일부러 안만나고 안마주치고 버텼습니다..
근데 꽤 오래 사귀더라구요. 그 후로 1년 뒤 전 군대를 가고 군생활을 묵묵히 버텨가며
병장이 되고나서 전화를 해봤습니다. 근데 헤어졌더라구요. 그것도 완전 안좋게 헤어졌답니다.
-전화내용
안부좀 묻고.
나 : 남자친구랑은 잘지내?
그아이 : 그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나 :왜? 무슨일 있었어?
그아이 : 오빠 내가 완전 미쳤던거 였어. 그얘기 하지말아라? 응?
나 :으.응 아랏어.
그리고 전역 후 전 회사를 다니면서 이아이에게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티나게 하지 않으려고 놀리고 짖궂게 굴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정말 많이 가까워지고 관계가 형성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화내용
나 : 여보세요~
그아이 : 오빠~ 밥먹었쪙?
나 : 당연히 먹었지 이양반아 ~
그아이: 웅 회사야?? 오늘도 일해?? 많이 춥지~
대충이런 내용..
군대 때 통화랑 질이 달라졌다는걸 아실겁니다.
근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제가 실수는 했지만.. 그아이가 너무 민감하네요 ㅜ ㅜ
대학 친구들끼리 술 마시는 자리였는데 2차정도 가서 다들 얼큰하게 취한정도가 됬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쫌 가라앉은 거 같아서 제가 분위기좀 뛰울려고 (이놈의 개그욕심 ㅜ)
그아이 손을 잡고 "이여자가 제게는 박지선이고, 오나미입니다..함부로 대해주세요"(시크릿가든 패러디)
친구들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였습니다. 웃다가 술잔을 떨어뜨린 친구도 있었죠.
근데 그아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그때부터 표정도 굳고 말도 없고
다음날 연락해보니까 다씹고 ㅜ 어제 장난친거 미안했다고 사과 계속 했는데도 안되네여 ㅜ
저보고 " 내가 그렇게 웃겨? 내가 쉬워서 연락하냐? " 이러는 겁니다.
아.. 어떻게 풀어 줄 수 없을까요? 제가 낮 간지러운 소리는 못해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