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살의 학생입니다. 제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알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짱공유선배님들에게 이성적인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따끔한 조언은 감사하지만 악플을 사양하고싶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학교 친구인데 이 친구랑은 사실 그다지 친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이친구는1학년입학했을때부터 정말 예쁜 외모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성격이 살갑지가 못하고 약간 차가운 면이 있어서 주변에 대시를 했던 친구들이 다 나가 떨어졌지요. 뭐 저는 그당시에 여자친구가 있었기때문에 '아, 저래갖고 남자나 사귀려나...' 하는 정도의 생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친구로서도 별 관심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제가 군대를 가게됐고 자연스럽게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게됐습니다. 문제는 전역을 하고나서부터 시작 됐는데요. 전역을 하고난 후에 복학을 하고나니 이 친구가 계속 학교에 눈에 띄는 것입니다. 학교에 아는 사람도 많이 없어지고 오랫만에 동기를 봐서 그랬는지 몰라도 저와 그 친구는 매일매일 같이 붙어다니게 되고 어느새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의 친구가 되어 있더군요... 그 친구의 인간적인모습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제가 일학년일때 무심하게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하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어쨌든 자주 만나고 얘기하다보니 어느날 이 친구가 제게 마음을 갖고있었다고 하더라구요.(일학년때) 저한테 그때 여자친구가 있어서 친근하게 대하기가 그랬다.. 그러면서 제가 자기 이상형에 가깝다고하더라구요.. 뭐 그냥 담담하고 장난스럽게?? 하도 담담하게 말하기에 뭐 처음에 약간은 뜬금없고 그랬는데 몇번씩 그런 얘기를 해주니 저도 티는 안냈지만 괜시리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음이 조금씩 가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이 친구가 첫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음.. 당시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던 상태에 들은거라 기분이 약간 싱숭생숭하기도 했지만 뭐. 감정이 그리 크지않은 단순한 호감이라 여겨 이내 축하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이친구가 갑자기 남자친구가 생긴게 미안했는지 남자친구 생기기 전보다 더욱 많이 챙겨주더라구요. 뭐. 남친같은경우에도 같은과 선배였기 때문에 셋이서 같이 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근데 그래도 맘이 내키지가 않아서 이 친구하고 일부러 거리를 두게됐습니다. 뭐 아무리 친구지만 남의 여자친구랑 같이 있는게 내키지가 않더라구요.. 전에 영화도 같이 많이 보러다니고 밥도 같이 먹던 생활들도 끊게됐구요. 그러면서도 저도 한편으로는 같이 붙어다니던 친한 친구가 옆에 없게되니 참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쩔수없잖아요? 그런데 어느날 이 친구가 갑자기 저한테 서운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도 그럴게 매일매일 같이 붙어다니다가 연락이 뜸해지니 서운하겠다....라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것도 선배가... 오해같은거 만들기 싫고 남자친구한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하니 이 친구가 저한테 자기랑 사귀자고 그러더라구요. 남자친구있는 친구한테서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이 상황은 뭔가...' 생각이 스쳤습니다. 왠지 장난치는것 같기도 싶어서 '남자친구가있잖아! 뭐라는겨!?' 하고 장난스럽게 되받아쳤죠. 그러더니 다시 정색하면서 저하고 사귀고 싶다고 하더군요. 너무 상황이 이상하고 더 이상은 듣고 있을 수 없어서 자리를 대충 얼버무리고 떳습니다. (하... 지금도 후회되네요. 그때 사귀었어야됐는데...가 아니라 그때 진지하게 이 친구랑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어쨋든 그 이후로 약간은 서먹하게 지냈지만 이내 곧 다시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제 가벼운 호감이 갑자기 점점 심하게 바뀌더라구요... 아 진짜. 사람맘이란게 알수가 없는게...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 일이 있고난 이후로 계속 그 친구가 생각나는겁니다... (저 진짜 이상하죠..?) 머리속으로는 제가 잘못하고있는것을 아는데 마음속으로는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이런 제가 막 한심스럽고 역겹게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더 웃긴건 친구가 남자친구랑 있는 모습을 보게되면 더 화가나고....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려울것 같아서 교회에 다시 나가기도 하고 복싱체육관에 등록도하고 막 잊어보려고 발악을 해봤습니다. 제어가 안되더라구요.. 이 정도까지 감정이 쉽게 무너지고 바뀐 모습에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동기 친구들에게 상담도 받아보려고했는데 소문이 퍼지는게 무섭기도하고 남의 여자 좋아한다는 사실을 제 입에서 꺼내려하니 죄책감이 밀려와서 관뒀습니다.. 결국 복학한지 일년만에 다시 휴학을 했어요. 뭐 그친구일도 있었고 제가 영어과라서 영어공부에 매진을 했어야 했기에... )그 친구한테는 말도없이.. 휴학을 하고나니까 학교에서 마주칠 일은 없었기에 마음이 조금 편해졋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도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된걸 알게됐습니다. 뭐. 저도 휴학 때 한마디 얘기없이 했으니 할말이 없었죠.. 그러면서 저도 휴학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을 하면서 그 친구를 조금씩 잊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여자친구도 만나게됐구요.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그 친구가 그립더라구요.. 여자인면도 그렇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어쨋든 이번년도에 다시 복학을 하게됐는데 친구들한테서 이 친구가 졸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취직도 했다고 하구요. 오랫만에 듣는소식이라서 너무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가는구나... 하면서 씁쓸했습니다. 정말 더 이상 마주칠일은 없을테니까요. 그러면서 학교생활을 하고있는데.. 어느날 전화가왔습니다.. 낯익은 번호더라구요. 그 친구였습니다. 그친구의 전화란걸 안 순간부터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치는게 느껴졌습니다. 이상하게도 막 눈물도 날 것같더라구요.. 단순히 전화 한통일 뿐인데.... 평정을 유지하면서 얘기를 잠자코 들어보니 취직한 기념으로 자기가 한턱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연락도 없어 미안했다. 너한테 서운했다. 뭐 이런 말도 없이 자연스럽게.. 너무나 그친구다ㅂ게 씩씩하게 말해줘서 참 반가웠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일주일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친구'로서 마음을 다 잡고, 취업축하해주고 저도 새로운 여자친구와 잘지내고 있는 좋은모습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이번 한번만 만나자하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직접 만나게 되니 다시 마음이 흔들린걸까요? 심장이 다시 쿵쾅질을 해대더군요. 진정을 하고싶은데 도저히 진정이 안되는겁니다. 결국 이 친구랑 별 얘기도 못 나누고 허둥지둥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고 난후에 제 여자친구를 볼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죄책감이 후벼팠다고 해야하나요?? 저를 믿어주는 여자친구에게 진짜 못할짓인거 아는데.. 그 친구를 다시보고나니 제 여자친구에게 마음이 식어버린것 같았습니다. 결국 여자친구에게 사실대로 얘기하고 헤어지게 됐습니다 미안하다고... 너무 많이 울더라구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감정이 억지로 다시 생기는것도 아니니까.. 그리고나서 친구에게도 제 마음을 문자로 털어놨습니다. 엄청 비겁한거 아는데 도저히 얼굴보고 말할 용기가 안 생겼습니다. 문자에 많이 좋아했다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그리고 너도 이젠 못보겠다고.. 대신 더이상 연락할일 없을거라고.. 지금 남자친구랑 오래오래 잘있으라고...
다음날 답장이 오더라구요. 제가 잘못된거라고.. 좋은친구잃고싶지않다고.. 자기가 남자친구버리고 저한테 오더라도 저는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않을거라고.. 지금 여자친구랑 헤어지지말고 잘지내라고... 어쨋든 그 이후로 세달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직도 제 마음이 그친구를 그리워하는것같습니다.. 그 친구가 여자로 보인 사실도 사실이지만 그 친구의 인간적인 면이 계속 떠오르네요. 제가 잘 참고 있는거 맞겠지요? 정말 이런 제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바보같네요... 글이 엉망진창이지만 넓은 마음가지고 따끔한 조언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방학기간인데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자기관리도 잘되고 있지 않은것같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는데.. 지금 제 자신은 너무나도 감성적이고 주관적인것 같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