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지금 큰 고난이 닥쳐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이별의 아픔이랄까 ㅋㅋ
일단 스크롤이 좀 길어질듯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 그녀를 2007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녀는 너무 이뻤고 둘다 나이가 같아 07학번 막 대학교신입이된 풋내기들이엇습니다.
제가생각해도 전 2007년에는 찌질찌질 그 자체였기때문에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뻥~차였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군대를 다녀오고 꾸밀거 찾아 꾸미고 저만의 스타일도 찾고 하니 그래도 제법 봐줄만한 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다시 3년만에 만난 그녀.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전 일부러 약간 냉랭하게
그냥 지나가는 과거의 인연이다 생각하고 그냥 웃으면서 차갑게 그녀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때가 2010년 연말이었군요
그리고 전 2011년 새학기를 복학생의 대부분이 그렇듯 바쁘고 정신없게 보냈습니다.
근데 2011년 중순쯤 그녀에게 갑자기 연락이 오는것이었습니다. 놀아달라고 시간 되냐고 하더군요.
그녀가 사는 지역은 여수 고 제가 사는곳은 울산이기에. 전 아무렇지도 않게 "ㅋ 내가 여수까지 가리?" 했죠
근데 그녀는 놀랍게도 자신의 모든 짐을 챙겨서 울산으로 온것이었습니다. 그나마 그녀와 제일 친한 남자아이가
제 친구입니다. 거의 8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구요 전 그녀와 이제 4년 남짓? 알게 된 사이였습니다. 그녀는 집안의 문제로
인해 가출을 한 것이었고 울산에서 자취방을 구해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녀에게 아직 마음이 많이 있었기에.
기다렸다고 표현하긴 뭐하지만 2007년부터 쭈욱 맘속에 있었던 여인이었기에 그녀와 저는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귀게 되었죠. ㅋㅋㅋ 그땐 몰랐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나랑 사귀면 너가 너무 힘들거야 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하고 말한게 단순한 튕김이 아니라 진짜였다는것을.
일단 그녀의 상황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고2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고등학교는 무려 과학고였습니다. 거기서도 전교
30등안에 드는 수재. 하지만. 고3 내내 월급30받아가며 담배피는 불량한 여고생이라는 딱지를 맞아가며 일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면서. 경제적인 능력이 없던 그녀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순식간에 그녀는 모든 짐을 짊어지게 됩니다. 그녀의 여동생은 또한 음대를 가고싶어했기에.. 그녀가 대1때 돈을 벌기위해
나간곳은 Bar 였고 그녀는 돈을 일찍벌기위해 전문대에 들어가게 됩니다. 의료쪽 계열로요 의료계열 학교가 좀 빡셉니까
아침아홉시에 학교나가서 저녁여섯시까지 실습하고 저녁일곱시부터 새벽 네시까지 바에서 돈버는 일이 3년간 쳇바퀴처럼
그녀를 지치게 했습니다. 자신의 대학등록금과 동생대학등록금 어머니 뒷바라지 등등등등 20대의 모든걸 바친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너무나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처음 왔을때 아직도 기억합니다 .2주 내내 만났거든요 매일 붙어다니고 저녁땐 술먹고 술먹고 울면 울면서 소리
지르고 욕하면 제가 억지로 데려다 재우고 다시 아침에 나한테 미안하다 사과하고 술버릇 고쳐주려고 별별 수를 다
쓰다보니 제 마음이 너무 커지더군요. 사랑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되는 마음까지로요.
그녀가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들 또한 제 화를 돋굴뿐이었습니다. 그녀는 맨처음 자신이 전문대에 간다는 사실 자체를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바에 나가서 배에 기름낀놈들의 웃음상대나 되줘야 하는 자기자신이 너무나도 슬펐다고
합니다. 대학교 1학년때 그녀는 개 시,발.새,키를 만나서 처절하게 차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때 자신이 정말 사랑
했다고 믿은 남자에게 또 한번 차입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바에서의 알바. 그녀가 언젠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난 내가 사랑하지 않는사람은 다 나에게 잘해줘." 라고요. 그녀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정신적인 하자가 있거나
심각한 나쁜놈들이었습니다 바에서 일하면서 눈길조차 안주던 돼지들은 그런 그녀의 도도한 모습에 반해서 백 반지 구두
다 바쳣구요. 그러면서 그녀는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그런걸 받는 자기자신이 저주스러웠지만 그걸 적응
하는 자기자신이 더더더욱 싫어지게 되었다 하더군요 그리고 그녀의 마음속에 남자친구 라는 개념은 그저 그냥 언제든지
버릴수 있는 나에게 힘든 시련이 닥쳤을때 제일 먼저 버릴수 있는 카드로 전락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였을겁니다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저주하기 시작했을때가. 그러면서 그녀는 사랑을 찾기보다는 돈 많은 남자를
찾았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에 올때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역시 돈을 보고 만난 것이었습니다. 전 그녀에게
바라는건 딱히 없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이런 딱한 사정을 술기운을 빌어 울면서 얘기하고 들어주고 얼러주고 달래주고
나의 말로 잠시나마 희망을 빌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눈물 닦아주고 처음엔 '남이사 젠장할' 이랬던 제 마음이
그녀에게 점점 기울더군요. 그래서 마침내 고백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맨처음 제 고백을 듣고는 절 뻥 찼습니다.
"미안해 내 상황알잖아 나 너 만날형편 못돼 난 너 친구로 좋아 잃고 싶지 않아"
두번째 고백했을때 그녀에게 다시 자세한 그녀의 집안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다시 고백했을때 그녀는 마침내 저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리고서 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벌써 여러분은 느낄수도 있습니다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거요.
그렇게 현실의 벽에 부딫히고 좌절한 그녀에게 가난한 대학생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하지만 전 그녀에게 진짜 좋아하는게 뭐고 결코 돈이 아니어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무엇이다 하고 알려주고 싶엇습니다.
저와 사귀기 시작한지 40일째 되는 무렵 그녀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나.. 미안한데 바에서 다시 일하려고"
전 반문했습니다. "바에서 일하면 너가 어떻게 되는지 난 알잖아 너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자 그녀가 그러더군요 "너가 나 중심 잡아주면 되지 않아? 나 지금 일하는데서 월급으로는 턱도없어 ㅜㅜ 집에 생활비 보내야 되고 나 외국 유학계획하구있어 적금도 붓고있고 아직 동생 대학교 2년남았어..."
벌써 제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하네요 이걸 왜 허락했을까요. 왜 다시 그녀를 그 수렁으로 보냈을까요
그때부터 그녀가 변하더군요. 조금씩. 사소한거에도 화를 내고. 다시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고 돈에 민감해지고
그녀는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그대로 버려 버립니다. 결코 적을 만들지 않고 자신이
다 감내하는 방법이지요. 근데 이것의 문제점은 언제까지 이럴순 없다는겁니다. 때론 싸움도 필요하고 정면돌파도 필요하고
곪은 상처는 과감히 메스를 대서 잘라내고 새 살을 돋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걸. 그걸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못한 유일한 것, 자신의 문제를 정면돌파 해보려는 과감한 시도. 더이상의 아픔은 싫다는 그녀의 마음과
내가 옆에서 있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겹쳐져서 결국 그녀를 그렇게 그렇게 방치하고 시간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생긴 갈등으로 우린 크게 싸우게 되었고 그녀는 저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요구하더군요.
"난.. 미안한데 너가 돈을 못버는게 싫어. 이제 우리 그만 만났으면 좋겠어." -> 카톡으로 온 메세지 입니다.
이 상황에서 지금 4주째 만나지도 전화통화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예 저에게 큰 벽을 쳐 버린것 같습니다.
세세한걸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지만 요약해서 이정도네요.
뭐...... 머리론 이미 계산이 나옵니다 그녀 냅두고 제 갈길 가라구요 근데 심장이 말을 들어야 말이죠
젠장 제 자신이 너무 무력하고 답답하게 느껴 집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전 희망을 잃지 않고있습니다. 진정한 마음은 통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 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녀 또한 절 만나서 많이 바뀐게 있기에 앞으로의 대처방안을 좀 조언해 주십사 하고 글좀 적어봤습니다
아 근데 저기 앞에 게시물에 너무 섬뜩한 글이 써있어서......ㅋㅋㅋㅋㅋ 많이 일치하네요 빌어먹을 젠장. 아...
정말 끝내는게 답입니까 짱공여러분? 그게 최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