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서 처음 글쓰는데가 여기네요
간단하게 얘기하면 우선 저는 복학생이고 그 여자애는 저랑 같은 학년입니다
학기초에만해도 전 그 여자애 엄청 싫어했습니다
다른 애들한테 듣기로 남자후리는것도 장난아니고 ㅅㅅ도 별 개의치않게 생각하는 애라고 들어서지요
특히나 제가 싫어했던건 군대간 남자친구를 차버렸다는 사실이었지요
저도 소실적에 연애 깨나 해봤지만 어린마음이라도 결혼까지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유일한 애가 제가 군대에 가니깐 절 차버렸거든요...
근데 그 여자애도 저 엄청 싫어했답니다
생긴것도 쌩날라리에 어떻게 들었는지 제가 입대전에 날아다녔던(좋은쪽은 아니죠)거랑 결정적으로 호빠 선수뛴거알게 되서 말이죠...
서로 알기전에는 둘이 많이 냉랭한 상태였습죠
그러다가 우연히 다른애들 통해서 같이 술자리 한번했는데...
여자애가 가식이 쩔더군요
그래서 아...술은 예쁜여자랑 먹어야 한다지만 얘는 정말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근데 그날 이후부터 제가 의도한거는 아닌데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술자리를 하게 됐습니다
뭐 그래도 학교에서는 별로 아는척 안하고 그랬지요
그리고 여자애도 제가 자기를 여자로 안본다는걸 눈치까고서는 그냥 가식없이 나오는데 와....정말 싸가지가 제가 겪어온 인생 통틀어서 No.1 에 올려도 손색이 없습디다
점점 멀어지려던 찰나에 어느날 같이 술한잔 하자고 연락이 옵디다
그래서 오늘까지만 마시고 앞으로는 얘랑은 절대 죽어도 안마신다 이런 마인드로 나갔지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날 술자리에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남동생이랑 그 여자애랑 싸운거죠
처음에는 가만히 있다가 제가 빡쳐서 당장 다 꺼지라고 소리질렀습니다
남자애들은 제 성격아니까 바로 나갔고 다른 여자애들도 눈치 살피다가 나가고 저랑 그 여자애 둘만 남았죠
평소에 싫어하던애고 싸움까지 일으켰던지라 빨리 보내고 열받은 김에 소주나 한두병 더 마시고 갈려고 걔한테 "넌 안가냐?" 이렇게 물어봤죠
근데 보니까 울고있는겁니다
놀랬죠...이런 싸가지에 싸움닭이 울어??
잠깐 패닉상태에 빠졌다가 일단 눈물좀 닦아주고...얘기를 하길래 들어줬는데...
알고보니 속이 정말 여린애더라구요...그래서 그거 티안내려고 일부러 쎈척하고 싸가지 없는척하는게 보이더군요...
그 얘기 들으니까 여자애 나이때 멘탈이 공황상태에 빠졌던 제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거기다가 여자 눈물에 정말 약합니다 그래서 화내려다가 잘 다독여주고 집에 보냈지요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툭하면 불러대기 시작하고 고민있으면 전적으로 저한테 얘기하기 시작했지요
단지 얘기만 하는거면 들어줄만한데 싸가지가 보통이 아니라 꾹꾹 눌러참는다고 고생깨나 했지요
그러다가 어느날 제가 기분좀 안좋았던날에 여자애랑 한번 싸웠습니다
2주정도 학교에서도 아는척안하고 연락도 안하고 그렇게 지냈지요 그때는 그게 참 편했는데....
그러다가 문자와서는 풀자고 합디다...저는 이제는 좀 서먹서먹할테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자고 말하고 그날
둘이서 화해한 기념으로 밥이나 먹으로 가자고해서 갔지요
원래 밥먹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여자애가 갑자기 술이 먹고 싶다는 겁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술마시러 갔는데 술집에서 애가 대성통곡을 하기시작하면서 자기얘기를 합디다...
그러면서 세상에 자기혼자있는것 같아서 자살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일단 애 좀 진정시켜야겠다 싶어서 제가 옆에서 내가 항상있을테니까 힘들면 기대라 이런식으로 얘기했죠
그런식으로 어떻게어떻게 다독이고 집으로 보냈지요
그 다음날부터는.....예.................완전 붙어다녔습니다
저희 학과 특성상 쪽지 시험이 자주있는 관계로 도서관에서 밤샘할때가 많은데 낮에는 교실에서 밤에는 도서관에서
매일 둘이 같이 다녔지요
그 여자애는 또 남자친구없어서 외로웠던지 남자친구한테 받아야할걸 자꾸 저한테 바라고 전 또 그걸 들어주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킨쉽이 늘더이다
서로 오해받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스킨쉽 절대 자제하는데 계속 붙어있다보니 그게 또 안되더군요
성격도 알면알수록 저랑 비슷한 구석이 많고 학기초에 들었던 안좋은 얘기도 그냥 부풀려진걸 알게 됐지요
그리고 No.1 싸가지라고 앞에서 얘기했죠? 계속 보다보니까 성격이 변하더군요
저한테는 순해지는게 딱 보였지요
그렇게 매일같이 보다가 방학을 하게 되서 그 여자애는 집(대구)로 돌아갔죠
이와중에도 연락은 계속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학과사무실에서 저한테 유급이라고 통보를 해주더군요(아...창피합니다 이건)
그래서 다른애들한테는 말안해도 이 애한테는 얘기해야겠다 싶어서 얘기를 했는데 다음날 자기도 휴학할거라더군요
이때 느낌이 확실하게 왔죠 100%다
저도 매일같이 보다가 안보이니까 보고싶더군요
그렇게 학기중에는 귀찮고 그랬었는데 안보이니까 보고 싶고 그런겁니다
사랑은 존재가 아닌 부재로 느끼는 거라지요?
신중하게 생각해봤죠...아......내가 그 여자애 좋아하는게 맞구나 이런식으로 결론을 냈죠
다음에 만나면 고백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데...며칠있다가 그 여자애랑 베프인 다른 여자애랑 술을 마시는데 걔가 물어봅디다
혹시 그아이 좋아하냐고...전 괜히 소문낼 필요없다 싶어서 아니다라고 딱 잘라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아이 귀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3일정도 후에 갑자기 연락이 딱 끊기네요
처음에는 이상하다 싶기는 했지만 그냥 다른일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길어지더니...어느덧 3주가량 되고 있습니다
중간에 제가 이상해서 "잘 지내니?" 이런식으로 연락을 해봤지요
생까더군요...
한번 더 보냈습니다
할말 있으니까 만나서 술한잔 하자 언제 시간되니?
역시 생까더군요 ㅋㅋㅋ
이틀후에 그 여자애 싸이에 이런글이 올라오더군요
"난 잘지내니까 괜히 들쑤시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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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그게 어긋난것 같습니다
뭐....나름 느긋하게 기다릴수도 있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 여자애는 얼굴이....이쁘긴 이쁩니다
다른학년에서 여신이라고 할정도지요(저희는 한학년에 여자만 90명입니다)
근데 그거에 비례해서 성격도 더럽기 때문에 남자가 붙어도 제풀에 지쳐서 다 떨어져나갑니다
저는 저대로 눈이 엄청 또 높지요
그래서 어지간한 여자들 눈에 차지도 않고 행여나 먼저 관심보이더라도 그 여자애처럼 저를 피곤하다 싶을정도로
몰아부치지 않는 이상 관심 눈꼽만큼도 주질 않습니다
서로 애인이 생길 확률이 거의 제로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엔 제가 좀...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한번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고 그 사람이랑 못이뤄지면 모든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지금 2주째 시름시름 앓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번 그 여자애 사는곳으로 쳐들어가볼까 생각도 하지만 그게 또 안되는게...
그 여자애가 첫사랑한테 뒷통수를 맞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남아있습니다
좋아하는 남자애랑 잘 안만나려합니다
남자 불신&본인 자신감 부족이 원인이지요
방학하고 얼마뒤에 몇번 만나자고 했는데도 좀 피하는 느낌들길래 이것도 100%라고 생각한 이유중의 하나였지요
아.....돌아버리겠습니다
레알 진퇴양난입니다
저도 제 나이치고는 꽤 연애 많이해봤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앞뒤양옆이 막힌 느낌은 처음입니다
쓴소리라도 좋으니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ps.형편없는 필력이라 짧게 쓸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미주알고주알이 되버렸네요...눈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