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결혼 고민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결국 응어리가 터졌네요,,

원톱 작성일 11.10.01 0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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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답글 다신 분들 글 하나하나 읽으며 힘과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참 웃긴것 같습니다. 그런 글 올리자마자 일이 또 터져버렸으니까요..

자고 있는대 벨소리가 들리더군요.. (3년동거를 했지만 현재는 그녀 집과 저희집을 오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순간 여자친구 인걸 직감했지만 너무 피곤한지라 받질 않았는대..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에 결국 받았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혀꼬인 목소리로 우리집으로 온다고 하더군요.. 근대 자주오는 우리집도 그 근방에서 뱅뱅도는걸 보니

술이 많이 된걸 직감했습니다. 택시비가 없다고 나오라기에 서둘러 나왔습니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여자친구를 부축해 나오는대 대뜸 택시기사에게 욕을 하는겁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

자기는 위치가 헷갈려서 미안하다고 했는대 기사가 너 때문에 영업이 안된다니 하면서 계속해서 욕을 했다는 겁니다.  

여자친구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이 기사에게 욕을 하기 시작하고  결국엔 그 기사도 차에서 내려  온동네가 떠나갈듯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오는 순간 참았던 울분을 토했던 것 같았습니다.

이미 저는 너무 지쳐있었고 어떻게 사태를 수습할 수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라지만 누구 편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여친 얘기가 옳다고 생각해도 술이 취한 상태였고 기사도 내가 아무리 그래도 욕을 했겠냐는 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여친편을 들어 그사람에게 화를 낸다해도 해결 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더더욱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민폐라 생각이 들고 여자친구를 델구 가는것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해 결국엔 제가 여자친구에게 성질을 냈습니다. 제발 정신차리라고.. 강제로 여자친구 팔을 끌고 집앞까지 델구 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잘못이 없는대 왜 오빠는 그쪽을 두둔하냐며 같은 입장에 오빠였으면 가만히 있겠냐고 하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며 펑펑 우는겁니다. 왜 못믿냐고 하면서 말이죠.. 저는 그럴 맘이 없었지면 계속 다그쳤습니다. 내 맘속과 다른 말이 계속 나오더군요.. 결국엔 저 꼴보기 싫다고 하며 집에 간다고 택시비 달라고 하더군요.. 순간 진짜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맘이 들어 택시비 달라고 여기까지 왔냐며 없는 소릴 또 했습니다. 뒤도 안돌아 보고 가더군요. 걱정도 됐지만 차마 잡질 못했습니다. 싸울때마다 늘 걱정되는 마음에 잡았지만 이번엔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누워있는대 잠은 안오고 자꾸 눈물만 나더군요..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내가 다신 새벽에 너한테 가냐고 니가 그러고도 남자친구냐면서요..  서운하게 생각했다면 미안하다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문자가 왔네요.. 저 보기 싫고 개실망했다고 그 상황이 생각할 수록 화나 난다면서요..

그리고 이제 헤어지자네요.. 아무리 싸워도 이런 말은 한적이 없는대.... 

어제 새벽에 글쓰고 바로 이런일이 생기니.. 제가 이별할 준비의 글을 미리 썻나봅니다.

한편으론 제가 챙겨주지 않음 안될것 같은 그런 바보같은 생각도 들지만 차라리 잘된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답장은 안했습니다. 저도 지쳤고 그녀 또한 이런일로 많이 지쳤으니까요..

짱공에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이 계서 힘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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