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민 때문에 글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첨엔 연애게시판만 보다가, 생각외로 재밌는 다른 글도 많아서 짱공유 눈팅 많이 하게 되네요. ㅋ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25살 공대 남자고 대시했다가 한번 차여본 거 외엔 연애 경험은 없습니다.
외모가 남자답다기보다는 어려보이게 생긴 편이라 때로 귀엽다는 분이 있긴 한데 잘생긴 얼굴은 아닙니다 ㅋㅋ
그런데 최근에 맘에 드는 한 사람이 저에게 나타나게 되어서 생각지도 못하게 고민이 생겼네요.
모임에서 어떤 여자를 첨 보게 되었습니다.
첨 봤을때 저를 쳐다본다고 느꼈고, 저한테 말을 걸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님)
하지만 한동안 아무 사이 아니었고, 저도 별로 관심 없었습니다.
모임 일 때문에 둘이서 볼 일이 있었는데,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 얘기를 많이 하게되어, 많이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여자 쪽에서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과 만날 때 보이는 예의상 태도보다는 많이 친절해서 제가 속으로
조금 당황했고, 한편으론 성격 좋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은 서로 어쩌다 연락하고, 그냥 아는 친구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습니다.
다만 일 땜에 몇 번 더 보게 되었는데, 하다보니 여자 쪽에서 마음을 열었는지 자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제가 그 얘기 들어주고 그런 식으로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때부터 전 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고, 자기와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위에서의 친절이나 적극성도 그런 맥락에서의 행동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대학 생활을 좀더 해본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하면서 어느정도 신뢰가 생긴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그녀는 아는 게 많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저를 칭찬하고, 편안하게 해줘서 믿을 만하다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저는 본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마음을 열지 않을 때까진 제 얘기를 잘 안 하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저도 그 정도까지 친해지니 제 얘기도 하기 시작했고, 제 진로에 관한 생각까지 얘기하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내심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사심(?)이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성격상 절대 대 놓고는 얘기안하고, 간접적으로 도와주고 친절하게 잘해주니
그 쪽도 별 경계 없이 잘 받아주더군요.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서 슬슬 사적으로 만나는 일이 잦아지더니 최근들어 공부도 같이 하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신뢰가 쌓이다보니 저를 믿게 되었는지, 그녀가 전화해서 저를 불러내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적어도 만날 때는 항상 분위기 좋았고, 어색해진다거나 말이 끊어진 적은 없습니다. (아주 많이 본 건 아니고 10회 미만)
저는 성격에 충실하여 겉으로는 별로 신경 안 쓰는 척 하다가(카톡도 말 한번 건네서 답장이 오면 나중에 답하고 그랬지요)
같이 있을때 간단한 간식을 미리 준비해서 살짝 줬더니, 말로는 왜 주냐고 했지만, 표정은 씨익 웃으면서 좋아하더군요.
또 한번은 제가 만나기로 약속을 해놓고, 그 시간에 갈 것처럼 얘기해놓곤 시간을 끌면서 일부러 아무 말 없이 약속장소에 찾아가 그녀를 놀래켜줬더니 엄청 웃으면서 반가워하더군요. 그 모습에 솔직히 좀 뿅갔다라고 할까요 그런 감정도 생기더군요.
그런데 그러다가 3일전부터 연락이 아예 안 되네요. 못느낀건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선 그전까지 여자가 전혀 싫다거나 연락을 대놓고 씹는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전날 카톡에서 되게 기분이 안 좋아보인다는 인상을 받은 것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뭐 때문인지 물어보기 뭐해서 그냥 나뒀습니다.
그 전에 얘기한 거와 관련해서 편들어 주는 말만 하고 나왔죠. 그녀가 고맙다고 대답한 게 마지막입니다.
어장관리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다른 남자가 대시한 일이 있었는데, 그 얘기를 저한테 다 얘기하고 믿을 만한 건 나밖에 없다는 걸로 봐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신경을 안 쓰려 하는데 자꾸 신경이 쓰이네요 ㅜㅜ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여기다 다 쏟아부어서 제 맘을 달랜뒤, 일상 생활에 집중하며 그녀를 조용히 기다리려고 합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운데, 제가 연락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나을까요? 나쁜 얘기도 하셔도 좋으니 여러가지 의견 많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