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사람 심리 어렵습니다...

rossy11 작성일 11.12.25 16: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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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이런거 잘 읽지도 글 남기지도 않는데 ㅎ 한번 남기네요 .. 길이 길어질 듯 해요 ㅋㅋ 스앞 주의하세요.

그런데 기억에 있는 모든 팩트를 일단 열거해보고 싶어서.. 길게 써요..

 

정말 궁금하고 ㅋㅋ 답답하긴 한가 봅니다. 제가...

 

다름이 아니라... 친한 친구 소개로 2달 전 쯤 소개팅을 했습니다.

괜찬은 친구였어요. 전 이제 스물아홉이고 그친군 일곱이고.. 두살 어리네요.. 친구 말로는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라고 하며 소개팅을 부탁했다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ㅎ 좀 문제가.. 괜찬은 여인네 앞에선 뻐꾸기를 잘 못날려요... 사실 ㅎ 일반 적인 사회모임에서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도 아닌데 ㅋ 앞에 있는 분이 괜찮으니 뭔가.. 계속 즐거운 주제를 이끌어야 할 것 같단 부담감이 앞서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소개팅을 하고.. 뭔가 안좋게 끝났다는 생각에 그냥 소심해져서.. 연락을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당시.. 회사일도 무지 바쁘고... (최근에 책임만 엄청 많은... 팀장달고... 매일 야근하네요...) 거기다가... 근 2년 정도를 솔로로 지내면서... 무언가.. 어떤 한 여자한테 공을 들이는게 사실 좀 피곤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가벼운 만남정도만 가져보곤 햇던지라.... 왠지 어려워질 것 같은 공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주선자(베스트 입니다)가 말하길.. "그 친구가 관심이 있어하는 말투를 보였다, 한 번 더 만나보지 왜 그만뒀냐" 라는 말을 하더군요. 결국.. 그래서 소심한 마음을 열고 연락을 했더니... 의외로 연락이 잘 주고 받아지는 겁니다. 그렇게 .. 연락을 주고 받다가 2차 만남을 가지게 되었는데... 약간 아이러니컬 하게도.. 상대방이 주선자와 함께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친구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나마 어색하던 관계도 좀 더 좋아졌구요.. 그렇게 고마운 친구가 먼저 자리를 뜨고... 약간의 이야기를 더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분위기가 좋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가 밤이 좀 늦었지만 토요일이니 조용히 드라이브라도 가자 ~  (그.. 철원에 밤에 가면 정말 좋은 폭포가있어요 ㅋ 삼부연폭포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 친구가 오늘은 늦어서 다음에 가면 한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은 그냥 제가 그 친구 집까지 바래다 주고 헤어졌습니다.

여기 까지가.. 2차 만남이구요. 그런데... 그 이 후 연락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제가 2~3번 문자 또는 카톡을 하면 그 친구는 1번을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나 그 친구나 별로 문자나 카톡을 즐기는 타입은 아닌듯 하지만.... 사실... 이런 관계에서는 없는 습관도 만들어질 수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결국 ㅋ 또 저의 소심한 소녀감성이... 도져서... "이런 고민 계속 하는거 힘들다.. 호감이 있다면.. 대답을 좀 더 성의있게 하지 않겠냐.. 그냥 그만두자"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그렇게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뭐 제가.. 연락을 중단하니 먼저 연락 오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한달이 훌쩍 지나가고 겨울이 왔어요. 

 

그러던 지난 주 수요일 저녁 9시에.. 갑자기 그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실 자전거나 스노우보드같은 야외활동을 좋아해서 자전거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었는데.. 이 친구가 자전거를 샀으니 같이 타자는 겁니다 (집이 매우 가깝습니다) 그런데......왠걸... 그날 하필이면 제가 자전거를 회사에 타고 출근해서 회사에 두고 온 겁니다.. 결국 그날의 찬스는 그렇게 날아갔습니다.

그 주 내내 고민을 하던 저는 결국 계속 고민을 하다 용기를 내어 자전거를 타자고 전화를 했지요.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쁘게도 그친구가 혼쾌히 나오더군요. 그래서 밤에.. 그 추운 밤에 ㅋㅋ 자전거를 탔습니다. 얼굴 깨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 보드 탈때는 고글이랑 마스크라도 하지.. 이건 완전...  그래도.. 즐겁게 탔지요.

그리고 집에와서 제가 카톡을 먼저 보냈어요. "즐겁게 놀아서 좋았다 푹 쉬어라~ "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었습니다. 전 또 소심해 졌죠. 그런데 잠자기 직전.. 잘 들어갔냐는 문자가 왔습니다.  전..기뻐하며 잠을 잤구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 카톡이 와서.. 블랙베리라 카톡을 아침에 봤다. 한 주 잘 시작하자 이런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전.. 아주 기뻐졌습니다.

그렇게.. 월요일에 자전거 한번 더 타고.... 수요일엔 커피 한잔 했구요...

사실은.. 이번 토, 일 제가 스키장 콘도를 잡아놔서 같이 친구들도 좀 불러서 놀러가자고도 했는데... 이미 자신의 친구들과 플랜을 다 세웠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이야기를 하다 알게 된게.. 다음주 (연말 주죠) 도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부모님이 계시는 지방에 내려가 볼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때문에.. 결국.. 이번주말이나.. 다음주말 모두... 특별히 약속을 잡기는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놓고 보니 문제가... 시기가 시기인데...(크리스마스, 연말) 이런 시기에 크리스마스 주말부터 그 다음 주말까지 특별한 만남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게 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23일 금요일에 제가 그 친구 퇴근하는 걸 태워서 친구들과의 만남장소로 데려다주며... 그냥 부담없을만한 과자 선물을 주었구요. (태우러 가는길에 ㅡㅡ 과자가 차에서 쓰러진거 세우다가 앞에 개인택시 받아서 기사님께 10만원 현찰도 넘겨줬습니다 ㅎ 짱돌로 둑 막았지요)

그런데! 두둥.. 이친구 선물주고 보니 이친구 생일이 크리스마스날이더군요... 뭐.... 그래도 작은 선물이라도 줘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하지만 좀 아쉬운건... 한 주간 3번이나 만났었는데 왜 먼저 말 안했을까 싶기도 했고... 뭐... 뭔가 아무튼 아쉽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 먼저 문자가 왔어요. 태워준거랑 과자선물 고맙다는 내용이었구요.. 왠만하면 먼저 연락은 안하던 경험상.. 전 또 좋은 시그널로 인식했습니다.

 

자 문제는 다음이에요... 그렇게 금요일이 가고... 토요일 어제 하루는 제가 신나게 보드를 타며, 한 번 정도 문자를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이 안오더라구요.. 사실 뭐 그럴수도 있지만 또... 사람 마음이란게 아쉽잔아요 ^^. 그래서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시간에.. 한 번 더,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30분정도가 지나서 답장이 왔는데 ㅎ

 

"땡스 메리크리스마스!"

 딱 요렇케 꼴랑 왔어요! ㅋㅋㅋㅋ 사실 정말 이런거로 풀죽는 저도 웃긴데.. ㅋㅋㅋㅋ 그런데 .... 또 제가 살면서 ㅋㅋ 친구, 가족, 선후배, 직장선후배를 막론하고 이렇게 짧은 크리스마스 인사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전 오늘 서울로 돌아왔구요... 그리고 이 글을 남기네요...

아직...오늘은 서로 연락이 없어요...  그 친구 계획이  토요일은..친한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생일파티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했었어요.. 피곤해서 쉬고 있을지.... 뭔가 어제부터 어색하게 연락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인데 어떻게 다시 윤활유를 돌려볼지 고민되네요...

 

전.. 뭐... 사실 그냥 평범한 사람이구요... 그렇게 인기가 많지도 없지도 않아요.. 그냥 일반인이에요 ^^

그런데 사실 그 친구는....제 가 보기엔.... 그냥 제 경험상 ㅋ 그런 표현있죠? "Out of my league" 라고...... 일단.. 참 괜찮아서..뭐 저보다 괜찬은 사람 많이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전거를 탈때는 자연스럽고 즐겁다가도  왠지 커피숍이나... 차안에 같이 앉아있으면......  제가 말문이 막혀버려요. 왜 이러는지 원... 뭔가 차분하고 유머있게 이끌지를 못하죠 ... 참 답답헙니다

 

아무튼.... 궁금한게 많아요..

1) 이 친구는 나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단지 연말 효과일까? 그냥 어장관리일까?(절대 그런 친구같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아는 어떤 친구가 어장관리일수도 있다네요..), 아님 정말 일단 호감이 있는 걸까?

2) 뭔가 어색한 1:1 만남의 자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풀 수 있을까? 그냥 다음에 만나서는 솔직히 말하고싶어요. 이상하게 너 앞에서는 조금 유머나 위트가 없어지는 것 같다.... 라고요.

3) 이번 연말에 좀 더 스피드를 내어 진도를 진척시켜야 할까? 아니면 일단 크리스마스주나... 연말은 미리 계획이 있으니 일단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까?

4) 마지막으로.... 뭔가 내가 이렇게 공을 들이기 시작하는게 너무 급한건 아닐까? 한 달정도를 연락도 없다가 그친구가 먼저 연락한번 했다고, 한주에 4번이나 짧을지언정, 만날기회를 만들었던 내 행동이 너무 경망스럽게 보이진 않았을까?

 

제가.. 생각이 좀 많아요. 하지만.. 나름... 제 자신, 그 친구의 관계를 위해 배려하는 생각과 공을 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니..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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